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메이드 영화보다는 파격적 영화"

 재학생부터 졸업생 동문 감독까지 다양한 영화 상영해

 

 오기환(작업의정석, 연영 86), 유선동(미스터주부퀴즈왕, 연영 94), 정윤철(말아톤, 연영 91), 정지우(사랑니, 연영 88), 송해성(파이란, 연영 85)... 이들의 공통점 한 가지를 꼽으라면? 바로 본교 연극영화과를 졸업한 영화인들이라는 것. 본교 출신 영화 감독들이 그 어느 때보다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이 때, 선배 감독들을 뛰어넘으려는 의지로 가득 찬 연극영화과 예비감독들이 당차고 신선한 작품으로 경쟁하고 있어 위클리한양에서 찾아가 봤다.

 

   
 

 제2회 한양영화제는 지난 16일, 17일 양일간 서울아트시네마에서 진행됐다. 이번 한양영화제의 특징은 연극영화과의 내부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졸업영화제를 폐지하고 2학년부터 4학년까지 모든 학생들이 경쟁한다는 점이다. 그 때문에 한 해 동안 연극영화과 학생들이 제작하는 80여 편의 작품들, 모두가 경쟁작이 될 수 있다.

 

 이번 영화제는 크게 네 개의 섹션으로 구성돼있다. 우선 ‘pride 2006’은 전문가의 심사를 통해 선정된 우수한 15편의 본선작품들을 상영하는 섹션이다. 또 ‘pride 90's’ 섹션은 최근 졸업생의 작품 중 외부영화제 수상 또는 본선 진출작으로 구성됐고, ‘pride 80's’는 동문출신 감독들의 재학시절 단편영화로 구성됐다. 그 밖에 마지막 특별섹션에서는 동문감독들이 최근에 연출한 단편영화를 상영했다.

 

 17일에 열린 영화제 폐막식은 권용민(4) 군과 신지수(3)양의 사회로 시작됐다. 시상을 맡은 유선동(연영 94) 동문은 심사 총평을 통해 “작품들이 전체적으로 웰메이드 한, 안정된 영화가 많았다”라고 작품 수준을 평가하면서도 “하지만 이것은 속된 말로 학생만의 ‘막’나가는, 파격적인 날 것의 패기가 느껴지는 작품이 적었다는 말이기도 하다”며 아쉬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최우수작품상에는 김선(2) 양의 ‘Concert’가 선정됐다. 또 우수상에는 안일주(4)군의 ‘매니아 : 꿈을 던져라’와 신이수(4)군의 ‘구보씨일보’가 선정됐다. 최우수작품상을 수상한 김 양은 “많이 부족하고 부끄러운 작품인데 큰 상을 주셔서 감사하다. 나를 도와준 스텝들, 배우들 덕분에 머리 속에서 끝났을지도 모르는 이 작품이 완성될 수 있었다”며 수상소감을 전했다. 그 밖에도 시상을 마친 오기환(연영 86) 동문은 “본선 작품을 보면서 개인적으로 자극도 받고 후배들 실력이 뛰어나다는 자부심도 느꼈다. 이제 학교후배가 아닌 동료감독으로 만날 날을 기대하겠다”며 폐막식의 끝을 장식했다.

 

 영화제를 처음부터 끝까지 책임진 집행위원장 박준영(4) 군은 “자기이름을 걸고 최선을 다한 작품이 극장에서 대중과 만난다는 것은 예비감독들에겐 큰 영광이다”라고 한양영화제의 의미를 밝혔다. 덧붙여 “제3회 한양영화제부터는 영화를만드는 모든 동아리와 재학생들의 참가를 받아 더욱 규모가 큰 영화제로 키워나갈 계획이다”며 내년 영화제를 기대해 줄 것을 당부했다.

 

한승훈 학생기자 hanssigo@ihanyang.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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