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과 함께하는 연주가 가장 즐거워요

 '피가로의 결혼(Le Nozze di Figaro)' 기획 및 객원 지휘 활동 예정

 

 11월의 깊어가는 가을 밤, 오케스트라 연주가 백남음악관에 울려 펴졌다. 음대 관현악과 1학년 학생들로 구성된 B오케스트라의 정기 연주회가 열린 것이다. 모차르트와 베토벤, 슈바르츠 등 우리에게 잘 알려진 거장들의 선율이 연주됐다. 연주가 끝난 후 객석을 가득 채운 관객들의 아낌없는 박수가 이어졌다. 무대 가운데에서 인사를 하는 지휘자는 푸른 눈의 외국인, 헨릭 셰퍼(Henrik Schaefer) 교수였다.

 

   
 

 지난 3월 인천공항. 셰퍼(음대·관현악) 교수가 비행기에서 내렸다. 안식년을 맞은 박은성(음대·관현악) 교수를 대신해 본교 초빙교수로 한국을 찾은 것이다. 이후 관현악과에서 오케스트라 수업을 맡아 1학년 학생들을 지도하고 있다. 셰퍼 교수는 “젊은 학생들과 함께 한다는 생각에 주저 없이 한국행을 선택했다”고 말하며, 당시를 회상했다.

 

 셰퍼 교수는 강의뿐만 아니라 각종 연주회에도 참석했다. 관현악과 1학년 학생들과 함께 2번의 오케스트라 연주회를 열어 성공적인 공연을 이끌어냈다. 또한 음대 오페라 「파우스트」와 예술의 전당에서 열린 음대 정기 연주회에서 지휘를 했다. 아울러 지난 달 30일에는 자신의 전공인 비올라 리사이틀을 열어 연주자로서의 능력도 유감없이 발휘했다.

 

 음대학장 박영근(음대·작곡) 교수는 “셰퍼 교수는 유럽이 인정한 비올라 연주자이자 차세대 지휘자다”고 치켜세우며 “최고의 능력을 갖춘 셰퍼 교수 덕분에 학생들의 실력이 일취월장했다”고 말했다. 또한 이범석(음대·관현악 1) 군은 “처음에는 독일분이라는 선입견에 딱딱하고 사무적인 분이라 생각했다”고 전하며 “축제 때 학생들과 소주잔을 기울이던 교수님의 모습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밝혔다.

 

 셰퍼 교수는 12월까지 본교에서 교편을 잡는다. 강의를 마친 후에는 스웨덴에서 모차르트의 ‘피가로의 결혼(Le Nozze di Figaro)’를 새롭게 기획하는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더불어 히로시마 교향악단과 서울 필하모니에서 객원 지휘자로도 활동하게 된다. 셰퍼 교수는 “설악산과 제주도를 가보고 싶다”면서 한국을 다시 찾을 것을 약속했다.

 

장기진 학생기자 jyklover@hanyang.ac.kr

 

 

 학력 및 약력

 

   
 

 독일에서 태어난 셰퍼 교수는 6세에 바이올린을, 14세에 비올라를 연주하기 시작했다. 22세에는 베를린 필의 최연소 단원으로 입단해 화제를 모았다. 이후, 라이프치히에서 Rohde 교수에게 지휘법을 사사했으며, 2005년에는 베를린 필의 부지휘자가 되었다. 현재는 남서독 교향악단, 오사카 교향악단 등에서 객원 지휘자로 활동 중이다. 

 

저작권자 © 뉴스H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