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려라 달려'
지난 14일, 올림픽 체육관서 '지능형 모형차 설계 경진대회' 열려
전국 1백20개팀 3백30명 참가, 칭화대학서 벤치마킹하기도
대가 없이 열정 하나만으로 도전할 수 있는 대담과 용기는 대학생들이 가진 특권이 아닌가 한다. 여기에 오로지 하나의 목표를 향해 수개월 간의 시간과 땀방울을 아낌없이 내놓은 3백여 명의 학생들이 있다. 지난 14일 오전 10시부터 장시간동안 진행된 ‘2006 지능형 모형 자동차 설계 경진대회(이하 경진대회)’ 참가자들이 바로 그들. 이들은 비록 그동안 갈고 닥은 기술을 펼쳐 보이기에 짧은 하루였지만, 자신들만의 능력을 유감없이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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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4회째를 맞으며 본교 자동차전자제어연구소(이하 ‘Ace Lab’)가 주최한 이 경진대회는 총 1백 20개 팀으로 전국 41개 대학, 3백 30명의 대학생이 참가했다.
Ace Lab은 자동차산업의 핵심기술인 내장형 제어시스템 설계 분야에 대한 학생들의 흥미를 유발시키고 관련 분야의 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토대를 마련하기 위해 프리스케일, MDS 테크놀로지, BMW Korea 등 국내·외 유수의 자동차 관련 회사들과 함께 매년 경진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2003년부터 매년 7월에 개최하는 경진대회는 로봇축구, 라이트레이서 등 여타의 설계 경진대회보다도 대학생 및 대학원생들이 가장 선호하는 전국 규모의 대회라 할 수 있다.
이번 대회의 시상은 대상 1팀, 금상 2팀, 은상 3팀, 동상 4팀 등을 비롯해 후원업체의 이름을 딴 프리스케일 특별상과 BMW 특별상이 마련돼 있으며 수상 학생들에게는 중국 쑤저우 프리스케일 자동차반도체연구소와 독일 뮌헨 BMW 연구소를 방문할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된다. 특히 올해에는 모델기반의 제어기 설계 기술에 대한 관심을 증대시키고자 Mathworks 특별상이 추가되기도 했다.
이번 경진대회는 본교 올림픽 체육관에서 진행됐으며 김종량 총장의 축사와 대회위원장인 선우명호(공과대·기계공학부) 교수의 대회 진행절차 소개 및 조 추첨이 끝나자 본격적인 레이스가 시작됐다. 예선과 본선으로 치러진 이번 경진대회는 예선에서 1백20개의 팀을 60개 팀의 두 그룹으로 나뉘어 모형자동차들은 A트랙과 B트랙에서 각각 한번씩 주행하고 이 중 완주한 주행시간에 따라 본선 진출 팀이 가려지는 방식이다.
본선에 오른 팀은 교차로 추가, 경사로 상향 조정, 도로 폭을 좁히는 등 예선전에 비해 코스 난이도가 보다 높은 주행로를 맛보게 되며 이는 대회의 긴장감과 박진감을 높이고 흥미를 고조시키기에 충분했다. 수개월간 학생들의 노력 끝에 만들어진 모형자동차는 여러 센서들을 이용하여 주변 상황을 감지하고, 컴퓨터는 수집된 정보를 분석하여 코스를 벗어나지 않은 채 빠른 속도를 유지하며 주행로에서 스스로 운전을 하게 된다.
마음먹은 대로 움직여 주지지 않는 모형자동차는 학생들의 안타까운 표정을 자아내는 한편, 급한 커브 길을 한 치의 오차 없이 부드럽게 주행하고, 가파른 언덕을 가뿐하게 넘어 결승점을 향해 빠르게 질주하는 모형자동차는 절로 탄성을 자아내게 만들기도 했다. 이번 경진대회에서 영예의 대상은 충북대학교의 민경득 군에게 돌아갔다. 또한 본교 안산캠퍼스 HY-ENA팀이 은상을 수상했다. 전자컴퓨터공학부 전공 학회인 HY-ENA의 구성원 5명으로 이뤄진 이 팀의 이순영(공대·전자컴퓨터공학부 3) 군은 “우선 이번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둬 기쁘다”며 “센서부, 모터부 등 파트 별로 나누어 수행하면서 팀워크의 중요성을 새삼 깨달았고 이론과 실제가 다르다는 것을 몸소 체험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번 경진대회는 국내 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크게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는 행사 중 하나다. 2005년 11월에는 중국의 칭화대학교 교수진들이 경진대회를 벤치마킹하기 위해 본교 Ace Lab을 방문한 바 있다. 자동차전자기술교육센터소장인 선우 교수는 모형차 설계기술, 대회규정, 경기규칙, 심사요령 등 대회 준비과정부터 행사진행까지 경진대회 운영에 있어 꼭 알아야 할 내용들과 함께 모형자동차 2대와 관련 기술을 칭화대 교수진에게 이전했다. ACE Lab의 경진대회를 벤치마킹한 칭화대학교는 실제 올 8월 중국 대학(원)생을 대상으로 ‘지능형 모형차 설계 경진대회’를 개최하며, 선우 교수는 칭화대의 초청으로 8월 21일 대회 옵서버(Observer) 자격으로 대회 현장을 방문할 예정이다. 또한 대회를 더욱 발전시켜 2008년부터는 칭화대학교와 함께 한중 친선 경기를 개최할 계획 중이다.
노은정 학생기자 destiny36@ihanyang.ac.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