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로봇대회와 달리 문제해결형의 고급수준 대회 지향

지난 17일 본교 안산캠퍼스 체육관에서 본교 공학대학과 과기부 인가 사단법인 한국과학영재콘텐츠협회(이하 과학컨텐츠협회)가 공동으로 주최하는 ‘제 2회 전국과학발명경진대회’가 열렸다. 이 대회는 과기부의 ‘사이언스코리아운동’의 취지를 살려 청소년의 과학문화 의식을 고양하려는 취지로 진행됐다. 또한 기존의 로봇대회가 단순한 라인트레이서, 미로찾기 등에 그친 것과는 달리 폭탄제거 등 과제수행을 첨가함으로써 문제해결형의 고급수준 대회를 지향했다.

 

   
 

그 밖에도 이번 대회의 각 부별 대상자는 세계적으로 가장 큰 로봇대회 중 하나인 미국의 World Robofest 2006 대회에 한국대표로 참가할 수 있는 특전이 주어진다. 이에 대해 과학컨텐츠협회의 김준연 사무국장은 “1회 대회에는 참가한 학생이 150 여명에 지나지 않았는데, 2회 대회에는 5백50여 명의 학생들이 참가해 1년이 채 안 되는 기간에 대회의 위상이 높아진 것 같아 기쁘다. 한양대학교를 비롯해 후원해주신 여러 협회와 기관, 그리고 참가한 학생들에게 고마움을 표한다”라고 밝혔다.

 

오전 9시 개회식과 함께 시작된 대회는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참가한 학생들의 열기로 뜨거웠다. 개회식에 이어 진행된 대회는 로봇발명과 로봇 경기 부문으로 나눠 진행됐다. 우선 로봇발명은 생활 속에서 활용 가능한 로봇을 주제로 진행됐고 특히 제시된 과제를 수행할 수 있는 로봇을 만드는데 중점을 뒀다. 로봇발명은 경기 부문과는 달리 접수된 작품설명서 심사를 거쳐 본선에 선발된 학생들만을 대상으로 이뤄졌으며, 학생들이 만들어 온 작품을 설명·시연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다음으로 경기부문은 World Robofest 2006 대회의 한국 대표 선발을 겸하는 Robofest와 과제수행 로봇구동으로 나눠져 진행됐다. 3명 또는 2명이 한조를 이루는 Robofest는 출발점에서 출발한 로봇이 검은선의 미로를 따라 이동해 경기장 내의 폭탄을 찾아 제거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Robofest에 참가한 1백50여명의 학생 가운데 1등으로 장관상을 차지한 현세환(영등포고 2) 군은 “내년에는 입시 준비 때문에 대회에 참가 못할 것 같아 아쉬웠는데, 이렇게 1등을 하게 되서 정말 기쁘다. 처음 참가할 때는 귀찮고 번거롭게만 느껴졌는데, 자꾸만 도전하다 보니 갈수록 실력도 늘고 이렇게 상도 타게 된 것 같다”라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과제수행 로봇구동은 초등부만을 대상으로 하는 로봇조종과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로봇볼링으로 진행됐다. 3백여 명의 학생들이 참가한 로봇구동은 출발점에서 출발한 로봇이 정해진 폭의 트랙을 벗어나지 않도록 로봇을 무선조종하며 중간에 주어진 장애물을 피하거나 제거하면서 주어진 과제를 수행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또 로봇볼링은 바둑판 모양의 경기장에서 로봇이 자동으로 움직여 공을 잡고 공을 굴려 볼링핀을 쓰러뜨리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로봇볼링에서 1등으로 산업자원부장관상을 수상한 이지민(낙생고 1) 양은 “기대치 않게 상까지 받게 돼 기쁘면서도 한편으론 더 잘하지 못해 아쉽기도 하다. 함께 준비한 친구들과 우정도 돈독히 할 수 있어 더욱 좋은 것 같다”라고 수상의 기쁨을 전했다.

 

이번 대회에서 심사위원을 맡은 한국과학영재진흥협회 양천센터의 김삼중 지부장은 “일단 모든 일정이 순조롭게 진행돼 만족스럽게 생각하며, 한양대학교의 협조에 감사드린다. 이번 대회가 성공적으로 끝날 수 있었던 데에는 학부모와 학생들의 로봇 산업에 대한 관심 증가가 크게 기여했다고 생각한다. 로봇 기술이 갈수록 향상되는 만큼 대회의 수준 역시 갈수록 높아지리라고 확신한다”라고 이번 대회를 평했다. 또 이번 대회에 지도교사로 참여한 이경설(대방동·문성컴퓨터) 원장은 “앞으로는 로봇을 핸드폰처럼 활용하는 시대가 올 것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보다 많은 학생들이 참여해 미래 기술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로봇기술을 보다 일찍 접할 수 있길 바란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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