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 가곡 부를 수 있어 행복합니다"

 오는 4일, 세계적 테너 이원준 교수 국내 첫 독창회 개최

 '평생 걸쳐 준비한 예술 가곡 선보일 것'

 

 아름다움이란 자신의 분야에 열정을 쏟는 모습에서 느껴진다. 그리고 그 열정이 음악이라는 선율로 표현될 때 그 아름다움은 더욱 빛을 발할 것이다. 오페라의 본고장 이탈리아를 비롯한 유럽에서 뿐 아니라 일본과 미국에서도 초청 공연을 가지며 세계적인 테너로 발돋움한 이원준(음대·성악) 교수가 국내 첫 공연을 통해 그의 열정을 보여준다.

 

   
 

 오는 7월 4일 영산 아트홀에서 이원준 교수가 독창회를 갖는다. 뮤직필이 주최하고 본교 음대와 음대 동문회가 후원하는 이번 독창회는 슈만 서거 1백 50주년과 모차르트 탄생 2백 50주년을 맞아 슈만의 시인의 사랑 전곡과 모차르트의 아리아가 선보여진다. 또한 본교 김연준 이사장의 뜻을 기리고자 김연준 이사장의 곡인 ‘끝없는 사념’과 ‘그대여 내게로’ 등이 연주된다.

 

 이번 독창회에서 특히 주목할 만한 곡은 슈만의 ‘시인의 사랑’이다. ‘시인의 사랑’은 하이네의 시에 의거해 슈만이 1840년에 작곡한 것으로 <아름다운 5월에(Im wunderschonen MonatMai)>, <나의 눈물에서 꽃이 피어나와(Aus meinen Tranen spriessen)>, <장미, 백합, 비둘기, 태양(Die Rose, die Lilie, die Taube, die Sonne)> 등 16곡으로 이루어진 노래. 처음 6곡은 젊은이의 사랑의 기쁨을 노래하고, 다음 8곡은 실연의 슬픔을, 마지막 2곡에서는 잃어버린 사랑에의 회상을 노래하고 있다. 이 곡은 슈만의 대표적 연작가곡으로 피아노 반주가 종래의 반주 개념을 무너뜨리고 독자적인 세계를 구축한 낭만파가곡의 한 정점을 이룬 작품으로 평가된다.

 

 이번 독창회를 이 교수는 평생에 걸쳐 준비해 온 것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예술성 있는 가곡을 부르기 위해서는 충분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말하는 이 교수는 91년 데뷔 후 15년 간 가수와 교수를 역임하며 많은 경력을 쌓아 왔다. 그리고 그 경력이 스스로에게 가르침이 되어 슈만의 ‘시인의 사랑’을 이번 독창회에서 선보일 수 있게 된 것이다. 준비 또한 꾸준히 진행돼 왔다. 이번 독창회를 위해 이 교수는 독일 예술 가곡의 권위자를 만나기 위해 유럽을 직접 찾아가 연습하기도 했다. 그는 독창회 준비가 어려움에도 “예술 가곡을 부를 수 있다는 것이 행복이다”고 말했다.

 

   
 

 본교 음대를 졸업한 이 교수는 맑고 강한 목소리를 바탕으로 한국음악콩쿨 1위, 동아콩쿨 1위를 차지하며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하였으며 91년 이탈리아 국제성악콩쿠르와 92년 루치아노 파바로티 국제성악콩쿠르 등에서 연속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그는 91년 ‘이탈리아 시즌 오페라 데뷔’에서 모차르트의 오페라 <여자는 다 그래>의 페란도 역으로 가수를 시작했고 특히 맑고 고운 음성으로 오페라 <마적>의 ‘타미노’ 배역 전문 테너로 정평이 나있다. 현재 이탈리아를 비롯한 유럽 뿐 아니라 일본, 미국 등에서도 초청공연을 펼치며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이 교수는 학생들에 대한 사랑도 남다르다. 그는 교육에 대해 “가르치는 것은 몸과 마음을 제자를 위해 바치는 일이며 잘 가르치려면 모든 에너지를 쏟아야한다”고 말한다. 이탈리아 아티스티카 매니지먼트(ARTISTICA MANAGEMENT) 소속 가수로도 활동을 병행하고 있어 교수와 가수 두 가지 일을 동시에 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지만 철저한 연습으로 양 쪽 모두에서 성공을 거두고 있다. 이 교수는 최근의 학생들에 대해 기다림이 부족한 것을 아쉬움으로 지적했다. 그는 “음악인으로 성공한 모습을 빨리 보여주려 하면 안된다”며 “급하지 말고 여유를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박세철 학생기자 sora37@ihanyang.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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