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무진 꿈, 설원 위에 펼치다

 보드강사로 활약 중인 체육학과 학생들

 전국 스키장 곳곳에서 명조련사로 구슬땀 쏟는 중

 

 학기만큼이나 긴 방학이다. 이 기간을 어떻게 보내야할까? ‘노세노세 젊어서 노세~’라는 노래도 있지만 그냥 놀면서 보내기에는 너무나 아까운 시간들이다. 그렇다면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돈을 벌어야 할까? 아니면 방학임을 잊고 혈안이 돼 오로지 공부에만 몰입해야 할까? 혹자는 학기 중에는 바빠서 할 수 없었던, 평소에 꼭 하고 싶었던 일을 하기도 하고 취업을 생각해 경력을 쌓기도 한다. 사실 위와 같은 선택이 그리 나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이것들을 한꺼번에 해보는 것은 어떨까? 여기 학기보다 더 바쁘고 알찬 방학을 보내는 학생들이 있다. 자신의 전공을 살려 돈도 벌고 경력도 쌓고, 또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마음껏 즐기는 체육학과 학생들이다.

 

   
 

 추운 겨울 눈 속에서 즐길 수 있는 겨울 스포츠의 꽃을 꼽는다면? 아마 누구도 우리나라의 대표적 겨울 스포츠로 자리 잡은 스키와 스노우보드를 제외할 수 없을 것이다. 전공을 살려 스노우보드 강사로 활동하고 있는 김창래(체대·체육 3) 군과 정희철(체대·체육 2) 군을 위클리 한양이 찾아가봤다.

 

 GS 강촌리조트에서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2년 째 겨울마다 일하고 있는 정희철(체대·체육 2) 군은 리조트의 스키학교 보드강사 모집공채에 합격했다. 이력서를 넣고 면접까지 통과해 계절사원으로 뽑힌 것이다. 정 군의 스키 경력은 5년으로 고등학교 때부터 스키를 배웠다고 한다. 또 지난해 대한스키협회에서 인증하는 준 지도자자격증도 갖고 있다. 정 군은 “스키 강사는 돈도 벌수 있고 경력도 계속 쌓인다”며 “체육학과 학생들에게는 이러한 경력이 많을 수록 좋다”고 말한다. 덧붙여 올해는 학군사관 후보생이 돼 훈련을 받았기 때문에 짧은 기간밖에 일을 하지 못해 아쉽다고 밝혔다.

 

 보광 휘닉스파크에서 보드 강사로 일하고 있는 김창래(체대·체육 3) 군은 2002년부터 보드를 탔다. 실제로 스노우보드 선수로 등록을 한 적이 있고 프로 선수들과 오스트리아로 전지훈련까지 다녀 왔다. 김 군은 덧붙여 “비록 부상 때문에 중도에 그만두기는 했지만 다시 선수로 등록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캐나다 스노우보드 강사자격증(CASI)도 보유하고 있는 그는 화려한 경력 탓에 스키장비 대여점 같은 곳에도 이름이 알려져 있어 지인들을 통해 알음알음으로 사설 강습을 맡고 있다. 김 군은 “매일매일 보드를 타는데 드는 돈을 계산하면 꽤나 부담스러운 금액”이라며 “이렇게 강사를 하면서 보드도 타고 용돈 벌이도 한다”고 말한다. 일이 계속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일이 없을 때를 활용해 개인연습을 하기도 한다고 한다.

 

 김 군은 “자격증을 따기 위해 훈련을 받고 있는 학과 후배들도 같이 있다”고 알려줬다. 이들도 자격증을 딴 후에는 강사로 일할 예이라고 한다. 이처럼 체육학과에는 해마다 겨울이면 스키나 보드강사로 활동하는 이들이 해마다 10여 명이나 된다.

 

김교훈 학생기자 lesson@ihanyang.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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