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큰 세계 경쟁력"
개성과 감성을 중시하는 소비 트랜드가 확산되면서 디자인은 국가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로 급부상하고 있다. 감성과 문화의 시대에 기술력과 혁신적 디자인 역량을 바탕으로 새로운 수요를 창출할 수 있는 기업이 많은 나라가 세계 시장을 주도할 수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세계 선진국들은 디자인을 국가발전의 성장 동력으로 인식하고 디자인 산업 육성을 육성하기위해 다각적인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최근 `참여정부의 디자인산업 발전전략`을 마련해 디자인산업의 육성과 산업디자인 혁신역량을 강화하는 등 중점 추진 목표를 새롭게 설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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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사회변화에 맞추어 우리 산업디자인 학도는 한국적인 디자인 브랜드 아이덴티티 확립이라는 목표로 디자인 선진국가의 모범사례를 직접 눈으로 확인함으로써 디자인 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는 방안을 체험, 제시해 보려고 디자인 강대국인 유럽의 자동차를 초점으로 탐방을 시작하게 됐다.
우리의 첫 탐방지는 세계의 가장 아름다운 자동차라 불리는 “페라리”였다. 페라리의 박물관과 공장은 물론이고 마을 전체가 모두 페라리로 시작해서 페라리로 끝날 정도로 이곳은 페라리를 특성화 시킨 ‘페라리 마을’이였다. 또한 아이덴티티가 강하게 묻어나는 ‘페라리 레드’와 현지 가이드를 통해 듣고 직접 체험할 수 있었던 페라리만의 기술력 등 현지에서 직접 본 것은 페라리의 역사와 그것을 고수해 나가려는 노력과 자부심 이였다. 또 자동차의 분야에서 산업의 끝이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이 페라리라는 글로벌적인 브랜드를 통한 연관된 상품으로까지 발전시키고 있는 모습은 커다란 충격을 주었다. 무엇이 정답이라고 규정짓는 것이 아니라 자신 만이 가질 수 있는 것을 자신 있게 표현해 내고 또 그것을 무한히 발전시키고 고수하려는 노력이 이 고장에는 뿌리 깊은 역사로 묻어있다.
이탈리아에서 자동차의 메카 독일로 이동한 우리는 이탈리아의 감성적이고 열정적인 모습과는 또 다른 유럽을 보았다. 독일이라는 나라에서는 그들만의 감성이 배어져있었는데 그것은 굉장히 심플하고 모던한 무엇인가로 나라 전체가 가득히 메워져 있었다. 이러한 차이를 느끼면서 ‘우리나라의 느낌, 아이덴티티는 무엇일까?’ 라는 의문이 들게 됐다.
독일에서의 첫 탐방지는 뭰헨의 ‘BMW’였다. 호사성(luxury)과 역동성(sport)의 조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은 대표적인 제작사라고 할 수 있는 BMW는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그들의 차들은 고급 세단으로서도 손색이 없었을 뿐 아니라 성능 또한 출중해서 스포츠카에 대한 소비자들의 열망을 모자람 없이 충족시켜 줬다. 자동차 시장에서 대표적인 아이덴티티를 구축하고 있는 독일BMW사의 방문은 우리나라와 같은 짧은 역사로도 세계적인 입지를 굳힐 수 있었던 그들만의 노하우를 엿볼 수 있는 기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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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후 도착한 곳은 슈트트가르트이다. 이곳에서는 최고급차로 형용되는 ‘벤츠사’를 방문했다. 이곳의 박물관과 연구소를 통해 체험할 수 있었던 것은 수많은 브랜드 중 하나일 뿐인 '벤츠'가 부와 권력을 상징하는 자동차로 자리 잡게 되기까지의 끊임없는 도전과 위기를 철두철미한 장인정신과 '안전'이라는 철학으로 돌파해 온 그들의 지난 역사였고, ‘ 최고가 아니면 만들지 않는다 Das beste, oder nicht ’라는 자동차 정신으로 지금까지 수없이 많은 메니아 층을 확보한 독일 ‘벤츠‘사는 끊임없는 노력들이었다. 여러 위기가 닥쳤지만 그들에게 그 위기는 실패가 아니라 한 단계 더 나은 발전으로 성장하게 하는 원동력일 뿐 이였다. 여기서 우리는 자동차회사의 위기를 변신과 혁신으로 주도한 벤츠사를 통해 우리 자동차 회사가 당면할 수 있는 위기 극복 방법과 혁신방향에도 참조 할 수 있는 좋은 정보를 피부로 체험하게 됐다.
이곳에서 두 번째로 탐방하게 된 곳은 ‘누구도 감히 따라할 수 없는 강력한 아이덴티티를 가지고 있는 ‘포르쉐사’였다. 포르쉐의 방문에서 가장 인상적 이였던 부분은 디자인 직무실을 아크릴 큐브로 만들어 공개하고 있는 점이였다. 이것은 개구리를 모티브로 하면서 다이나믹하게 구성된 그들의 강한 아이덴티티에 대한 자부심 이였던 것이다. 그 누가 포르쉐의 디자인작업을 보고 따라한다 하여도 그것은 이미 포르쉐의 것이기 때문에 절대 모방의 대상이 될 수 없다는 뜻이다. 이런 모습을 지켜보면서 다시 우리나라의 현실이 번뜩였다. 하나의 브랜드 네이밍을 가지고 벌써 6세대까지 출시된 우리의 소나타는 과연 아이덴티티와 그 흐름을 가지고 있는가?
이렇게 탐방을 통한 세계 속의 흐름을 작게나마 느껴보면서 커다란 충격을 가지고 다시 한국에 돌아왔다. 그리고 너무나도 아름답고 유구한 역사를 가지고 있는 우리 ‘대한민국’이 왜 아직까지 세계 속의 강력한 브랜드를 가지지 못한 것인가, 하는 안타까움을 느끼면서 대한민국의 아이덴티티를 만드는 여러 도시, 서울의 그것을 만드는 여러 대학들, 한양대학을 만드는 개인으로써 나의 아이덴티티를 확립하면서 성장하고 또 나의 자리에서 우리나라의 글로벌 디자인 강대국을 만들기 위한 노력을 조금씩 해 나갈 것이다.
또 한 가지 우리 베코가 말하고 싶은 것은 ‘무엇을 간절히 원할 때 온 우주는 그 소망을 이뤄준다’는 말처럼 유럽여행을 가고 싶다거나 혹은 더 큰 것을 원한다면 그것을 위해 다각적인 방법으로 접근해 보는 것이 어떠냐는 것이다. 작자도 대학생활을 하는 내내 배낭여행을 가고 싶다는 꿈을 키워왔었다. 그리고 그것을 위해 여러 가지 행사나 이벤트, 또 이번 한양 글로벌 프론티어 등등의 여러 가지 방법으로 그 꿈을 풀어나갔고 그러다 보니 이렇게 좋은 기회를 가지게 되어 무일푼으로 유럽 배낭여행과 많은 교훈을 얻은데 다가 최우수상이라는 생각지도 못한 경험까지 하게 되었다. 아마도 온 우주가 우리의 소망을 듣고 있는 듯하다.
사진 : ‘B.E.C.O' 팀 slping16@nate.com
글 : 산업디자인 3 이지혜 산업디자인 3 고준규 산업디자인 3 이치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