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韓ㆍ日 간 문화전도사

 큐슈국제대학 교류 연수단의 일본 문화 체험기, 그 두 번째 이야기 

 짧지만 긴 일정 통해 양국 교류의 초석 세워나가

 

 젊음이라는 공감대를 가지고 있다면 서로 친구가 되는 일은 어렵지 않다. 캠퍼스 안에서 식사를 하거나 운동을 하며 함께 시간을 보낸다면 말이 통하지 않아도 금새 친구가 되어 간다. 지난 14일 우리나라를 떠나 일본 큐슈국제대학 교류프로그램에 참가하고 있는 15명의 학생들은 아직 짧은 시간이 지났지만 큐슈국제대학 학생들과 인연을 만들어 가고 있다. 위클리 한양은 지난주 [기자가 간다 1]을 통해 일본에 도착한 연수단의 모습을 전했으며 [기자가 간다 2]를 통해 지난 17일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 프로그램에 참가한 연수단 일본 체험기를 일본 현지에서 생생히 전하고자 한다.

 

 일본어 따라잡기

 

   
 

 “곤니찌와”

 일본에 온 지 4일째, 연수단 학생들은 일본어로 자연스레 인사한다. 아직은 못 알아듣는 단어가 더 많지만 매일 조금씩 배워가며 직접 사용해 본다. 일본 큐슈국제대학과의 교류 프로그램에서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가 바로 일본어 연수다. 일본에 도착해 마쯔리 참가, 문화 교류회 등으로3일을 보낸 연수단은 18일부터 일본어 수업을 받았다. 매일 오전 3시간동안 총 9차례 진행되는 일본어 수업은 큐슈 국제대학 일본어 별과에서 강의를 맡았다. 학생들은 일본어 별과의 전문 강사의 도움으로 쉽고 재미있게 일본어를 배워나갔고 이렇게 배운 일본어를 오후에 진행되는 교류 프로그램에서 직접 사용하면서 더욱 정확하게 배워나갔다.

 

 프로그램의 마지막 날에는 일본어 시험이 있다. 연수단 학생들은 프로그램이 끝나면 삼삼 오오 모여 시험 준비를 하기도 했다. 짧은 기간에 대한 평가지만 시험이라는 것으로 연수단 학생들은 다소나마 긴장감을 가질 수 있게 됐다. 조상훈(자연대·수학 2) 군은 “몇 년 만에 공부하는 일본어여서 시험이 쉽지 않겠지만 현지에서 듣고 보면서 공부해 기억이 더 잘 떠오른다 ”고 말했다.

 

   
 

 일본의 맛, 차

 

 매일 오후에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일본어 회화 수업 뿐 아니라 각종 문화 교류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그 중 가장 인기를 끈 것은 큐슈국제대학 부속 여자고등학교와 진행한 ‘일본 차 문화 배우기’였다. 18일 오후에 진행된 차 문화 배우기는 본교 연수단이 부속 여자 고등학교로 찾아가 현지 학생들의 시범을 보며 진행됐다. 일본의 차 문화는 차를 끓이는 법부터 마시는 법까지 정해져 있을 만큼 엄격하고 다양해 일본 문화가 한 눈에 드러난다고 할 수 있다. 시범을 보인 고등학생들은 일본 전통 의상인 유카타를 입고 연수단 학생들에게 일일이 차를 따라주는 등 많은 준비를 해 본교 연수단을 놀라게 하기도 했다. 김미옥 (생과대·식품영양 3)양은 “차를 먹기 전 먹는 과자의 맛과 차의 향이 잘 맞는 듯 하다”고 말하며 일본 차 문화에 대한 관심을 나타내기도 했다.

 

 요리로 배우는 일본

 

 지난 24일, 연수단 학생들은 모두 앞치마를 두르고 조리대 앞에 섰다. 앞치마를 두른 모습이 어색하기도 하지만 일본 요리를 직접 만들어 본다는 생각에 마음은 들떠 있다. 요리에는 그 나라의 문화가 녹아 있다. 김치에 우리나라의 문화가 녹아 있는 것과 같이 일본의 음식들에도 일본의 문화가 녹아 있는 것이다. 이 날 교류단 학생들은 일본 전통튀김을 만들고 일본인들과 함께 식사를 하며 일본의 식사 문화를 배워나갔다. 처음 만들어 보는 일본 음식이기에 모양이 이상하거나 조금 타버릴 때도 있지만 요리를 만들면서 연수단 학생들은 일본을 더 알아가고 일본을 배워 나갔다. 한경아 (인문대·영문 3)양은 “우리나라에서도 가끔 일본 음식을 먹지만 직접 만들어서 먹어 봤다는 것이 좋은 추억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일본 큐슈국제대학 교류 프로그램의 남은 일정은 3일. 짧지만 긴 일정에서 학생들은 일본에 대해 조금씩 알아가고 있다. 물론 일본의 전부를 알아갈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직접 체험하면서 배워나가는 것은 더 많은 배움을 위한 초석이 될 것이다. 그리고 그 초석을 더 탄탄히 하기 위해 오늘도 이 곳 일본에서 한양의 문화 전도사 역할을 해 나가고 있다.

 

박세철 학생기자 sora37@hanyang.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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