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면 배울수록 자꾸만 타고 싶다

 대관령 설원 속으로 빠져든 스키부 사람들

 연맹배 스키대회에 출전해 실력 검증 받을 계획

 

 눈 내리는 겨울, 자칫 추운 겨울이 빨리 지나길 바라며 집안에만 웅크려있기 쉽다. 하지만 여기 겨울만을 기다려온 이들이 있다. 본교 스키부가 바로 그들. 쌀쌀한 날씨에도 불구하고 지난 한해 준비해 온 것들을 한꺼번에 발산하며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는 이들을 위클리한양에서 찾아가 봤다.

 

   
 

 이번 겨울 스키시즌을 맞은 스키부는 강원도 평창군에 위치한 보광휘닉스파크에서 합숙훈련을 하고 있었다. 12월 28일부터 30일까지 3일간의 합숙을 시작으로 총 7주의 합숙 훈련을 진행할 예정이다. 합숙기간동안에는 선배들이 후배들을 가르칠 뿐만 아니라, 전문 강사인 데몬스트레이터(Demonstrator : 대한스키지도자연맹에 의해 선발된 대표 스키지도자)의 강습을 받는다. 이렇게 쌓은 실력은 한국대학스키연맹(이하 연맹)배 스키대회에 출전해 검증 받을 계획이라고 한다. 실제로 지난 해의 04/05 시즌 연맹배 신인전에서 모세희(음대·성악 4) 양이 3위에 입상하고, 기술선수권대회에서 조성준(인문대·중어중문 3) 군이 10위에 입상한바 했다.

 

 스키부 활동을 처음 시작한 채민수(건축대·건축 3) 군은 “스키는 배우면 배울수록 해야 할 것들이 많아진다. 선배들에게 배운 기술을 제대로 마스터해서 연맹배 대회의 신인전에 꼭 입상하고 싶다”라며 스키에 대한 열정을 보였다. 또 조현웅(자연대·화학 3) 군은 “흔히 스키하면 비용이 많이 든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연맹을 통해 장비와 시즌권을 구입하면 저렴하게 스키를 즐길 수 있다”라며 많은 이들이 스키에 관심을 가져 줄 것을 당부했다.

 

 회원들은 하나 둘 슬로프를 내려오고 서로의 폼에 대해 조언을 했다. 또 서로가 새로운 기술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고 신입생에게는 특별히 기술 지도를 하기도 했다. 이처럼 팀복을 맞춰 입고 흰 눈 위를 빠르게 내려오는 회원들의 모습은 마치 설원의 신사를 보는 듯 했다. 김인웅(공과대·기계 4) 군은 “학교이름이 붙어있는 팀복을 입고 있으면 우리의 행동 하나하나가 학교의 이미지와 직결된다는 생각에 스키장에서의 에티켓과 매너에도 더 신경을 쓰게 된다”며 단정함을 보였다. 그러면서도 회원들끼리 타 대학 스키 동아리와 대면식을 하는 등 즐겁게 합숙생활을 하고 있었다.

 

   
 

 스키부라고 하면 겨울에만 활동한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의외로 스키부는 겨울스키시즌이외에도 활발한 활동을 벌인다. 여름에는 강촌으로 수상스키를 배우러 가기도 했고 올 여름에는 대학스키연맹에서 주최한 여름 레프팅 M.T에도 참가했다. 이 행사는 연맹 내 40여 개의 대학에서 온 200여명이 대학생들이 모여 함께 레프팅을 하며 친목을 다지는 큰 행사였다. 그 밖에도 스키부는 학교 행사에도 빠짐없이 참여하고 있다. 스키부 회장인 김인웅(기계·03) 군은 “스키부라고 해서 겨울에만 활동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지난 번 동아리 체육대회 때 농구 종목에서 우승을 하기도 했고 03년도에는 족구이외의 종목에서 모두 입상하는 등 학교 행사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라며 스키부의 활동을 설명했다.

 

 본교 스키부는 황규화 (연극영화 84졸), 박민식(체육 84졸), 최영진(체육 87졸) 동문의 주도로 72년에 창단해 활발한 활동을 벌이다가 잠시 활동을 중단했었다. 하지만 스키를 좋아하는 이들이 모여 86년도 말에 재창단하게 됐다. 현재 20년의 역사를 갖고 있는 스키부는 재학생 30 여명 뿐 만아니라 졸업해서도 스키부를 잊지 못하는 동문 60 여명이 함께 활동하고 있다.

 

한승훈 학생기자 hanssigo@ihanyang.ac.kr 

저작권자 © 뉴스H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