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의 뚝심, 그 곳에 서다

 방학 없는 백남학술정보관 자료실 엿보기

 학생들의 이용, 관심, 질책이 지적 샘터 만들어

 

 행당산 꼭대기의 한양의 뚝심이 엿볼 수 있는 곳 백남 학술 정보관. 학기가 끝나 한적한 캠퍼스임에도 불구하고 방학 없이 달리는 그 속의 그들과 위클리 한양이 함께했다.

 

 아침 8시 30분. 백남 학술 정보관 4층 사회 과학실 사서, 근로 장학생, 사회봉사학생들은 캠퍼스의 썰렁한 분위기와는 달리 분주하다. 학기, 방학을 가릴 것 없이 그들에게 주어진 임무들이 시작되기 때문이다. 그들의 아침은 카터를 밀고 1층 반납실에서 4층에 안착하게 될 책들을 수집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1백여 권의 책은 도난 방지를 위해 전자기 센서를 책에 문지른 후 카트에 적재된다.

 

   
 

 4층으로 올라간 책들이 자신의 자리를 되찾기까지는 많은 손이 필요하다. 1백여 권의 책을 백 단위 번호, 십 단위, 소수점으로 1차 분류를 시작한다. 끝이 없어 보이는 책들이 그들의 손에 의해 척척 제자리를 찾는다. 6개월째 일하는 근로 장학생의 손놀림은 가히 놀라울 정도로 빠르다. 능숙한 그들의 카트 운전으로 분류된 책들이 책장에 도착. 자신의 위치에 하나씩 꽃혀진다. 유수근(경금대·경제금융 2)군은 “도서관 봉사가 생각보다 쉽지 않다”며 “처음 책을 책장에 꽃는 시간만 40분이 넘게 걸렸다. 하지만, 지금 15분이면 거뜬히 다 해낸다”고 말하며 웃었다. 이어 그는 “도서관에 내가 몰랐던 많은 정보들이 있다는 것을 알았다고”고 밝혔다.

 

 아침 일찍 1층에서 가져온 책들을 분류, 정리하면 어느새 점심 시간이 다가온다. 나른한 점심시간에 한시도 자리를 비울 수 없는 그들은 교대로 점심을 먹고 제자리로 돌아온다. 제본을 해야 하는 책 한 꾸러미를 안고 그들을 보낼 준비를 하고, 학우들에게 불편을 주지 않기 위해 분실된 도서를 신속히 전산 처리한다. 그리고 책을 찾고 대여하는데 도움을 청하는 학우들을 친절히 도와준다. 반응이 좋아 4층 도서관 한 켠 마련된 취업코너에서 자신의 취업 정보를 찾는 학생들의 모습들도 보인다. 김현웅(백남학술정보관·사회과학팀) 사서는 “학생들의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도서관에서 노력하고 있다”며 “4층의 책장 한 쪽 자리 잡았던 취업코너가 반응이 좋아, 열람실의 형태로 앉아서 정보를 확인 할 수 있도록 했다”말했다. 덧붙여 그는 “대여 할 수 없었던 취업 도서의 대출을 위해 1권은 열람용, 2권은 대여용으로 만들어 학생들의 기대에 부흥하고자 했다”고 밝혔다.

 

 오후 다시 한번 1층으로 내려가 반환된 도서들의 자리를 찾아준 후. 그들에게도 5시 퇴근까지 약간의 여유가 생긴다. 새로 들어온 신간들을 확인하거나, 읽고 싶은 책을 본다. 방학, 도서관 책장 먼지를 제거하는 청소와 각 책장의 공간을 맞추는 작업이 기다린다. 6개월째 4층 사회과학실에서 근로 장학생으로 일하고 있는 윤철홍(공과대·지구환경시스템 3)군은 “일을 하면서 책이 어디에 있는지 잘 알게 돼 일반 학우들이 좀 더 쉽게 자료를 찾는 데 도움을 줘 기쁘다”며 “열람실에서 보던 책을 아무데나 놓지 않고, 책을 모아두는 책상에 놓았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홍용표(백남학술정보관·사회과학팀) 팀장은 “학생들이 도서관의 모든 도서와 자료가 등록금으로 이뤄진 우리 모두의 자산이라는 주인 의식을 갖고 내 것처럼 깨끗이 이용했으면 좋겠다”며 “정보관 안에서 휴대폰으로 통화하거나, 잡담을 하는 등의 소음을 내고 음료수를 가지고 와 도서를 파손하지 않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4층에 신설된 취업 코너를 비롯해 도서관에 많은 정보와 자료를 이용해 학생들의 계발에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했다. 한양인을 위한 진정한 한양의 지적 샘터, 백남 학술 정보관. 그 속의 조용한 열정은 앞으로도 계속 된다.

 

황은비 학생기자 eb0178@ihanyang.ac.kr

저작권자 © 뉴스H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