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헌 교수(한양대학교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최근 들어 대기 중 미세먼지 농도가 높으니 주의하라는 말을 많이 듣는다. 게다가 실내에서도 미세먼지를 조심하라고 한다. 도대체 미세먼지란 무엇이고, 왜 위험한 것일까? 또 누가 주의해야 하며, 어떻게 조심해야 하는 것일까? 미세먼지에 대해 궁금한 몇 가지를 알아본다.글. 김상헌 교수(한양대학교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보이지 않아 더 위험하다
미세먼지는 지름이 나노미터에서 10㎛(마이크로미터) 크기의 고체 또는 액체 성상의 물질들로 구성된 부유 입자성 분진을 말한다. 흔히 크기에 따라 분류한다. 일반적으로 입자의 지름이 10㎛보다 큰 경우에는 코나 목에 걸려 기도에 침착하지 않지만, 그보다 크기가 작은 경우에는 기도와 폐에 침착해 인체에 영향을 줄 수 있다. 흔히 미세먼지라고 할 때는 건강에 영향을 주는 10㎛보다 작은 경우를 일컬으며 이를 PM10이라고 한다. 이보다 입자가 작은, 즉 지름이 2.5㎛보다 작은 경우를 PM2.5라고 하는데 상대적으로 크기가 작아 기관지와 폐까지 보다 깊이 침착할 수 있다. 이처럼 입자가 아주 작은 미세먼지는 대기 중에 머무르는 시간도 더 길어 우리 몸에 미치는 해로움이 더욱 크다.
미세먼지가 위험한 이유는 건강한 사람의 기도와 폐에 침착해 자극 증상과 염증을 유발하기 때문이다. 특히 평소 천식, 만성기관지염 등 호흡기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의 경우 병이 있는 부위의 염증이 심해진다. 이에 따라 기도가 수축하는 등 증상이 악화돼 심하면 사망까지 이를 수 있다. 호흡기질환 외에도 심혈관계질환이 있는 경우 심장발작과 부정맥의 위험도 커진다. 또한 젊은 성인보다는 나이가 어린 소아나 고령의 노인이 미세먼지에 대한 위험이 더 크다고 알려져 있어 이러한 취약군은 미세먼지 농도가 높을 때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겨울철 실내 공기 점검은 필수
실내에서도 미세먼지가 높을 수 있는데, 이는 외부에서의 유입이 가장 큰 영향을 미친다. 대기 미세먼지 농도가 높으면 실내 미세먼지 농도도 함께 높아지기 마련이다. 대기 미세먼지 농도는 계절에 따라 차이를 보이는데, 특히 겨울과 봄에 높아진다. 따라서 겨울철 실내 미세먼지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또 겨울철에는 상대적으로 환기가 부족해지기 쉽다. 이런 상황에서는 실내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원인들이 미세먼지의 농도를 높인다. 특히 흡연, 요리, 난방, 건축자재에서 발생하는 것이 주원인이다. 겨울철에는 실내 난방이 늘어나고 환기 시간이 줄어들어 실내 공기의 질이 떨어진다. 이처럼 오염된 실내 공기가 건강을 위협할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미세먼지의 위협에서 벗어나려면
미세먼지의 위험을 피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미세먼지 농도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요새는 일기예보를 하면서 미세먼지 예보를 같이 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이를 주의 깊게 듣거나, 대기환경정보 홈페이지(www.airkorea.or.kr) 또는 스마트폰 앱을 통해서 확인하면 된다.
미세먼지가 높을 때는 가급적 외출과 야외 활동, 운동 등을 줄여야 하며 특히 교통량이 많은 곳은 피해야 한다. 실내에서는 창문을 닫아 외부 공기가 들어오지 않도록 하고, 환기는 미세먼지 농도가 낮을 때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공기청정기를 사용하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실내 난방은 연소가스가 실내에 많이 배출되는 직접적인 난방은 가급적 피하고, 요리를 하거나 혹은 요리한 직후에는 적절한 시간 동안 환기를 시켜 조리 중 발생한 미세먼지가 실외로 잘 배출될 수 있도록 신경 쓴다.
천식 등 호흡기질환을 앓고 있는 경우에는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천식 환자가 부득이 외출할 경우에는 증상완화제를 지참해야 하고, 보건용 마스크를 쓰는 것이 좋다. 마스크는 얼굴에 잘 맞게 착용해 공기가 새지 않도록 해야 미세먼지를 효과적으로 차단할 수 있다. 겨울에는 미세먼지뿐 아니라 감기와 독감의 유행으로 호흡기 감염의 위험이 높아지므로 외출 후 혹은 여러 사람과 접촉한 후에는 손을 자주 씻는 습관을 갖는 것이 도움이 된다. 만일 기침이나 가래, 가슴 답답함 등의 호흡기 증상이 오래 가는 경우에는 서둘러 병원을 방문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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