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영원한 한양인입니다'

 "평생을 함께한 마음의 고향, 마음만은 언제나 함께할 것"

 

 학생들이 정들었던 학교를 떠나며 학사모를 쓰던 그날, 본교를 위해 한평생을 바쳐온 한양지기들도 정든 교정에 아쉬운 작별 인사를 고했다. 정년을 맞은 교수들과 교직원들이 그들이다. 학생들은 학교의 품에서 떠나 망망대해 같은 사회로 나가게 되었지만, 수십 년 간 학생들을 태운 배의 조타수가 되어준 이들은 이제 육지로 돌아가 재충전의 시간을 가질 수 있게 됐다. 백남학술정보관 국제회의실에서 열린 이번 교무원 정년퇴임식에는 김종량 총장 외 여러 교수와 교직원, 그리고 가족과 제자들이 함께 자리해 본교 발전을 위해 긴 세월동안 헌신의 노력을 다한 이들의 노고를 치하했다.

 

   
 

 먼저 2시 반에 시작된 교수 정년퇴임식에서는 민득영(의대·기생충학), 지행옥(흉부외과), 함창곡(진단방사선) 교수들을 비롯하여, 이현주(인문대·영어영문), 김필수(자연대·물리), 김문자(음대·작곡), 최은택(체대·경기지도) 등 총 7명의 교수가 정년퇴임식을 가졌다. 특히 해당 대학의 대학장이 맡은 약력 및 공적 소개는 그간의 노고를 증명해 주는 듯 화려한 경력을 다시금 느끼게 해주었다. 정부에서는 이날 퇴임을 한 모든 교수에게 훈장을 수여해 이들의 공적을 기렸다. 이어서 퇴임교수들에게 오랜 시간 변함없이 교육에 이바지한 공로를 기리는 의미에서 학교 차원의 공로패를 수여했다. 이에 퇴임사를 발표한 김필수 교수는 퇴임 교수를 대표해 “지난날의 숱한 애환과 사연이 깃든 캠퍼스에서 정년을 맞이하는 것은 굉장히 의미 있는 일”이라며 “한양의 발전을 기원하며 퇴임 후에도 도움을 주고 싶다”라는 말로 끝나지 않은 모교 사랑을 표현하기도 했다.

 

 이날 행사에서 김종량 총장은 “그간 참 수고가 많으셨다”는 말과 함께 “퇴임 교수들의 노력을 앞으로 한양이 세계 100대 대학으로 진입하는 초석으로 삼겠다”는 말로 치사를 시작했다. 김 총장은 이어 “정년은 마지막이 아닌 새로운 시작을 의미 한다”며 “또 다른 방면에서도 한양 언덕에서 보여 주었던 열정을 갖고 개인의 인생을 향유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퇴임식을 마치고 민득영 교수는 떨리는 목소리로 “지금까지 다른 이들의 도움도 많이 받으며 학교에 있었던 만큼 이제는 봉사하는 길을 걷고 싶다”며 앞으로의 계획을 밝혔다. 덧붙여 민 교수는 “평생을 함께한 곳이다. 학교가 나를 필요로 한다면 언제든 달려올 것”이라는 말로 소감을 대신하기도 했다.

 

 이어서 4시에 진행된 직원 정년·명예퇴임식에서는 임공식(서울 총무처 총무과), 김원한, 김양기(이상 서울 관리처 관재과), 차진숙, 김옥연(이상 안산 총무관리처 관재과) 직원이 정년을 맞이했고 이관선 계장(안산 학생생활관 운영팀)과 장남희(안산 학술정보관 과학기술정보팀) 직원이 명예퇴직을 했다. 이들은 함께 교가를 부르며 함께 했던 날을 되새기고 학교를 떠나는 아쉬움을 달래기도 했다.

 

 이날 자리에 참석한 총장 이하 교수들과 교직원들은 누구보다도 열심히 살아온 각 7명의 교수와 교직원들에게 박수를 보내며 그들의 정년을 축하했다. 평생 동안 열정과 사랑으로 지금의 한양을 쌓아온 이들이 “퇴임은 마지막이 아닌 새로운 시작”이라는 김종량 총장의 말처럼 정년을 새로운 출발의 기회로 삼아 이전보다 더욱 활기찬 인생을 즐길 수 있길 기대해본다.

 

 

황정현 학생기자 4reallove@hanyang.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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