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을 여는 우리 가락

 2006년 음대 대학원 국악학과 첫 경기 연주회 개최

 "전문 음악각로서의 기량과 무대매너를 뽐낸 국악의 큰 잔치"

 

 이 땅을 사는 우리의 정서는 어쩌면 우리의 가락만이 가장 잘 노래할 수 있는지 모른다. 한바탕 소나기가 간절해지는 요즘의 무더위도 ‘거문고산조’ 한 가락이면 날아갈 듯하다. 그래서인지 근래 국악에 대한 관심도 날이 갈수록 높아지고 심화된 연구도 본격화되고 있다.

 

   
 

 이러한 추세에 발맞추어 30여 년 전 국악과가 신설된 이래 국악 연구의 선도적 역할을 담당해오던 본교 국악과는 올해 처음으로 대학원 국악학과 정기연주회를 개최했다. 이번 연주회는 음악 전문인으로서의 예술적 표현수단, 창조력 향상를 위한 무대로 석사과정 중인 모든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공연을 기획, 준비했다.

 

 오후 7시 반에 시작된 연주회는 송주현 외 29명이 연주한 ‘도드리’로 문을 열었다. 이후 거문고와 장구의 합주인 ‘한갑득류 거문고 산조’와 리듬적이나 울림적 측면에서 까다롭게 작곡되었다는 평가를 받는 ‘가야금을 위한 호호굿’, 이상규 편곡의 ‘신천면 만세’가 이어졌다. 마지막 무대는 대나무로 만들어진 관악기가 주가 되어 연주하는 ‘대풍류’가 장식했다.

 

 ‘신천년만세’에서 거문고를 담당한 이수진(국악 석사과정) 양은 “한달정도 시간을 쪼개가며 연습하고 준비한 대학원의 첫 연주회를 무사히 마쳐서 너무 뿌듯하다”며 “국악의 이해와 감상의 저변을 넓히는 계기가 되었길 바란다”고 소감을 밝혔다.

 

 올해 석사인원의 증원을 계기로 기획된 대학원 국악과의 첫 정기연주회는 전문 음악인으로서의 기량과 무대매너를 유감없이 보여준 성공적인 무대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공연을 지켜본 박인기(음대·국악) 교수는 “앞으로 이어질 음대 대학원 국악과 정기연주회의 기틀을 잘 마련했다”며 “학생들이 바쁜 가운데서도 연습에 충실히 임해주고 좋은 국악공연을 보여줘 가르치는 사람으로 흡족하다”고 전했다.

 

 

이유진 학생기자 eujin@ihanyang.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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