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간 양극화 연구, '평형 모델'을 제시한다

 "배움을 통한 '3R'을 가져라"

 

 사월의 어느 날, 캠퍼스의 한 강의실에서는 유창한 영어로 열띤 강의가 벌어지고 있었다. 20명 남짓 되는 학생들과 영어로 토의를 하고 있는 Gouranga Das(경상대ㆍ경제학) 교수, 글로벌 인재 육성을 위해 본교에서 초빙한 그는 지난 1월 19일부터 3일간 러시아 St. Petersburg에서 열린 제7회 Global Development Conference에서 Gouranga Das 교수가 참석해 논문을 발표했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본교 소속으로 참석한 그는 Global Development Award Competition 의 Award Finalist로 선정되었다.

 

   
 

 경상대 3층에 위치에 있는 다스 교수의 연구실을 찾았다. 그는 문을 열자마자 환한 미소로 기자를 맞이하며 나른한 오후의 여유를 즐기며 인터뷰를 위해 자료를 준비하고 있었다.

 

 Global Development Award Competition 의 Award Finalist 선정

 

 Gobal Development Network(세계개발네트워크, 이하 GDN)은 세계은행에 의해 1999년에 신설되고 2001년부터 독립법인으로 운영되고 있는 비영리-비정부기구이다. GDN은 세계의 대학들, 연구기관 및 연구자들이 국제적으로 '발전'에 관한 학술연구지원과 연구협력을 위한 네트워크인 셈이다. 현재 GDN은 지역별로 11개의 지역협력 체제를 구축하고 있으며, 국제기구 및 개별국 정부 및 민간의 후원으로 발전을 하고 있다.

 

 “연구능력의 발전이 가장 필요한 지역과 연구영역에 있는 연구자들이 중점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기구입니다. 지역의 연구능력의 질과 양을 향상시키고자하는 세계개발네트워크격인 셈이지요. UN에서 2015년까지 국가 간의 차이를 최대 50%까지 줄이겠다는 내용을 발표한 것처럼 양극화는 국내를 넘어서 국가와 국가 사이에서도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습니다. 낙후된 국가에서 나타날 수 있는 극심한 가난과 질병, 그로 인해 받게 되는 낮은 수준의 교육 및 보건 서비스 또 기아현상과 HIV 같은 전염병이 급속도로 확산되는 등의 사회적인 문제를 국가 간의 지원 및 협약을 통해 해결하는 방안을 모색하자는 노력의 일환이죠”

 

 GDN은 경제적 발달과 빈곤의 격차를 줄이기 위한 아이디어를 교환 및 글로벌 연구원을 양성하기 매년 우수한 연구자를 선정하고 세계적인 공개토론의 장을 제공한다. 또한 가장 큰 혁신적인 발달 계획사업 및 걸출한 연구 성과를 올린 연구자를 엄격한 심사를 통해 Award Finalist 선정한다. 이렇듯 Das 교수는 700여명의 사회학 관련 연구자들이 제출한 논문들 가운데 20명의 우수 연구자를 선정하는 Global Development Award Competition 의 Award Finalist로 선정돼 러시아 St. Petersburg에서 열린 제7회 Global Development Conference에서 논문을 발표했다.

 

 국가 간 양극화 해결 연구, 평형 모델 통해 앞장선다

 

   
 

 “세계화(Globalization)로 인해 국가 및 지역 간에 존재하던 상품, 서비스, 자본, 노동, 정보 등에 대한 인위적 장벽이 제거되어 세계가 일종의 거대한 단일시장으로 통합되어 나가고 있죠. 이러한 세계화는 국가 간, 지역 간, 기업 간, 계층 간의 격심한 경쟁을 통해 효율의 극대화를 추구하지만 치열한 국제경쟁에 따라 각국의 비교열위산업을 퇴출 및 국가 간, 계층 간 소득의 양극화를 확대시키는데도 한 몫을 하고 있죠. 더욱이 이러한 부정적 효과는 세계화에 마지못해 끌려가는 나라에게는 심각한 경제적·사회적·문화적 문제를 발생시키는 것이죠”

 

 국가 간의 무역을 통해 차이를 줄이는 계산가능한 일반적인 평형 모델을 발표한 다스 교수. 후진국에게 단순한 상품 거래만이 아닌 기술을 전수를 통해 인적 자원, 사회적 자원, 기초경제기반을 구축을 통해 개발도상국의 발전 및 국가 간의 양극화와 가난을 줄이는 것이다.

 

 그의 연구는 앞으로 GDN 네트워크 지역의 국가 간 양극화 해결 연구 계획에 반영이 될 정이다. 이렇듯 세계화와 국민국가의 변화, 특히 세계화의 진전을 배경으로 국민국가의 역할이 어떻게 달라질 것인가 하는 문제는 학계에서 오랫동안 열띤 관심이 되어왔고 지금도 중요한 논쟁의 지점라고 그는 전한다.

 

 “배움을 통한 '3R'을 가져라”

 

 그는 03년 9월, 한양의 일원이 되었다. 모국의 대학시절부터 한국 문화에 관심이 많았던 그는 플로리다에서의 연구원 생활을 거쳐 한국 생활을 하게 된다. 언어적 문제로 인해 의사소통의 어려움을 겪어야 했던 그였지만 지금은 주위의 따뜻한 관심으로 인해 한양의 낭만을 즐길 수 있는 여건이 된다고 전했다. 자전거를 타며 캠퍼스의 경치를 즐긴다는 그는 매번 수업시간을 통해 학생들과 티타임을 갖고 있다. 수업이외에 시간을 통해 학생들의 영어 친구가 되어주고 싶다는 것이 그의 바램.

 

   
 

 “유럽 국가들은 자국의 학생이나 교수가 다른 유럽 국가에 가서 자유롭게 공부하고 강의하는 시스템을 만들었습니다. 그 결과 웬만한 대학, 특히 대학원 과정에서는 영어로 수업을 진행하죠. 이렇듯 세계화 시대에 있어 뛰어난 영어실력, 나아가 외국인과의 의사소통 능력은 필수입니다. 더욱이 저는 전공강의를 영어로 하는 영어 강좌를 맡고 있습니다. 학생들 스스로 영어 실력을 높이겠다는 의지는 필수적이죠. 오히려 제가 한국어를 사용하는 것보다 모든 의사소통을 영어로 하는 것이 학생들에게는 더욱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해요”

 

 끝으로 기자는 지금까지 느껴온 한양 학우들에 대한 느낌을 물었다. 인도, 미국, 호주 등 세계 각지의 다양한 학생들을 가르쳐 본 경험이 있는 그의 말을 듣고 싶었다. 다스 교수는 우리 학생들의 개개인의 능력은 외국의 학생들에 비해 굉장히 뛰어나지만 너무 학점에만 연연하다 보니 자연스레 자신의 전문분야에 대한 열정이나 지식은 떨어지는 것 같아 아쉽다고 한다. 자신의 전공분야에 대해 열정을 토대로 탄탄한 지식을 쌓으며 틀림없이 인생의 승리자가 될 것이라고 그는 기자를 독려했다.

 

 항상 무언가를 배우고자 하는 마인드를 가졌으면 좋겠다는 인터뷰를 끝으로 그는 학생들에게 배움을 통한 '3R'을 강조했다.

 

 “우리가 배우는 모든 것에 대한 이유와 그 배움에 대한 논리적인 사고(Reasoning and rationality)가 필요합니다. 또 눈앞에 펼쳐진 지식을 떠나 더 넓은 범위의 학문을 배우고(Range of learning), 책에서 전달하는 일방적인 지식을 떠나 사회에 나가 건전하고 올바른 구성원이 될 수 있는 진정한 배움을 느꼈으면 합니다.(Reach of knowledge). 자신의 전공분야에 대해 열정을 토대로 탄탄한 지식을 쌓으며 틀림없이 인생의 승리자가 될 것입니다.”

 

 중간고사가 끝나는 마지막 날, 그는 가족들과 호수공원을 찾을 것이라고 한다. 서투른 한국말로 그 누구보다 지금의 이곳을 사랑한다는 다스 교수, 인터뷰를 마치고 돌아선 기자는 진정 또 다른 한양의 인연을 만난 것 같았다.

 

김유라 취재팀장 gurapoet@ihanyang.ac.kr
사진: 변휘 학생기자 hynews69@ihanyang.ac.kr

 

 

 학력 및 약력

 

   
 

 Gouranga Das 교수는 인도 Jawaharlal Nehru University, 호주 Monash University에서 석ㆍ박사학위를 각각 취득했다. 플로리다 Gainesville에서 선임 연구원 활동 후 02년부터 경북대 초빙교수직으로 국내에 왔으며 03년 9월부터 본교에 재직 중이다. 방문 연구 학자, 국제 통화 기금, 워싱턴 피해 통제 연구원 및 Studies/IMPACT계획사업의 센터 및 경제 연구 활동을 하였으며 05년, Global Development Network 이 주최한 Global Development Award Competition 에서 Award Finalist 로 선정되었다. 현재 미국 경제 협회, 농업 경제 사회학회에서 활동을 하고 있으며 국제 무역 및 자연 자원의 거시 경제학, 마이크로경제학, 수학 경제, 계량 경제학, 경제 및 환경에 관한 연구를 통해 학생들에게 가르침을 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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