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울 문학축제 3중주에 취하다

 시낭송부터 시화전, 문학기행까지 두루 갖춘 제 8회 10월 문학축제

 지역사회 문인과 본교 학생들의 문학적 재능을 엿볼 수 있는 가을 축제

 

   
 

 단풍이 곱게 물든 가을이 그 절정을 향해 치닫고 있다. 이런 가을날 고즈넉한 여유로움과 따사로운 햇살 아래 안산캠퍼스에서는 가을 하늘을 닮은 10월 문학축제가 열렸다. 올해 8회째 맞는 문학축제는 본교 학생들에게는 문학에 대한 관심과 수요 충족을, 지역사회 문인과 학생들에게 문화적 재능을 발휘할 기회를 마련해 명실 공히 안산캠퍼스의 대표적인 행사로 자리 잡았다. 시낭송대회로 출발해 시화전과 문학기행의 순으로 마무리된 이번 가을 문학축제를 정리 해보며 가을날 문학의 즐거운 속으로 다시 여행해 보자.

 

 9월 29일 저녁시간. 학생회관 소극장에서는 뜨거움과 감성의 파도가 일렁였다. 26일 총63명의 참가자가 펼친 치열한 예선전을 거치고 올라온 시낭송본선 경연이 펼쳐졌기 때문이다. 곱게 차려입은 초등부 학생에서부터 한복을 입으신 할아버지까지, 세대와 나이차에 상관없이 시에 대한 애정으로 함께 자리를 빛냈다. 본선대회 후 가진 시상식에서 초등부는 정하영(경일초 3) 군이 중/고등부는 이주현(송호고 1)군이 대학/일반부에서는 장미숙(일반부) 씨가 대상의 영예를 안았다. 본교 학생으로 유일하게 장려상을 받은 나미라(법대·법 3) 양은 “평소 책읽기는 좋아했지만 시낭송은 처음이었는데 수상해서 기쁘다”고 수상 소감을 밝힌 뒤, “대회참가 덕분에 낭송시에 관심을 가지게 됐고 가을이 뜻 깊게 다가와서 좋았다”며 “캠퍼스 구분 없이 다른 학생들도 많이 참여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지난 11일 수요일 유난히 하늘이 맑고 높던 날. 호수공원에서는 시화전 개막식이 열렸다. 개막식에는 김종량 총장을 비롯한 교내인사와 문인협회 안산지부장 박광옥 씨 등의 관련 외부 인사들이 참여해 자리를 빛냈다. 테이프 컷팅을 시작으로 본격 돌입한 시화전은 호수공원에서는 13일까지 그리고 학술정보관에서는 18일까지 총 일주일간 전시돼, 많은 학생들과 지역 문인들의 시선을 끌었다. 총 90편이 출품된 시화는 지역 초등학교를 비롯해 본교 참문학동인회와 국어국문학과시패, 안산지역 국어선생님모임인 청사문학회, 안산 여성문학회 등이 협찬했다.

 

   
 

 가을 문학축제의 대미를 장식한 것은 전북 부안의 신석정 시인의 생가를 방문한 문학 기행이었다. 총84명이 참여한 이번 기행은 신석정시인의 고택 - 채석강 - 적벽강 - 수성당 제사유적 - 내소사와 전나무숲길 등의 코스로 진행되며 남도 가을의 정취와 시인의 발자취를 더듬어봤다. 사랑하는 여자 친구와 추억을 만들고자 문학기행에 참가한 남승현(공과대·전기제어2)군은 “우연찮게 여자 친구와 시 이어짓기에 출품한 인연도 있고 해서 문학기행에 참가했다”며 “이 가을에 시인의 자취를 느껴보고, 갑갑한 도시에서 벗어나 교외에서 데이트해서 좋았다”고 말했다. 3년째 친구들과 문학기행을 다녀온 이명동(공과대·전컴4)군은 “도서관을 벗어나 저렴하게 야외에 나갈 기회이자 문학적 의의도 깊어 문학기행에 매년 동참 한다”며 “교수님들과 시인 분들이 함께해 배경지식과 교양을 넓히는 기회가 된다”고 말했다. 또한 “교과서상으로만 접하던 시인들의 생가를 방문하며 생생한 체험을 통해 몸소 느끼는 것도 좋은 점”이라고 말했다.

 

 이와 같이 봄에 있었던 5월 문학축제와 함께 10월 문학축제가 마무리되며 제8회 문학축제는 모두 마무리 됐다. 이제 지난 아쉬움을 뒤로하고 내년에 있을 9회 문학축제를 기다려야한다. 허나 너무 아쉬워하지 말길. 15일에 ‘평화를 만드는 문학’이란 주제로 현길언(국문대·국어국문)교수의 문학특강이 열릴 예정이다. 이 강연회는 문학과 평화에 관심 많은 학생들의 못다 한 아쉬움을 달래줄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김교석 학생기자 mcwivern@hanyang.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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