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 숨결, 한양에 영원하길'
유재하 음악경연대회 기금마련콘서트 '아름다운 기억'
"그의 예술혼, 후대 음악인의 선율 속에 영구히 흐르길"
“처음 느낀 그대 눈빛은 혼자만의 오해였던가요. 해맑은 미소로 나를 바보로 만들었죠...” 시적인 가사와 서정적이고 아름다운 멜로디로 지금까지도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는 유재하(작곡 85년 졸). 그의 영향을 받았다고 자청하는 걸출한 음악가들을 헤아릴 수 없을 만큼 그는 시대를 앞서나간, 한양이 낳은 천재 음악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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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있었더라면 수많은 명곡을 탄생시켰을 이 천재음악가의 예술혼은 사후 2년 만에 ‘유재하 음악경연대회’라는 이름으로 부활하여 그의 못다한 꿈을 이어나갈 인재 발굴의 장으로 계승되었다. 유재하 음악경연대회는 89년 첫 회를 시작으로 2004년까지 모두 16회를 거치는 동안 조규찬(1회 대상수상), 유희열(4회 대상수상) 등 한국 가요계를 이끌어가는 역량 있는 음악인들을 배출하는 영향력 있는 가요제로 성장했다. 그러나 작년, 가요제의 기금이 고갈되면서 재정적인 문제로 17회를 끝내 치루지 못해, 유재하와 그의 음악회를 사랑하는 많은 이들을 안타깝게 했다.
이러한 안타까운 마음이 모여 유재하 음악경연대회가 부활될 예정이다. 이를 위해 고인의 생전에 그와 절친했던 음악인들과 학교 동문들, 선후배들 그리고 본교 총학생회가 힘을 합쳐 세종문화회관에서 기금마련콘서트를 개최했다. 유재하 음악경연대회가 다시 열릴 수 있도록 실무적인 부분을 진행, 책임지고 있는 MBC의 한봉근 PD(작곡 86년 졸)는 “사실 후원을 제안하는 기업들이 많이 있었지만 대회를 이끌어오던 이들은 젊은 음악인을 발굴하는 유재하 음악경연대회의 투명성과 비상업성을 보장하기위해 이를 거절해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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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콘서트에는 80년대 유재하와 함께 음악 활동을 하던 김광민, 정원영 밴드, 그리고 유재하 음악경연대회 출신의 가수 유희열 등이 짧지만 굵었던 그의 음악적 생을 그리워하며 출연료 없이 무대에 섰다. 또 16회 대상 출신의 스윗소로우, 퓨전 클래식 그룹 안트리오, 가수 박정현 등 역시 출연을 통해 고인의 뜻을 기렸다. 6일과 7일 양일간 계속된 콘서트는 빈 객석을 찾기 힘들만큼 성황을 이뤄 고 유재하 동문의 변치 않은 인기와 영향력을 실감케 했다.
이번 기금마련콘서트를 공동 주최한 총학생회는 그동안 음악경연대회의 학내영구유치를 위해 노력해오는 한편, 이번 음악경연대회의 재 개최를 위한 여론형성과 콘서트 개최의 구심점으로서의 역할을 해냈다. 신재웅 총학생회장(사회대·정외 3)은 “고 유재하 동문이 본교의 자랑스러운 선배인 만큼 ‘유재하 음악경연대회’의 존속에 학교도 기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번 부활을 계기로 학내에서 오랫동안 계속되는 음악경연대회가 되도록 노력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고 유재하 동문이 한 장의 명반으로 뿌린 씨앗은 어느덧 커다란 나무로 자라 한국 가요계에 풍성한 그늘을 드리우고 있다. 이제 그의 예술혼이 다시 개최될 유재하 음악경연대회를 통해 후배 음악인들의 선율 속에 영원히 흐를 수 있길 기원한다.
이유진 학생기자 eujin@ihanyang.ac.kr
사진 제공 : 공연 기획사 크레디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