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는 계속되어야 한다
연구중심대학 선도하는 한양종합기술연구원(HIT)
"밤늦은 시간에도 환한 빛 내뿜는 HIT 나설 때 보람 느껴"
한바탕 퍼붓던 장맛비가 그쳤다. 본격적인 휴가철이 다가오자 하나 둘씩 흥에 겨워 떠날 채비를 한다. 그러나 여기 방학기간에도 어둠이 드리워진 캠퍼스에서 늦게까지 불을 밝히는 사람들이 있다. 위클리 한양이 찾은 세 번째 '잠들지 않는 한양‘의 무대는 한양종합기술연구원(이하 HIT)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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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1년 설립된 HIT는 산학연 협동의 장을 만들어 본교의 과학기술교육 및 연구를 진흥하고 산업체의 기술개발 창출을 도모해 이를 통한 신기술 개발과 고급인력 양성을 독려하고 있다. 명실 공히 본교를 연구중심대학으로 이끄는 대표주자라 할 수 있다. 지상 6층과 지하 2층으로 이뤄진 건물 내에는 27개의 내부연구기관과 17개의 외부기업 그리고 학교관련부서 등이 입주해 있다.
그 중 최적설계신기술연구센터를 찾아가 두 달 동안의 방학을 열정적으로 연구에 바치는 박창현(기계·박사과정) 군을 만났다. 최적설계신기술연구센터는 한국과학기술재단과 과학기술부의 지원 아래 제품설계에 관련된 다양한 공학해석분야, 즉 구조해석, 동역학, 열 유체 유동해석, 제어, 전자기장해석 등을 동시에 고려하면서 최적의 설계를 결정하는 다분야통합최적설계 기술을 개발한다. 현재는 기업과의 협력 프로젝트 통해 다양한 분야에서 연구 성과를 드러내고 있다.
밤낮없이 계속되는 회의와 프로젝트 준비로 인한 강행군 탓인지 박 군의 눈은 빨갛게 충혈돼 있었다. 일명 ‘TEN TO TEN’이라 불리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10시까지의 하루일정은 학기 중과 다름없이 바쁘게 흘러간다. 연구 분야의 특성상 대부분의 시간을 컴퓨터 앞에서 보낸다는 박 군은 “결과를 얻기 위해 짧으면 3일, 길게는 10일 동안 컴퓨터와 씨름한다. 그렇게 연구한 끝에 만족스러운 결과가 나올 땐 그 동안의 피로가 말끔하게 사라진다”며 “이러한 과정이 있어 내 자신이 발전적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음을 느낀다”고 말했다.
방학기간을 열정적으로 보내는 것은 학생뿐만이 아니다. 최적설계신기술연구센터 소장 최동훈(공과대·기계) 교수 또한 방학 기간을 이용해 더욱 더 연구에 힘쓰고 있다. 이에 최 교수는 “마땅히 해야 할 일”이라며 “교수에게 있어 강의가 없는 방학이야말로 연구에 몰두할 수 있는 최적의 시간이다”라고 말한다. 이어 최 교수는 “HIT의 구성원들이 미래의 공학을 이끌어나갈 지도자로서 한국이 과학선진국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정지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밤늦은 시간에도 환한 빛을 내뿜는 HIT를 나설 때 가장 보람을 느낀다”는 박 군의 말처럼 지금도 누군가는 자고 있을 그 시간에 한양의 미래를 넘어서 한국의 미래를 짊어지고 나갈 한양인들이 그 곳에서 숨 쉬고 있다.
하상희 학생기자 hasang@hanyang.ac.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