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는 부모와 지역공동체가 함께 나누는 것"

일하는 여성들이 늘어남에 따라 ‘공동체 육아’라는 사회적 고민이 맞벌이 부부들 사이에서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즉, 기존의 ‘육아가 아이를 둔 엄마의 것’ 이 아닌 ‘부모와 지역사회공동체가 함께 나눠야 하는 것’이라는 것이다. 이러한 고민 아래 94년 출발한 “공동체 교육헌장 어린이 체육대회”가 어느덧 출범 11주년을 맞이했다. 지난 9일, 안산캠퍼스 대운동장에서 열린 이번 체육대회는 국제문화대학 문화인류학과 주최로 “어절씨구 어께 걸고, 하나 되는 공동육아”라는 주제로 진행됐다.

 

   
 

길놀이로 시작된 이번 행사는 다양한 우리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뜻 깊은 자리기도 했다. 흙놀이, 줄다리기, 강강수월레 등 우리나라의 놀이들로 행사로 구성됐기 때문이다. 행사에 참여한 강수영 어린이는 “몸은 힘들었지만 재미있었어요”라며 “참여할 수 있는 마지막나이라 아쉽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김상현 학부형은 “이런 자리를 통해서 아이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좀더 가까워 진 것을 느낀다”며 “이 프로그램을 통해서 아이들의 숨은 모습을 발견할 수 있어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며 만족감을 표시했다.

 

이날 행사를 기획한 강병호(국문대·문화인류) 교수는 “대가족에서 핵가족으로 가족형태가 변화함에 따라 교육의 형태가 기존의 전통적인 방식에서 벗어나 대안교육으로 점점 탈바꿈하고 있다”며 “전통적인 것을 고집하기 보다는 변화하는 세상에 맞는 문화적 대안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이번 행사는 “공동체 교육에 뜻이 있는 학생들에게 자원봉사를 하며 자신의 적성을 확인할 수 있는 기회가 되어 더욱 뜻깊다”고 덧붙였다.

 

자원봉사를 하며 이번 행사에 참가한 임정순(경기대·유아교육) 양은 “예전에는 유치원교사만을 진로로 생각했었는데 이번 행사참가한 뒤 좀더 폭넓은 진로를 알게 되어 좋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대회 진행을 맡은 이화자(공동체교육) 선생님은 “10년 전에는 우리가 하는 육아방식이 옳은 것인가 의문도 가졌고 하나부터 열까지 만들어가느라 힘들었던 기억도 난다”며 “앞으로 더 나은 공동체 교육을 위해 힘쓸테니 지켜봐 달라”고 앞으로의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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