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말하기 달인을 찾아라!
참가자 실력 해마다 향상, 타 전공 참여 부족은 여전
축제의 열기가 한껏 고조된 9월의 마지막 주, 캠퍼스 곳곳에서는 한양인의 재능을 맘껏 뽐낼 수 있는 각종 경연대회가 펼쳐졌다. 농구 경기나 요리 대회를 통해 실력 겨루기에 여념이 없는 학생들로 왁자지껄한 캠퍼스. 그 중 말로써 자신의 재능을 뽐내는 현장이 있어 눈길을 끌었다. 지난 9월 28일 안산캠퍼스 신학생회관에서 열린 제 11회 영어 말하기 대회(The 11th English Speech Contest)가 바로 그 것. ‘Why Free Trade Agreement?’라는 주제 아래 치러진 이번 대회는 예선을 거쳐 선발된 총 7명의 학생이 열띤 경쟁을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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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말하기 대회는 그 해의 가장 큰 사회적 이슈를 주제로 정하는 것이 특징. 올해는 1년 내내 대한민국을 뜨겁게 달궜던 ‘한·미 FTA'를 다뤄 대회의 수준을 한층 높였다. 이와 함께 참가자들의 실력도 업그레이드 됐다. 지난 해 주제인 ‘한류’와 달리 다소 어렵고 민감한 주제였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생각을 조리 있게 풀어냈다는 평이다. 특히 참가자들의 논리적인 내용과 열정적인 자세에 감동한 청중들은 각 참가자들의 순서가 끝날 때마다 열렬한 환호와 갈채를 보내며 대회의 흥을 북돋웠다.
매년 향상되는 참가자들의 실력답게 이번 대회도 심사위원들이 심사에 애를 먹었다는 후문이다. 그 결과 이수미(국문대·영미언어문화 2) 양이 1등의 영예를 안았다. 이 양은 부족한 준비로 인한 불공정한 FTA가 또 다른 을사조약을 불러올 수 있음을 경고하는 내용의 ‘Another Eulsa Treaty, KorUs FTA’로 영어 말하기 달인으로 공식 인정받았다. 이 양은 발음이나 의사 전달 등의 영어 구사력은 물론, 무거운 주제를 대학생의 눈높이에 맞게 해석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대회 심사를 맡은 김명희(국문대·영미언어문화) 교수는 “해가 거듭 될수록 참가자들의 실력 또한 눈에 띄게 향상됐음을 실감 한다”고 심사평을 밝혔다. 이 양외에도 윤지유(과기대·과학기술 1), 김민희(국문대·영미언어문화 2) 양과 이현민(국문대·영미언어문화 4) 군이 각각 2등과 3등, 인기상을 수상해 영어 말하기 고수로 인정받았다.
이번 대회는 청중을 위한 다양한 코너도 마련됐다. 막간을 이용한 Quiz Break와 본교 홍보대사인 ‘사랑한대’의 홍보활동을 소개하는 등 청중들의 참여를 유도했다. 이에 장보람(국문대·불문 4) 양은 “참가 학생들의 발표 내용은 물론 다양한 코너를 통해 흥미를 유발할 수 있었다”며 “오랜 전통의 영어 말하기 대회가 앞으로도 학생들의 영어 능력을 향상시키는 기회의 장이 됐으면 한다”고 관전 소감을 밝혔다.
올해로 11회를 맞는 역사와 전통의 영어 말하기 대회. 그러나 참여 부족 문제는 여전히 계속됐다. 특히 본선진출자 7명 중 4명, 수상자 4명 중 3명이 영어 전공자들로 채워져 자칫 ‘그들만의 리그’라는 비판을 면하기 어려울 듯하다. 이에 대회를 준비한 전세재(국문대·영미언어문화) 교수는 “타 전공 학생들의 참여가 그 어느 때보다도 시급하다”며 학생들의 관심을 부탁했다. 이어 “앞으로는 일방적인 의사 전달이 아닌 다각도로 해석이 가능한 토론 형식을 도입해 많은 학생들의 참여를 유도할 예정이다”라고 발전방향을 제시했다.
하상희 기자 hasang@hanyang.ac.kr
사진제공 : 안산캠퍼스 홍보대사 ‘사랑한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