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ㆍ기업 견제에 앞장선다"

 국내 최초의 대학 내 NGO 연구기관, 제3섹터연구소 창설해

 

 정부와 기업. 이 둘이 현대 사회를 이끌어 가는 대표적인 집단이라는 데 동의하지 않는 사람은 적을 것이다. 엄청난 권력과 재력은 물론이고, 이를 바탕으로 이 두 집단은 사회와 국가 전반에 걸쳐 엄청난 영향력을 행사한다. 하지만 견제와 비판, 감시의 영역이 자리잡을 틈도 없이 진행된 개발 프로젝트는 곳곳에서 많은 문제점을 낳았으며 문어발식 확장과 총수 중심의 일사불란한 경영으로 산업화에 일조한 기업들의 경영행태는 역설적이게도 기업의 경쟁력을 저해하는 요소로 비판받게 되었다.

 

   
 

 이러한 정부와 기업의 활동을 감시하고, 비판하는 일은 이전부터 있어왔지만 최근 들어 더욱 활성화되고 제도화되고 있다. 이는 다름 아닌 민주화와 함께 신장된 시민사회 영역, 바로 비정부기구(Non Government Organization. 이하 NGO)의 활발한 활동에서 기인한다. 본교 행정대학원의 주성수 교수는 국내 NGO 연구에 있어 몇 안되는 이론가로 손꼽힌다. 주 교수는 NGO란 개념 자체가 생소하던 지난 1994년, 본교에 '사회봉사단' 창설을 주도하면서 NGO 연구를 본격적으로 시작했으며 1997년 12월에는 국내 최초로 대학내 NGO 전문 연구기관인 '제3섹터연구소'를 창설해 오늘에 이르고 있다.

 

 NGO와 관련된 다양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지만, 주 교수의 중심적인 연구주제는 국내 NGO들에 대한 평가라고 할 수 있다. NGO들이 정부와 기업의 잘잘못을 평가하듯, 주 교수는 제3섹터연구소를 통해 지난 1999년부터 정기적으로 NGO들을 평가하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국정홍보처와 서울시에서 자금지원을 받고 있는 전국규모의 NGO들의 운영실태와 각종 사업계획 및 성과에 대해서 평가를 진행하고 있다. 그리고 국정홍보처와 서울시는 이러한 평가결과를 토대로 각 NGO에 대한 자금지원 여부를 결정한다. 그런 의미에서 국내 NGO들에게 제3섹터연구소는 '시민운동장의 심판'이라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그는 우리나라의 실질적인 NGO 역사는 이제 겨우 10년을 조금 넘은 단계라며, 짧은 역사에 비해 사회적으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지만 여러모로 볼 때 아직은 미숙한 면이 많다고 지적한다. 하지만 주 교수는 총선시민연대의 낙천·낙선운동과 참여연대의 소액주주 보호운동 그리고 언론개혁시민연대의 언론개혁운동 등과 같이 한때 전국민적인 관심을 불러일으켰던 NGO들의 움직임들을 예로 들면서 우리나라의 NGO들도 이제 확실한 정체성을 마련했기 때문에 그 영향력은 계속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덧 붙여 주 교수는 본교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전문적인 NGO연구를 시작한 학교라는 사실에 큰 자부심을 갖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학문적 전통과 성과를 바탕으로 NGO 연구를 사회과학계열의 특성화 분야로 관심을 가지고 장기적으로 육성했으면 하는 바램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많은 부분에서 경쟁력이 있다며 강한 자신감을 피력했다.

 

 

이세형 학생기자 sehyung@ihanyang.ac.kr

 

 학력 및 약력

 

   
 

 주성수 교수는 1981년 한양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83년과 85년에 Northern Illinois University에서 각각 공공정책학 석사와 박사학위를 받았다. 89년 3월부터 행정대학원 교수로 재직하고 있으며, 현재 제3섹터연구소의 소장직을 맡고 있다. 이외에도 현재 행정자치부 정책자문위원, 국저홍보처 자문위원, 시민사회포럼 운영위원, 한국비영리학회 부회장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저서로는 〈글로벌 가버넌스와 NGO〉, 〈시민사회의 NGO 논쟁〉, 〈생산적 사회복지정책〉, 〈자원봉사와 시민사회〉등이 있으며 국내 19편, 국외 2편이 논문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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