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인의 한양인에게 듣는 공강시간 활용법

9월 학기가 시작하고 지난 월요일을 끝으로 수강신청도 모두 마무리됐다. 인기강좌를 듣기 위해, 혹은 효율적인 시간표를 짜기 위해 그 동안 고심한 학생들이 많을 텐데 자신이 원하는 시간표를 손에 넣는 것은 쉽지 않다. 자의든 타의든 공강 시간이 있게 마련. 보통 12시나 1시부터 시작하는 1시간 남짓한 공강은 점심시간으로 활용하기 위한 것이지만 그 외 수업 중간 중간에 끼어들어가 있거나 2~3시간 이상의 긴 공강은 자칫 무의미하게 보내기 십상이다. 1, 2학년들은 동아리방에 가서 시간을 때우는 것이 보통이고 남학생들의 경우는 PC방이나 당구장 등에서 시간을 보내기도 한다. 반면 여학생들은 친구들과 어울려 카페나 학내 휴식공간에서 얘기를 나누는 것을 좋아한다. 사실 분산돼 있어 자투리 시간으로만 느껴지는 짧은 공강도 합해보면 꽤 긴 시간이 돼 얼마든지 가치 있게, 효율적으로 보낼 수가 있다. 대학생만이 갖는 공강시간, 어떻게 활용해야 좋을까? 좀 더 계획성 있게 보낼 수는 없을까? 5인의 한양인에게서 자신만의 공강 시간 활용법과 노하우를 들어봤다.

 

학교에 관심을 가져보세요 - 도현석(법대·법 4) 군

 

   
 

“제 하루일과 중 빠지지 않는 것이 학교 게시판과 취업센터 홈페이지에 접속하는 것입니다. 1시간 미만의 짧은 공강을 이용해 둘러보기에 적당하죠. 게시판을 훑어보는 것은 학내 소식을 모두 접할 수 있어 좋을 뿐 아니라 각종 정보도 획득할 수 있어 유익합니다. 2시간 이상의 긴 공강 시간에는 가상대학 강의를 듣거나 도서관에서 공부를 합니다. 이번 학기에 가상대학의 방송화법과 기초스페인어 과목을 신청했는데 수업이 20, 30분 단위로 구성돼 있고 끊어서 들을 수도 있기 때문에 공강을 이용해 공부하면 시간을 절약할 수 있어 좋죠. 도서관에서는 DVD, 해외채널 뉴스 등을 시청하거나 자격증, 한자공부 등 취업에 도움이 되는 공부를 합니다. 시간적으로 여유가 있는 1, 2학년 때는 사회봉사단 학생팀장 등을 해보는 것도 좋고 학내에서 열리는 CEO특강 등의 좋은 강좌에도 참석해 견문을 넓히는 것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자신에게 필요한 프로그램을 이용해보자 - 김지현(경영대·경영 3) 양

 

   
 

“지난 학기엔 공강 시간을 이용해 국제어학원 영어회화 수업을 들었어요. 수강신청이 끝난 후 시간표를 확인해보니 1시부터 3시까지 모두 공강인 거예요. 아무것도 안 하면 그냥 헛되이 보낼 것 같아 국제어학원에서 제게 필요한 수업을 듣기로 했죠. 따로 시간을 내어 학원에 가지 않아도 되고 남는 시간을 활용하다 보니 굉장히 효율적으로 공부한 것 같습니다. 1시간 정도의 짧은 공강 시간엔 보통 친구들과 과제를 하거나 경영대 PC실에서 팀플을 위한 PPT 작업 등을 해요. 이번 학기엔 총여학생회에서 마련한 요가프로그램을 수강하면서 건강관리를 할 생각이에요. 이번부터 시간대가 여러 개 생겨 각자 공강에 맞게 선택할 수 있게 돼 시간활용에 유용할 것 같아요. 저를 포함한 여학생들은 공강 시간에 친구들과 모여 여학생휴게실을 자주 가곤 하는데 그 앞에 위치한 여대생커리어개발센터에도 관심을 가져 보세요. 면접클리닉이나 해외취업상담 등 고학년들을 위한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으니 공강을 이용해 방문하는 것도 좋지 않을까요.”

 

다양한 경험을 쌓으며 사회활동 시간으로 활용해요 - 이재설(언정대·신문방송 3) 군

 

   
 

“대부분의 학생들이 공강 시간에 방황을 하거나 과제를 많이 하게 됩니다. 저 역시 그랬고요. 3학년이 되고 나서 공강 시간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보니 정말 많은 시간이 낭비되고 있다는 것을 알았어요. 그래서 전공을 살려 실무경력을 쌓을 수 있는 인턴, 학생기자 등에 지원하게 됐습니다. 그래서 현재는 KTF Mobile Futurist 3기, 한국일보 디지털특파원 4기 기자, 안철수연구소 1기 대학생 사보기자, 랑콤 엘리트클럽 2기 멤버, SK Sunny Camp 봉사활동단, SBS 시민기자 U포터 등 여러 활동을 하고 있어요. 특히 공강 시간을 이용해 온라인상으로 활동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선정해서 하면 경력에도 도움이 되고 많은 시간을 할애하지 않아도 돼 좋겠죠. 먼저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를 찾거나 활동사항 등을 생각한 뒤 적절한 대외활동 프로그램을 알아보는 것이 필요해요. 적극적으로 기업의 인턴이나 대학생참여 프로그램에 지원해 공강 시간도 아끼고 자신의 미래에도 투자하셨으면 합니다.”


   
 

공강시간 통해 한국과 한양대 체험할 수 있어요 - 야나카 겐이치(사회대·사회과학부 1) 군

 

“오전 9시부터 1시까지는 국제어학원에서 한국어를 배우고 오후에 수업이 있어요. 수업이 일찍 끝나 시간이 많은 날에는 명동에 위치한 ‘MIZY’라는 국제교육단체에 찾아가 사람들과 어울립니다. 여기서 한 달 전쯤에는 토론회가 있어서 준비하느라 바빴고 워크캠프도 다녀왔어요. 같은 장소에서 계속 시간을 보내는 것을 싫어해서 공강 시간엔 이곳저곳 돌아다니는 것이 보통이에요. 지리를 익히기 위해 왕십리를 둘러보거나 산책을 하기도 합니다. 풍물패 ‘신명’에서 활동하면서 장구를 배우고 있는데 짧은 공강 시간엔 동아리방에 가서 연주도 하고 농구 등 운동을 하면서 선배, 친구들과 어울리기도 해요. 요즘엔 동아리 사람들에게 한국 가족의 호칭에 대해서 배우고 있습니다.”

 

좋은 사람을 사귀는 시간이 될 수 있어요 - 원링(경영대·경영 4) 양

 

   
 

“공강이 짧은 경우는 보통 친구들과 만나서 얘기도 나누고 휴식시간으로 이용해요. 1시간 이상일 경우엔 시간활용을 어떻게 하느냐가 중요하죠. 저는 책이나 신문을 읽기도 하고 전공 공부를 하기도 해요. 공강시간에 가장 많이 하는 일은 ‘HYMASTER’라는 영어토론 동아리 활동이에요. 토론을 통해 영어실력을 높일 수 있다는 것도 좋지만 그곳에서 선배와 친구들을 많이 알고 사귀게 돼서 좋았습니다. 저는 중국 베이징에서 대학을 다니다 이곳 한양대로 편입한 경우인데, 운이 좋게도 편입생 모임을 통해 많은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어요. 1년 전 쯤엔 국제학생회에서 운영한 중국어클럽에서 중국어 강의를 하기도 했고 2004아시아나단편영화제에서 동시통역 자원봉사를 하기도 했어요. 외국인 유학생들은 새로운 환경이 낯설고 언어부담이 크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을 알고 함께 어울리면서 적응해 나가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저작권자 © 뉴스H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