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의 한양인 143 : 교무ㆍ학사ㆍ입시 삼중주의 지휘자
"모두가 공부에 매진하는 한양고등학교 만들고파"
최근 몇 년간 안산캠퍼스는 가히 입을 다물 수 없을 정도로 발전을 거듭해 왔다. 산학협력의 선두주자인 학연산 클러스터와 한양의 미래를 짊어나갈 인재들의 집합소, 창의인재교육원 그리고 안산캠퍼스의 자랑 게스트하우스까지. 영원히 허허벌판일 것 같았던 안산캠퍼스가 하나 둘 멋진 건물들로 채워져 나가는 일이야말로 한양의 구성원 누구에게나 기쁜 일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아직은 2% 부족한 것이 사실. 이에 안산캠퍼스 신임 교무처장 한창수(공학대·기계) 교수는 “이제는 내실을 기해야 할 때”라고 말한다. 지난 18년 간 창업보육센터 소장, 학생처장 등 주요 보직에서 한양과 함께 그 영욕의 역사를 함께해 온 한 교수를 만나 작게는 학생들이 궁금해 하는 학사 관련 내용과 크게는 한양의 발전 비전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봤다.
교무처장 취임을 축하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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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수원은 품질이 좋은 씨를 가져다 밭에 뿌리고 열매를 잘 맺을 수 있도록 물도 주고 거름도 주는 일을 하는 곳이다. 교무처는 과수원과 같다. 학교 전반에 걸쳐 교무처의 손이 안 닿는 곳이 없다. 수업 관리를 비롯해 교수님들의 연구에 까지 모든 분야가 교무처와 연관된다. 무엇보다 가장 직접적으로 학생과 교수님들에게 영향을 주는 부서이기도 하다. 이렇듯 중요한 부서인 교무처의 장으로서 책임이 막중하다. 2년 동안 학교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임기 중 특히 목표로 하는 일이 있다면
우선 조교제도를 수립하겠다. 이는 ‘열심히 공부하는 대학’과 맥락을 같이 한다. 과제를 내주고 테스트를 해도 결국 학생을 평가하는 것은 교수의 몫이다. 그러나 교수 한 사람에게 이는 큰 짐으로 여겨질 수 있다. 이러한 물리적인 어려움은 조교제도를 통해 해결할 수 있다. 물리적인 어려움의 해결은 곧 수업의 질 향상으로 이어질 것이다.
두 번째로 영어전용강좌의 수를 늘리겠다. 현재 영어전용강좌가 전체 강좌의 6%를 차지하는데 15%로 확대할 예정이다. 모든 학생이 영어 하나만은 잘했으면 한다. 현재 우리학교 학생들의 토익 평균이 600점인데 이를 700점으로 끌어올릴 것이다. 영어인증제도 커트라인도 올릴 생각이다. 따라서 자연히 영어에 대한 인식이 높아질 것이다. 이와 함께 전공에 대한 내실도 기해야 할 것이다. 이를 통해 모두가 열심히 공부하는 소위 ‘한양고등학교’를 만들고 싶다.
이번 학기부터 수업시간이 30분 앞당겨 졌는데
대부분의 대학에서 첫 수업을 9시부터 시작하고 있다. 그 동안 안산캠퍼스는 교통이 불편하다는 지리적 단점이 있어 다른 학교보다 30분 늦게 수업을 시작했지만 최근엔 상황이 달라졌다. 교통여건의 개선은 물론이고 전체 학생의 30% 가량이 기숙사에서 생활하고 있다. 또한 학교 인근에 거주하는 학생도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
매 학기마다 수강신청 대란에 대한 해결 방안이 있는지 알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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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경대가 특히 심각한 것으로 알고 있다. 이에 대한 조치로 일차적으로 주 전공 학생을 우선순위로 하고 인원에 여유가 생기면 타과 학생들이 신청할 있도록 하는 시스템을 도입할 생각이다. 수요가 많을 경우 주전공과 부전공으로 나눠 분반할 계획도 있다. 주전공과 부전공 학생이 같이 들었을 때 수업의 레벨도 차이가 날 수 있고, 상대적으로 타과 학생이 불이익을 받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또한 충분한 수용조사를 통해 타과 학생들이 수강할 수 있는 강의를 증설할 예정이며 타 전공을 위한 강의를 따로 개설하는 방안도 생각중이다. 이 밖에 강의 교환이나 거래 문제는 짧은 시간 내에 해결할 순 없겠지만 차츰차츰 보완해 나가도록 하겠다.
우수 인재 유치를 위해 어떠한 노력을 기울일 생각인가
우선 현재 우리 대학의 위치가 어느 정도인지 파악할 필요가 있다. 우리의 경쟁상대는 어느 대학인지, 또 우리가 반드시 넘어야 할 상대는 누구인지 알아야 한다. 고3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선호도 조사를 통해 우리 학교에 대한 인식 정도를 분석해서 현재의 위상을 알아야 한다. 실질적으로 현재 안산캠퍼스 자체적으로 입시전략위원회를 구성해 다각도에서 분석하는데 힘쓰고 있다.
세계 100대 대학 진입을 위해 교수와 학생이 어떠한 노력을 해야 한다고 보는가
결국 글로벌 스탠다드를 맞춰야 한다. 지난 5년 간 안산캠퍼스는 외적인 부분에서 비약적으로 발전했다. 그러나 하드웨어에 걸맞는 시스템이 갖춰지지 못했다고 생각한다. 이 소프트웨어를 업그레이드 하기 위해 내건 표어가 있다. ‘열심히 공부하는 대학’이 바로 그것이다. 열심히 공부를 시키는 건 교수의 몫이고, 열심히 공부를 하는 건 학생의 몫이다. 교수는 과제를 통해서 학생들이 공부하게끔 만들어야 한다. 철저한 과제 채점을 통해 수업의 질을 높이고 글로벌 스탠다드에 맞는 수업을 해야 할 것이다. 학생 스스로도 학업에 게을리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특히 다른 사람의 레포트를 베끼는 등의 행동은 지양했으면 한다.
하상희 학생기자 hasang@hanyang.ac.kr
사진 : 김기현 사진기자 azure82@hanyang.ac.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