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내 유비쿼터스 실현 위해 발돋움 중, 교육복지 향상 기대

휴대 전화나 PDA로 수강신청을 하고 출석 체크를 하지 않아도 강의실에 들어 온 것만으로 출결 상황이 자동적으로 처리되는 대학. 성적 조회나 졸업 사정 조회, 예비군 훈련 날짜까지 언제, 어디서든 확인할 수 있는 대학. 이렇게 꿈처럼 들리는 이야기가 점점 현실화돼 가고 있다. 유비쿼터스 사회에서는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자신이 원하는 정보와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다. 본교 역시 유비쿼터스 시대에 발맞추어 캠퍼스 내에서 유비쿼터스 실현을 위한 기초를 다져나가고 있다.

 

유비쿼터스, 대학 속으로 파고든다

 

   
 

김승현(공과대·산업공 4) 군은 취업 정보 게시판에 걸려 있는 취업 정보를 들여다보지 않는다. 학교에서 SMS(short message service, 휴대 전화 이용자들이 별도의 부가 장비 없이 40자 내외의 단문을 주고받을 수 있는 문자 메시지)를 통해 취업 정보나 취업 관련 행사를 보내주기 때문이다. 이 밖에도 학교에서 주최하는 특강에 대한 정보도 빠뜨리지 않고 알 수 있게 됐다. 김 군은 “학교에 입학했을 때에는 상상도 할 수 없던 일이었지만 지금은 일상이 돼버렸다”며 “학교의 SMS 서비스가 학생들의 생활을 편리하게 해 주고 있다”고 말했다.

 

백남학술정보관에서는 모바일 학생증을 발급하고 있다. 백남학술관 홈페이지를 통해 개인 휴대 전화로 다운 받을 수 있는 모바일 학생증은 지갑 속에 학생증을 꼭 넣고 다녀야 하는 번거로움을 덜어줬다. 모바일 학생증으로 인해 학생증을 가지고 다니지 않아도 도서관 출입이나 도서 대출이 가능하게 된 것이다.

 

이 밖에도 백남학술정보관에서는 도서 반납 통지, 연체 통지, 예약 도서 도착 통보 등을 이메일 서비스를 통해 실시하고 있다. 예약된 도서가 도착했는지, 언제 도서를 반납해야 하는지를 학생들은 도서관까지 가지 않아도 집에서 알 수 있게 된 것이다. 이 서비스는 SMS 서비스로의 확대 전환을 준비하고 있다.

 

대부분의 강의실에서는 유선 인터넷 뿐 아니라 무선 인터넷도 가능해 언제든 필요한 정보를 주고받을 수 있는 기반이 갖추어져 있다. 이로 인해 프리젠테이션이나 세미나를 할 때 효과적으로 정보를 처리할 수 있게 됐다.

 

   
 

본교의 주차 관리 시스템 역시 유비쿼터스를 향한 발돋움을 하고 있다. 본교에서 발급하는 주차 스티커는 주차 관리소의 개폐기에서 자동으로 인식되도록 돼 있어 주차 관리 요원이 학교로 들어오는 차량을 관리하는 데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

 

올해 5월부터 실시하고 있는 ‘온라인 한양 도우미’ 역시 사용자 중심의 온라인 서비스를 구축하기 위한 발판 역할을 하고 있다. ‘온라인 한양 도우미’는 학교 홈페이지를 통해 교무·학사, 학생 복지, 시설·관재, 한양 서비스, 정보 통신 등 5가지 분야에서 학생들이 학교에 건의하고 싶거나 궁금한 점을 접수받아 이메일과 휴대전화 서비스를 통해 즉시 답변해 주고 있다.

 

사용자 중심의 서비스 구현이 목표

 

이러한 학교 내 유비쿼터스 실현의 목표는 사용자 중심의 서비스 구현이 그 목표이다. 즉 학교의 홈페이지나 전산망이 그것을 이용하는 학생들이 사용하기 편리하도록 구조화시켜 학생들을 위한 맞춤형 서비스를 실시하려는 것이다. 박정돈(정보통신처·인터넷전략팀) 팀장은 “홈페이지에서 제공하는 인터넷을 통한 서비스나 SMS를 통한 서비스를 확대해 사용자 중심으로 시스템을 만들려 한다”며 “아직은 초기 단계지만 게시판 등에서 학생들의 다양한 요구를 수렴해 선진 유비쿼터스 사회로 발전하기 위한 인프라를 구축할 것이다”고 말했다.

 

유비쿼터스 분야를 연구한 이춘화 (정통대·정보통신학부) 교수는 대학 세미나를 예로 들며 향후 유비쿼터스로 인한 대학 내의 변화를 설명했다. 학술 세미나를 할 때 방문자가 입구에 들어오면 방문자에 대한 모든 정보가 컴퓨터를 통해 인식되고 발표자의 프리젠테이션 자료도 자동으로 업데이트 돼 노트북을 들고 다닐 필요가 없어지며 참석자의 질문이나 의견 또한 음성 인식으로 인적 사항이 파악될 수 있다는 것이다. 아직은 다소 먼 이야기로 들릴 수 있으나 이미 기술적 기초는 완성된 단계이다.

 

상용기술 이전이 과제

 

   
 

그러나 유비쿼터스의 구현에는 아직 풀어야 할 많은 과제가 남아 있다. 현재 연구되고 있는 기술은 이상적인 환경에서 적용되기 때문에 일반인이 쉽게 사용할 수 있는 시스템이 도입되기까지는 한 단계 더 기술이 발전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이 교수는 “유비쿼터스를 위한 기초는 구축되어 있고 현재 나타나고 있는 변화들은 유비쿼터스 사회의 초기 모습이다”라며 “그러나 기술이 상용화되려면 돌발적 변수에 대한 파악을 완벽하게 해야 하므로 기술적인 연구는 지속적으로 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 뿐 아니라 재정적 문제와 제도적 문제도 해결해야 할 과제이다. 서버 한 대에도 수억 원을 넘을 뿐 아니라 SMS 문자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이용하는 데도 재정적 부담이 들기 때문이다. 또한 유비쿼터스 실현을 위해 지나치게 빠른 속도로 제도를 개선한다면 자칫 혼란을 가져올 수도 있다.

 

아직 대학 내에서 유비쿼터스를 말하는 것은 시기상조일 수 있다. 본교 역시 현재 진행하고 있는 서비스들은 아직 첫 단추를 꿰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현재 나타나고 있는 변화들이 유비쿼터스 사회로 가는 시작임은 분명하다. 또한 머지않은 시간 안에 유비쿼터스 사회가 도래할 것이다. 본교도 새로운 사회에 앞서 나가며 사용자 중심의 맞춤형 서비스 실현을 위한 유비쿼터스 사회 실현을 위해 나아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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