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락은 우리 손으로 지킨다

 의장 김국환 군이 말하는 [독자가 간다], 그 첫 번째 이야기

 우리 가락 보존위해 구슬땀 흘린 애풍연의 여름전수 이야기

 

 본교의 애국한양풍물패연합(이하 애풍연) 소속 학생들 25명이 여름방학을 맞이해 지난 달 17일부터 24일까지 7박 8일간 전라북도 임실군 강진면 필봉리에 위치한 필봉농학 전수관에서 필봉문화학교 여름전수를 마치고 돌아왔다.

 

   
 

 애풍연 학생들이 전수받은 임실필봉농악은 이 지역에서 유래해 호남 좌도 굿을 대표해온 농악으로 꽹과리 가락의 맺고 끊음이 분명해 가락이 힘차고 씩씩한 것이 특징이다. 1988년에 중요무형문화제 제 11-마호로 지정되었으며 현재는 임실필봉농악 보존회가 주축이 돼 명맥을 잇고 있다.

 

 학생들은 이곳에서 필봉 당산나무에 둘러 앉아 마을에서 내려오는 이야기를 듣고 우리가락과 몸짓, 민요 등을 배우는 우리소리 체험마당과 신나는 풍물공연, 함께 어우르는 대동놀이 등을 펼쳤다. 또한 소고춤, 민요, 설장고, 상모놀이 등 우리 것을 알고 느끼는데 도움을 주는 프로그램을 통해 우리 전통문화를 체험하고 전해 받았다. 특히 예전 풍물굿의 모습을 고스란히 담은 영상자료를 통해 현재의 모습과 과거의 모습을 비교하며 과거와 현재, 미래의 풍물굿을 그릴 수 있는 시간을 가졌다.

 

 또한 다른 지역에서 찾아볼 수 없는 필봉굿만의 특징인 호허굿 가락, 채굿 가락, 영산굿, 도둑잽이굿, 수박치기, 싸잽이굿 등의 가락을 전수받았다. 임실필봉농악 보존회 양진성(41) 회장은 "무더위 속에도 산골까지 찾아와 우리 가락을 배우고 가는 학생들을 보면 전통 문화가 가진 힘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필봉농악은 농악을 통해서 전체 즉 서로간의 소중함과 협동심 등을 배우며 개개인의 뛰어난 기교나 기량보다는 전체의 화합과 단결을 중요하게 보고 있다. 때문에 공동체 놀이마당을 통해 풍물에서 가장 중요한 ‘우리’라는 공동체의식을 애풍연 학생들이 느낄 수 있었다는 것이 이번 전수를 통해 얻은 가장 큰 수확이었다.

 

 이번 전수를 통해 애풍연이라는 공동체의 첫 발을 힘차게 디딘 것 같다. 꿈을 꾼 듯 훌쩍 지나가버린 7박 8일. 무엇보다 사람이 좋고, 그 사람들과 함께 치는 굿이 좋아 전수에 참석한 애풍연 가족들. 공동체는 그냥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공동체가 형성되는 과정 동안 수많은 갈등과 화해가 있었을 테지만, 그러한 것들이 공동체를 더욱 굳건하게 만들어낸다는 것을 잘 안다. 풍물패 소속의 최정호(공과대·기계) 군은 “내가 애풍연이고 내가 굿쟁이라는 자부심으로 넉넉하면 조금 나눠주고, 부족하다 싶으면 함께 채워나가고 하는 애풍연이 되었으면 좋겠다”라는 바람을 전했다.

 

 

애국한양문학예술학생연합 의장 김국환 (인문대·중어중문 4) 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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