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소설부터 음악전기까지 다양한 분야를 망라
길고도 짧았던 여름방학이 끝나고 개강과 함께 어느새 슬며시 가을이 찾아왔다. ‘독서의 계절’ 가을의 시작과 함께 본교 출판부에서 4권의 다양한 분야의 신간을 발표해 올 가을을 풍성하게 채워줄 전망이다. 고전소설부터 음악 전기까지 다양한 분야를 망라하는 책들은 교양과 지적 욕망, 두 가지 모두 채워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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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세의 나이로 유명을 달리한 김광수의 ‘만하몽유록’은 조선시대 고전소설 중 가장 마지막 시기에 나타나는 몽유록계 소설이다. 한자소설이라 많은 의역이 필요했음에도 불구하고 소설을 그대로 해석하고자 한 노력이 책 곳곳에서 묻어난다. 몽유의 세계에서 펼쳐진 거나한 놀이, 답답하기만한 구한말 현실의 적나라한 진술, 다가올 미래에 대한 예견은 지금의 독자들에게 과거와 현재, 미래를 다시금 성찰하게 하는 계기로 작용할 것이다.
‘당신의 강의에 날개를 달아드립니다’는 요즘 한창 시끄러운 교육계에 하나의 해결책을 제시한다. ‘훌륭한 가르침은 교사의 정체성과 성실성으로부터 나온다’는 명제를 바탕으로 보다 나은 교수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세부적으로는 기존의 기법, 기교 중심의 교수법에서 벗어나 배움과 소통하는 진정한 의미의 교수법을 지원하는 클리닉 등을 소개해 교수법 향상에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딱딱한 학습서가 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드라마 ‘대장금’을 통하여 가르침에 대해 설명해 놔 쉽게 읽을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현길언 : 주변인의 삶과 문학'은 소설가이자 문학 연구자인 현길언 교수의 작품 세계와 학문 연구 여정, 인간적 면모를 총체적으로 조망한 책이다. 제주설화와 기독교라는 두 개의 큰 뿌리를 바탕으로 등단 이후 하나의 문학 세계를 구축해온 그의 인간적인 모습들을 만날 수 있다. 그의 문학이 아니 종결이 아니라 진행형 상태에 놓여있기 때문에 그의 문학적 성과와 역량을 되짚어 보고 앞으로 그의 문학을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강해근 교수가 번역한 ‘바흐의 생애와 예술 그리고 작품’은 음악사에 한 획을 그을 것으로 평가 받고 있다. 흔히 ‘음악의 아버지’라 불리는 바흐에 관한 첫 전기인 “요한 세바스티안 바흐의 생애와 예술, 그리고 작품”을 번역한 이 책은 변변치 않은 국내 음악계 교양서적에 단비가 될 전망이다. 또한 바흐의 아들로부터 직접 들은 생생한 정보를 바탕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바흐의 인간적인 면모를 볼 수 있다. 클래식 애호가들이라면 꼭 한번쯤 접해봐야 할 필독서라 할 수 있다.
가을을 독서의 계절이라고 하지만 가을이 되면 오히려 서적구매량이 감소해 여름 서적판매량의 절반도 되지 않는다. 그럼에도 가을이 독서의 계절인 이유는 독서량을 늘려보자는 하나의 캐치프레이즈인 것이다. 건강한 독서는 건강한 사회를 만드는데 일조함에는 의심할 여지가 없다. 단풍여행도 좋지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