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훈 교수 "힘들지만 어린이들의 즐거움이 강연극의 매력"
크리스마스 이브는 그 단어만으로도 뭔가 특별하다. 그 특별함을 즐기기 위해 많은 사람들은 거리로 쏟아져 축제를 즐긴다. 덕분에 캠퍼스는 간만에 쓸쓸하고 휑한 자취를 드러냈다. 허나 백남음악관만은 그러한 캠퍼스의 분위기에서 예외였다. 올해로 벌써 4회를 맞이하는 과학강연극을 관람하기 위해 부모님의 손을 잡고 삼삼오오 백남음악관으로 모여든 아이들. 이들이 이날만은 캠퍼스의 주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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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교육연구센터에서 주최하는 과학강연극은 2001년부터 시작해 올해로 4회를 맞았다. 과학강연극은 딱딱한 과학을 공연과 결합시켜 과학에 대한 어린이들의 친밀감을 높이기 위해 제작된 이른바 ‘퓨전 공연’이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모태로 한 이번 강연극은 ‘산타와 함께하는 빛과 색 속의 과학이야기’라는 부제로 공연됐다. 토끼를 따라 이상한 나라로 가게 된 앨리스가 그곳에서 겪게 되는 신기한 일들을 빛과 색의 원리를 통해 이해하게 된다는 것이 강연극의 줄거리이다.
과학강연극이라는 장르의 공연이 도입 된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그 관심은 뜨겁기만 하다. 황북기(청소년과학기술진흥센터) 교수는 “인터넷으로 신청을 받았는데 10일전에 벌써 마감이 끝날 정도로 관심이 뜨거웠다. 이번 강연극을 통해 한사람이라도 과학에 대해 친근해졌으면 한다”며 강연극에 대한 주변의 높은 관심과 취지에 대해서 밝혔다.
공연 타겟이 어린이들인 강연극의 성공 여부는 집중도가 높지 못한 아이들을 얼마나 오래 집중할 수 있게 만드냐에 달렸다. 이러한 점에서 어린이들의 집중도를 높이기 위한 제작진의 세심한 배려는 공연 전반에 걸쳐 잘 묻어난다. 우선 어린이들이 입장할 때부터 아이들의 모습을 대형 스크린에 나올 수 있도록 하여 아이들의 흥미를 불러일으키도록 했다. 어린이들은 자신의 모습이 대형 스크린에 나오자 신기해하며 즐거워했다. 뿐만 아니라 실시간으로 어린이들과 스크린을 통해 대화함으로서 즐거운 분위기를 연출했다. 또한 어린이들의 상상력에는 모자란 감이 있는 무대라는 공간적 제한성을 적절히 만화를 삽입하여 상상력의 제한에서 벗어났다. 그 밖에도 다양한 화려한 소품도구와 막이 끝날때마다 공연과 관련된 퀴즈와 그에 따른 선물 증정 등은 어린이들의 관심을 자아내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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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시종일관 흘러나오는 크리스마스 캐롤과 센터에서 준비한 솜사탕과 불꽃놀이는 크리스마스 이브의 밤을 즐기러 온 가족들에게 최고의 선물이 됐다. 딸과 함께 강연극을 보러 왔다는 이현아 씨는 “아이들이 과학을 재밌게 이해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좋은 시간이었다. 최고의 크리스마스 선물이었다”며 강연극을 본 소감을 밝혔다.
과학교육연구센터는 청소년들의 과학에 대한 이해를 돕고 흥미를 돕기 위해 이동과학교실, 과학실험체험교재 및 키트 개발, 과학기술 마니아 경진대회 등의 다양한 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이번 강연극 역시 생활과학교실의 특허 프로그램으로 어린 아이들의 과학에 대한 흥미를 높이기 위한 과학 대중화 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되었다. 넉넉한(?)외모 덕에 산타역을 맡아 열연한 최정훈(자연대·화학) 교수는 “16년째 이런저런 공연에서 산타역을 맡고 있다. 강연극을 준비할 때는 너무 힘들어 이젠 하기 싫다는 생각을 하지만 공연을 보고 나서 즐거워하며 함께 사진찍자는 아이들을 보면 그러기가 힘들다”며 강연극의 매력에 대해 이야기했다. 또한 “내년부터는 더 많은 한양과 관계있는 한양가족들이 많이들 와서 즐겼으면 한다”며 더 많은 한양인들의 관심을 당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