국제문화대 신임학장 박순애(일본언어문화) 교수

국제문화대학(이하 국문대)이 기존의 외국 언어·문화에 대한 수용적 태도에서 탈피해 한국 언어·문화의 전파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와 같은 흐름을 주도 하고 있는 것은 단연 신임학장 박순애 교수다. 위클리한양에서는 한국적 문화 생산의 중심에 본교 국문대가 자리 잡도록 하겠다는 박순애 교수를 만나 국문대가 앞으로 나갈 방향에 대해 들어보았다.

 

신임 학장이 된 소감은?

 

   
 

그 동안 국문대에서 여자학장의 전례가 없었기에 임명 소식을 듣고 놀란 것이 사실이다. 국문대 최초의 여자학장으로써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지만 주위 교수님들의 응원이 큰 힘이 된다. 또한 타 대학에 비해 상대적으로 여학생들과 여교수들이 많은 국문대의 특성상 여자 학장만이 배려할 수 있는 부분들이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2년의 임기 동안 사회교육원장으로써의 경험을 십분 살려 그 동안의 교육적 철학을 펼쳐보고 싶다.

 

현재 국문대의 모습과 대안은?

 

우리의 외국어 교육은 외국 언어와 문화를 배우는 수용적 교육의 수준에 머물러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제는 외국의 것을 받아들이는 데서 한발 더 나가 한국 문화를 알리는 방향으로 나가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안산캠퍼스 국문대의 현실은 덩치에 비해 유학생 숫자가 많지 않다. 우선 안산캠퍼스에 많은 유학생을 유치하는 일부터 시작해 공학대는 물론 학연산 클러스터와의 연계까지 이끌어낼 생각이다. 또한 사회교육원에서 처음 시행했던 한국어 교육 과정을 더욱 확대해 학생들에게 제공할 생각이다. 이를 통해 우리 학생들과 외국인 학생들이 서로의 언어와 문화를 배우고 상호교류 할 수 있도록 돕겠다.

 

국문대의 청사진을 제시한다면?

 

동북아 3국은 해를 거듭할수록 각자의 자리를 확고히 할 것으로 생각한다. 일본은 기술 강국의 위상을 단단히 할 것이며, 중국은 경제 강국으로써 자리매김 할 것이다. 이 가운데 우리 한국은 문화의 중심으로써 기능 할 것으로 생각되며, 본교 안산캠퍼스 국문대는 문화 중심의 핵으로써 역할을 다 할 것으로 기대한다. 또한 국제문화대학이라는 명칭답게 문화 냄새가 물씬 풍기는 대학이 되도록 노력하겠다. 이를 위해 교직원들의 노력 외에도 학생들이 다양한 문화적 이벤트를 진행하기를 바란다. 국문대 학생들은 결국은 문화적 특성을 지닌 직업에 종사하게 될 것임을 고려할 때, 학창시절의 문화적 이벤트 참여는 결국 직업에 대한 ‘연습의 장’이 될 것이다. 이러한 문화적 이벤트들이 활발하게 진행될 때, 국문대는 문화 냄새가 물씬 풍기는 진정한 문화 중심의 대학으로 거듭날 것으로 확신한다.

 

안산캠퍼스의 산학협력으로 특성화 추세에 발맞춰 국문대 역시 특별한 산학협력 방안이 있는지

 

언어는 곧 문화의 표현이라고 한다. 이제 우리의 언어 교육은 그 동안의 수용적 태도를 벗어나서 해당 언어를 통해 어떠한 문화를 만들어 낼 수 있는가를 연구해야 할 때이다. 실제 일본언어문화학과(이하 일문과)에서는 일본어 신문 만들기, 일본어로 에니메이션 제작하기 등 다양한 문화적 컨텐츠를 활용해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와 같은 교육을 통해 에니메이션 등과 같은 문화적 컨텐츠 분야에 대한 산학협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이것이 문화생산중심으로써의 국문대가 앞으로 나아갈 방향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외국 대학과의 교류 프로그램에 참가하는 본교와 외국인 학생들이 상대국가의 언어를 쉽게 익힐 수 있도록 돕는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할 것이다. 그 외에도 본교와 교류를 맺는 해외 기업들에게는 통역·번역 지원을 아끼지 않을 예정이다.

 

특별히 계획하고 있는 프로그램이 있는지?

 

학생들의 어학 연수가 갈수록 일반화 되고 있는 추세다. 특히 국문대는 그 특성상 어학 연수를 다녀오는 학생들의 수가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잘못된 프로그램으로 인해 돈과 시간만을 낭비하고 돌아오는 경우가 적지 않다. 그래서 현재 개별적으로 이루어지거나 방학 기간을 이용해 이루어지던 학점교류 프로그램을 보다 체계화 할 생각이다. 이를 위해 특정 학기의 학생 전원이 함께 외국 대학에서 수업을 받고, 다음 학기에는 외국 대학의 특정 학기 학생 전원이 본교에서 수업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학점교류 프로그램을 추진 중이다. 이를 통해 학생들이 돈, 시간의 낭비없이 좋은 프로그램을 통한 교육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또한 국문대 학생들의 기본 소양이라고 할 수 있는 어학 능력 향상을 위해 현재의 어학학습실을 어학실습실로 개편할 예정이다. 학생들이 어학실습실을 일정 시간이상 필수적으로 사용하도록 하고 어학조교를 배치하여 학생들의 궁금증을 바로 해결할 수 있도록 하겠다. 또한 학생들의 Level을 테스트하고 그에 맞춰 Class를 조직하여 학생들의 어학 수준에 최적화 된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할 계획이다.

 

끝으로 국문대 학생들에게 당부할 말이 있다면

 

본교 안산캠퍼스의 위상이 높아지는 만큼 학생들의 할 일도 더욱 많아지고 있다. 학생들이 문화의 중심에서 역할하기 위해서는 우선 외국 언어와 문화에 대한 기본 능력 배양이 필수적이다. 또한 이를 바탕으로 한국의 언어와 문화를 가르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길 바란다. 이를 위해 앞으로는 학생들에게 더욱 질 좋은 교육 서비스를 제공하고 모든 학업 활동을 최대한 지원할 생각이다. 학생들은 적극적인 자세로 학업에 매진하고 다양한 행사와 학습 프로그램에 참여해 줄 것을 당부한다. 

저작권자 © 뉴스H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