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00대 대학 진입 위해 명문대 특성 비판적 수용 필요해
지난 8월 18일, 본교 2005 해외명문대학탐방단이 2004년 영국 타임지에서 발표한 세계 명문대학 순위 39위의 홍콩대학교를 방문했다. 이번 탐방은 본교가 세계 100대 대학 진입 목표를 실현하고자, 아시아의 명문 대학을 방문해 대학 간 교류와 벤치마킹을 통해 본교가 동아시아 허브로 성장 할 수 있는 네트워크 구축을 마련했다는 것에 그 의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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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방단은 각 소속·전공 분야별 발전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총학생회와 해외교류위원회 및 각 단대 학생 대표들 20명으로 구성됐다. 탐방단은 홍콩대학교 부회장인 Tsi Chi Hang(물리학 3) 군 및 학생 가이드인 Steve Wang(수학 4) 군의 안내를 받으며 고딕 양식의 학교 본관과 중앙 도서관, 학생회실, 전시실, 대강당, 천안문사태 학생 희생자의 넋을 기리기 위한 동상 등의 학교 시설을 둘러봤다. 학교 투어 후, 그들은 홍콩대학 대표들과 각자 대학의 문화와 시설, 제도에 대한 소개와 질의·응답시간을 가지며 세계명문대학으로의 발전방향에 대해 토의했다.
특히 Tsi Chi Hang군은 이 자리에서 “홍콩대학이 세계적 인정을 받을 수 있었던 이유는 첫째, 모든 수업을 영어전용 강의로 진행하며 학생들의 국제무대 진출에 힘을 실어 주는 것과 둘째, 홍콩대학교의 세계화를 표방하기 위해 우수한 외국학생들을 적극적으로 유치한 것, 마지막으로 홍콩대학에서 가장 특성화 된 의과대가 각고의 노력 끝에, 2003년 발생한 사스의 원인과 치료법을 찾아내는 등의 성과를 거둬 아시아의 명문 의대로 성장했기 때문이다”고 설명하며 “국제적인 대학이 되기 위해 학생들의 뛰어난 외국어 실력은 필수불가결한 조건”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해외교류위원장 조현국(경금대·경제 3) 군은 무엇보다 “영어로 진행하는 수업에 익숙해지면, 해외 유학의 부담을 덜어 줄 수 있을 뿐 아니라, 외국인 학생들과 커뮤니케이션에 제약도 없어져서 좋다. 그렇지만 고난의도의 영어입학 시험을 통과한 학생들의 실력에 비해, 정작 수업을 하시는 교수님들의 영어실력이 어느 이상 돼야 한다는 기준은 없다. 그래서 종종 알아듣기 힘든 발음과 부정확한 문법으로 수업하시는 교수님의 수업은 학생들이 힘들어 한다”는 Steve Wang군의 말에 공감했다고 전했다. 조 군은 “앞으로 한양대도 교수와 학생의 외국어 능력이 모두 검증된 상태에서, 영어로 진행하는 수업을 점점 늘려나갔으면 한다”는 의견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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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동아리연합회 부회장 최희두(공과대·전전컴 3) 군은 “동아리 문화가 매우 발달된 홍콩대학교에서 특별한 축제기간이 아닌데도 학생들이 학교 곳곳에 동아리 단위로 모여 함께 즐기고 있는 광경을 직접 보니 왜 그들이 홍콩 대학의 자랑으로 ‘단결력’을 손꼽는지 실감할 수 있었다”며 “방문 전만해도, ‘홍콩대학생들은 오직 학업에만 매달리는 명문대 학생들일 것’이라는 편견이 있었는데 틀린 생각이었다. 홍콩대학생들은 학교 측의 적극적인 지지 없이도 스스로 학생자치기구의 필요성을 깨닫고 동아리 문화를 발전시켰다. 그들은 개인’보다 ‘우리’를 선호하며 얻은 훌륭한 사회성이 훗날 취업에 영향을 미친다고 했다. 취업에만 급급한 우리나라 대학 현실에 대해 고민하고, 대학 문화 활성화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꼈다”고 탐방 소감을 밝혔다.
탐방단은 이번 탐방을 통해 배운 홍콩대학의 장점을 학교 측에 적극 건의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정윤선(인문대·중어중문 3) 양은 “국제화 표방에 비해 홍콩 철학이나 역사 등, 홍콩 고유문화와 전통에 관해 공부하는 과가 없다는 것은 홍콩대학의 결점으로 생각 된다”며 “이를 거울삼아, 세계 100대 대학으로 향하는 과정에서 과학·기술·경영 등 실용분야 전공의 발전과 더불어 인문·사회학이 함께 진보해야 진정한 ‘세계 속의 한양대’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라며 비판적 수용을 당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