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원 전체취업률 86% 기록
취업박람회, 취업 특강 등의 취업정보 및 프로그램 강화 주효해
청년실업 100만명 시대다. 흔히 취업을 ‘낙타 바늘구멍 통과하기’에 비유한다. 또 심심치 않게 언론에서는 청년실업의 심각성을 전하고 있다. 그만큼 일자리를 구하기 힘들다는 뜻이다. 이에 정부, 학계 등에서는 일자리 증가를 위해 많은 대책을 내놓고 있다. 그만큼 청년실업이 국가 차원의 과제가 됐다는 것을 말해준다.
각 대학들도 학생들을 좀 더 나은 직장으로 취업시키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웬만한 서울 소재 사립대학들은 ‘취업 권장 프로그램’을 만들어 졸업 대상자들에게 많은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본교 같은 경우, 취업센터가 ‘취업 박람회’, ‘취업 특강’ 등을 주최하고 있으며 틈틈이 ‘모의 면접’, ‘이력서 경시대회’등을 열어 학생들의 취업을 장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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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해 하반기와 올 상반기에 서울캠퍼스는 3천4백17명이, 안산캠퍼스는 1천8백97명이 학교를 떠났다. 그 중 바늘구멍을 통과한 한양인들은 얼마나 될까? 지난 달 발표한 교육인적자원부 보고서에 따르면 본교 서울캠퍼스는 75.6%가, 안산캠퍼스는 76.3%가 취업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캠퍼스 정규직 취업률 4위
양 캠퍼스의 취업률은 우리나라 4년제 전체대학 평균 취업률 67%보다 10%포인트 가량 높다. 또 정규직 취업률도 전체 평균보다 10%포인트 이상씩 높다. 전체 정규직 취업률은 49.2%이지만 서울캠퍼스 정규직 취업률은 64.9%, 안산캠퍼스 정규직 취업률은 61.8%이기 때문이다. 서울캠퍼스의 정규직 취업률은 전체 졸업생이 3천명 이상인 학교 중에 4위를 차지했다. 수위를 차지한 학교는 고려대 서울캠퍼스로 76.9%이다. 그 뒤를 연세대, 성균관대가 이었다.
이러한 서울캠퍼스의 취업률은 지난 몇 년 동안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전체취업률의 변화 추이를 살펴보면 2004년 70.1%, 2005년 73.3%를 기록했다. 취업대란의 영향을 거의 받지 않은 셈이다. 서울캠퍼스 취업지원팀 최기원 팀장은 “학교 측에서 여대생 캐리어개발센터, 취업특강 등을 실시하면서 꾸준히 학생들의 취업에 관심을 보인 결과”라고 말했다. 대기업 취업률 37%도 이를 뒷받침해준다.
정보통신대학, 취업의 질 가장 높아
서울캠퍼스 학과들 중 가장 취업률이 높은 곳은 정보통신대학이다. 미디어통신 공학전공은 11명이, 컴퓨터 전공이 16명이, 정보기술경영전공은 9명이 학교를 졸업했다. 이 들 세 전공 모두 100%의 전체 취업률과 정규직 취업률을 달성했다. 더욱 눈길을 끄는 것은 미디어통신 공학 전공의 66.7%, 컴퓨터 전공의 57.1%, 정보기술경영 전공의 66.7%가 대기업으로 일자리를 구했다는 것이다. 정보통신대 학장 이병호(미디어통신) 교수는 “공학을 공부하는 학생들도 기술뿐만 아니라, 경영 마인드를 가져야 한다”며 “정보통신학부 졸업생들은 학과 전공과 3C(Computer, Communication, Commerce)능력을 겸비하는 커리큘럼을 소화해 냈기에 기업이 원하는 인재가 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전반적으로 ‘한양공대’라는 명성답게 공학계열의 취업률은 좋았다. 화학공학과, 산업공학과, 기계공학과는 전체 취업률과 정규직 취업률이 90%를 넘었다. 한편 인문계열에서는 영어영문학과가 전체취업률 88%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정규직 취업률은 경영학과가 75.4%로 가장 높게 나왔다. 이 밖에도 경제금융학부와 교육공학과가 높은 취업률을 보였다.
안산캠퍼스, 20%이상 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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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캠퍼스의 취업률도 주목할 만하다. 2004년 안산캠퍼스의 취업률은 54.7%를 기록했다. 2년 전과 비교해 올 취업률은 21.6%포인트 상승한 것이다. 안산캠퍼스 취업지원팀 이종태 팀장은 “2004년에는 조사가 철저히 안 돼 낮은 수치가 나왔지만 올 취업률은 구체적인 DB를 통해 조사한 자료이기에 많이 올랐다. 이런 것뿐만 아니라 학교 측에서도 취업 교육과 예산을 2배 정도 확대했다”고 말했다. 올 안산캠퍼스 대기업 취업률은 21.1%이다.
특히 안산캠퍼스는 서울에 위치한 웬만한 대학들보다 취업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취업률은 동국대, 중앙대, 숙명여대 등을 넘어섰다. 또 정규직 취업률은 이화여대, 경희대, 홍익대 등을 꺾었다. 학연산 클러스트 활성화, 실무적 커리큘럼 강화 등 본교와 안산캠퍼스가 적극 강조하는 ‘실용학풍’을 빛을 바란 것으로 분석된다.
안산캠퍼스 역시 공학계열 강세
안산캠퍼스는 교통시스템공학과가 전체취업률 89.5%와 정규직 취업률 84.2%을 기록해 취업률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 뒤를 응용화학과와 지구해양학과가 이었다. 응용물리학과는 정규직 취업률 84.6%를 기록해 가장 실속 있는 학과로 꼽혔다. 인문계열에서는 경제학부가 78.7%를 기록해 가장 높은 학과로 나왔으며 문화인류학과가 73.9%로 그 뒤를 이었다.
한편 서울캠퍼스와 중복되는 신문방송학과와 독어독문학과는 안산캠퍼스의 취업률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캠퍼스 신문방송학과 취업률은 58.5%를 기록한 반면 안산캠퍼스 신문방송학과는 72.4%가 나왔다. 또 서울캠퍼스 독어독문학과는 64.7%를 보였지만 안산캠퍼스 독어독문학과는 73.7%의 취업률을 기록했다. 이 밖에 국어국문학과 등은 안산캠퍼스가 약간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안산캠퍼스 독어독문학과 회장 김종민(3) 군은 “서울캠퍼스 보다 깊은 전통과 현실과 관련된 커리큘럼 등 때문에 취업률이 높은 것 같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양 캠퍼스 예체능 취업률 100%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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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 캠퍼스를 통틀어 예·체능 계열이 전체 취업률 평균이 가장 높았다. 음대 5개 학과, 생체대 경기지도학과, 생활무용예술학과, 디자인대 섬유디자인학과 등 8개 학과에 취업률이 100%로 나왔다. 또 체대 체육학과, 생체대 생활체육학과, 디자인대 그래픽패키지학과, 산업디자인 학과가 90%를 넘는 취업률을 기록했다. 정규직 취업률은 디자인대 섬유디자인학과가 88.6%, 산업디자인학과가 81.8%를 기록해 수위를 차지했다.
이 밖에도 의학과와 간호학과(주·야 포함) 역시 명성에 걸맞게 높은 취업률을 보였다. 의학과는 92.6%, 간호학과는 95.6%의 전체 취업률을 기록했다.
대학원 전체취업률 86%
본교 대학원은 1천5백77명이 졸업해 전체취업률 86%와 정규직 취업률 70.9%의 수치를 보였다. 자동차공학과와 항공공학과는 졸업자 전원이 정규직으로 취업하는 쾌거를 누렸다. 인문계열에서는 인문학의 위기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사학과와 철학과가 100% 취업률 선전을 했다. 그 뒤를 교육공학과가 13명이 졸업한 가운데 12명이 정규직으로 일자리를 구하는 기쁨을 맛봤다.
서울캠퍼스 학생처장 조태제(법대·법학) 교수는 “10명 중 6, 7명의 학생들만 정규직으로 일자리를 구했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공학계열 학생들에 비해 인문계열 취업률이 낮다는 것이다”라 평가하며 “학교 측에서도 장기적이고 현실적인 대안을 마련해 정규직 취업률 비율을 높이고 인문계열 학생들의 PR능력, 영어 구사력 등을 키우기 위해 노력 하겠다”고 말했다.
안산캠퍼스 학생처장 김희택(공학대·화학공학) 교수는 “학생들의 취업을 위해 기존에 실시하던 취업 박람회, 면접 클리닉 등의 프로그램을 강화할 계획”이라며 “학연산 클러스터의 장점을 십분 활용해 학생들이 실무경험을 갖춘 실용인재로 태어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최남영 학생기자 hynews01@hanyang.ac.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