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브랜드 형성이 성공 취업의 관건!
중소기업 입사 후 대기업으로 이직한 박주훈 동문
바닥부터 쌓아올린 내공과 고집이 성공 취업의 원동력
남들 앞에서 경력으로 자랑하기 어려운 '사회경력 2년차', 하지만 그 짧은 시간 속에서 저는 벌써 두 번째 회사를 다니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사회나 조직의 부적응자의 모습이 아닌, 지금 막 좁은 하천 바닥 생활을 마치고 대양에서 더 높은 도약을 꿈꾸는 연어의 모습이라고 자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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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과 1년 전 만해도 저도 평범한 취업 준비생이었습니다. 같은 내용을 몇 번이나 썼는지 기억도 나지 않는 이력서와 캠퍼스 리크루팅 공지가 뜨면 그 좁은 강당을 가득 메우는 사람들 틈 속에서 하나라도 취업에 도움이 되는 정보를 얻기 위해 힘겨운 자리 싸움을 해야 했던 그 취업 대란 속 에서 지금 이렇게 만족스러운 직장 생활을 할 수 있는 것은 다름 아닌 자신이 하고 싶은 일에 대한 고집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죽어도 해외영업, 해외마케팅 일을 하고 싶어 했던 저는 처음부터 대기업, 외국계 기업의 취업공고들 중에서 오직 해외영업파트와 무역상사 부분만을 지원했습니다. 유년기 때 해외거주 경험과 지속적으로 해 왔던 영어회화 그리고 방학 때 했던 회사인턴, 학교 학생회 활동을 하면서 나름대로 다양한 과외활동에 집중을 해왔던 저로선 실무에 대한 자신감으로 취업을 쉽게 생각 했습니다. 그러나 실제 사회의 벽은 정말 냉정하리만큼 높고 두꺼웠습니다.
대기업 해외영업팀과 해외마케팅부서 그리고 종합무역상사는 요새 취업 준비생들이 가장 선호하는 직종으로 높은 경쟁률 뿐 만 아니라 학교레벨, 토익점수, 학교성적을 기준으로 인재를 평가합니다. 하지만, 과외활동 외에 상대적으로 높은 토익점수나 학교 성적에 신경을 쓰지 않았던 저로선 결코 쉽게 원하는 기업에 들어 갈 수 없었습니다. 그렇다고 사람들이 지원하지 않는 비인기 부서로 지원을 해서 꼭 대기업을 고집하고 싶은 생각은 추호도 없었습니다. 누구는 먼저 아무 곳이나 들어가서 나중에 원하는 부서로 옮기면 된다고 하지만 사회경력은 처음에 어떤 일을 하는지에 따라 평생의 직업이 결정되리만큼 첫 입사가 중요하기 때문에 결코 훌륭한 선택이 될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내린 결정은 기필코 하고 싶은 해외영업을 하기 위해서 규모는 작지만 컴퓨터를 제조, 수출하는 중견기업으로 입사를 하는 것이었습니다. 연봉은 대기업과 비교할 수 없으리만큼 적었고 신입사원연수도 없었을 뿐 더러 OJT(On the Job Training) 이라는 사치스러운 시간도 없이 바로 현업에 투입되어 실무를 배워야 했습니다.
중소기업은 학벌, 성적 보다는 실무 능력을 최고로 인정해 주기 때문에 바로 일을 할 수 있는 인재를 필요로 했습니다. 하지만, 길고 짧은 것은 대봐야 알듯이 다른 대학동기들이 신입사원으로서 업무를 배우기보다는 회사의 분위기 적응에 열의를 올리고 있을 시에 저는 입사 2개월 만에 제품 샘플을 들고 해외 바이어 상담을 다니며 세일즈를 하고 국내 각종 IT 전시회를 돌아다니며 인맥을 넓히는 등 발품을 파는 영업을 통해 남들보다 먼저 프로 세일즈맨의 길에 들어서게 되었습니다. 주5일제 근무는 대기업의 여유라고 느껴질 만큼 아직 중소기업들에게는 정착되지 않은 제도여서 토요일도 일을 해야 했지만 자신이 좋은 하는 일을 하던 그 순간만큼은 행복 했습니다. 그리고 그 작은 행복은 또 다른 큰 행복을 불러와 입사 1년 4개월 뒤 경력을 인정받아 LG 전자 해외마케팅 부서에서 일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습니다.
남들은 저의 첫 이직을 보면서 운이 좋았다고들 말합니다. 사실 제 자신도 절반은 그렇게 믿고 있습니다. 사회에서 1년 경력을 인정받고 이직을 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하지만, 제가 원하는 기업으로 이직할 수 있었던 다른 절반의 이유는 대기업 입사를 포기하고도 하고 싶은 일을 위해 중소기업 가기로 한 결정과 그 결심을 헛되이 하지 않기 위해 바닥부터 차곡차곡 쌓아 왔던 자신의 일에 대한 열정의 결과라고 믿습니다. 평생 직업이 없어진 시대에 자신에게 맞는 직업을 찾아가는 모습은 참으로 다양해지고 복잡해지고 있지만 그래도 변하지 않는 진리는 자신이 좋아하고 원하는 일을 고집하는 사람에게는 기회는 온다는 것입니다. 취업을 준비하거나 다시 재취업을 고심하는 분들도 기업브랜드 보다는 자신의 브랜드를 키울 수 있는 일을 찾을 때, 성공적인 취업이 여러분 앞에 있다는 것을 잊지 마시길 바랍니다.
LG 전자 해외마케팅 부서 박주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