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한 한양 만드는 일등공신

 활기찬 캠퍼스 속 숨은 2인치, 교통안전 지킴이

 "교대 모든 구성원들의 편안함은 우리 몫"

 

 늦은 아침, 오늘도 나른한 하루가 시작된다. 더운 여름 점점 지쳐가는 방학생활처럼 빡빡했던 방학계획들도 느슨해져 간다. 하지만 학생들에게는 지루하기만 한 무더운 방학기간에도 활기찬 캠퍼스를 위해 뛰는 이들이 있다. 유난히 행사가 많았던 이번 여름, 학기보다 더 바쁜 하루를 보내고 있는 한양의 교통안전을 책임지는 수위 분들이 바로 그 주인공. 이번 주 위클리 한양에서는 항상 변함없이 교내 안전을 위해 애쓰는 한양의 숨은 2인치를 찾았다.

 

   
 

 아침 6시 30분, 이른 아침 그들의 하루는 시작된다. 방학 중 그들을 만날 수 있는 곳은 정문 앞과 본관 사거리. 학기 중보다는 사뭇 적은 수의 교통안전 지킴이 이지만, 본교를 방문하는 내방객들이 가장 먼저 만나는 ‘한양의 얼굴’임은 방학이라 하여 결코 다르지 않다. 더운 날씨에도 내방객들에게 항상 친절한 미소를 잊지 않아야 하는 어려움도 있지만, 그 속에서 오는 보람은 크다. 본관 사거리 근무자 이효섭 씨는 “안내를 부탁할 때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기쁘다”며, 크고 어려운 일이 아닌 작은 봉사에서 오는 뿌듯함을 전했다.

 

 방문객들에게 교통안전 지킴이는 ‘한양의 얼굴’이지만, 교내 모든 구성원들에게는 편안한 캠퍼스를 만드는 일등공신이다. 교내에서 진행하는 크고 작은 행사의 전반적인 관리에서부터 주차관리, 교통사고 관리, 캠퍼스 순찰업무 등, 쉽게 지나치기 쉬운 많은 노력들이 캠퍼스 곳곳에서 이뤄지고 있다. 이들은 캠퍼스 내에서 힘든 일을 도맡아 하고 있음에도 이를 불평하기보다는 교내 구성원들의 일상생활에 함께 하고 있는 것이라 입을 모은다. 전형운 수위장은 “모든 근무자들은 특별히 힘든 일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닌 모두의 즐거운 캠퍼스 생활을 위해 함께하고 있는 것”이라며, “안전한 캠퍼스는 우리와 구성원 모두가 함께 이뤄 나가는 것인 만큼 상호 간의 이해와 함께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그들에게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특별한 노력을 하며 얻은 특별한 에피소드들도 많다. 밤늦은 시간 사고예방을 위해 순찰을 할 때면 가끔 교내에서 다소 민망한 애정행각을 벌이는 학생들을 마주치며 난감했던 경험, 우연치 않게 습득한 분실물을 뜻밖의 상황에서 찾아주게 된 경험, 위급한 상황의 학생을 순찰차에 태워 병원으로 후송했던 경험 등은 모두 그들만이 공유할 수 있는 기억들이다. 특히 행사가 많아 여느 때보다도 방문객들이 많았던 이번 방학에는 무더운 날씨 덕분에 흘린 굵은 땀방울조차도 그들에게는 힘들지만 뿌듯했던 기억으로 남았다. 전 수위장은 “여러 경험들 중에서도 큰 행사를 아무 사고 없이 끝낸 경험보다 보람된 것이 없다”며 안전 지킴이로써의 자부심을 표했다.

 

 무엇보다도 교내의 ‘안전’을 가장 큰 보람으로 여기는 교통안전 지킴이들은 “우리뿐만 아니라 교내 모든 구성원들도 안전한 캠퍼스를 위해 애교심과 학교에 대한 주인의식을 가졌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즉 모두의 즐거운 캠퍼스 생활을 위한 일이라 여기고 최소한의 불편을 감수해주는 배려와 이해가 있었으면 하는 것이 그들의 생각이다. 지킴이들의 진심어린 당부와 충고에 자신이 낸 비싼 등록금을 거론하며 반발하는 학생들에 관한 이야기는 과연 얼마나 많은 학생들이 스스로의 즐거운 캠퍼스 생활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지 되돌아보게 한다.

 

이효진 학생기자 puritylove@hanyang.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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