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하늘 수 놓는 음댁 각 학과의 졸업연주회
작곡과부터 관현악ㆍ성악에 국악까지, 각양각생 연주회
통과의례(通過儀禮). 1909년 프랑스의 인류학자인 A. 반 즈네프가 처음 사용한 말로 어떠한 상태나 지위를 통과할 때 행하는 의식이나 의례를 가리키는 말이다. 그런 점에서 볼 때 논문을 쓰고 졸업 작품을 만드는 것도 일종의 통과의례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대학생이라면 누구나 통과의례를 거치면서 사회에 첫 발을 내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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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대생도 졸업을 위해서 피할 수 없는 관문이 있다. 졸업연주회가 바로 그것이다. 대학 4년간 갈고 닦은 실력을 졸업연주회에서 발휘하게 된다. 본교 음대 역시 지난 10월부터 각 과의 졸업연주회를 잇따라 열고 있다.
가장 먼저 지난 달 11일에 작곡과 졸업연주회가 있었다. 졸업을 앞둔 예비 작곡가들은 각자 자신이 작곡한 음악을 선보였다. 「애크로이드 살인사건」,「나니아 연대기」등 소설을 읽고 작곡한 학생도 있었고, 영화에서 영감을 얻어 곡을 만든 경우도 있었다. 작곡과는 학생들이 만든 곡을 CD로 제작해 홍보와 교육을 위해 사용할 예정이다. 피아노과 역시 지난 달 23일부터 3회에 걸쳐 졸업연주회를 진행했다.
11월에도 졸업연주회는 계속되고 있다. 지난 7일부터 3일 동안 관현악과가 졸업연주회를 열었다. 연주를 하기 위해 무대에 오르는 학생들이나 평가를 하는 심사교수 모두 긴장한 얼굴이었다. 예비 졸업생들은 매년 실시한 실기시험에서 연주하지 않은 곡을 선택해 연주를 하고 관현악과 소속 교수진이 직접 평가를 했다.
브람스의 곡을 연주한 권혁천(음대·관현악과 4) 군은 “졸업연주회라서 더 긴장했다”고 밝히며 “좋은 연주자가 되기 위한 과정 중에 하나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졸업을 하면 독일에서 유학을 하며 연주 공부를 할 생각이다”는 계획을 밝혔다.
국악과도 14일에 졸업연주회를 했다. 국악과 학생들은 개인별로 20여분동안 진행된 졸업연주회에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졸업연주회 심사를 담당한 김성아(음대·국악) 교수는 “한 번의 연주가 아니라 그 동안의 준비과정을 본다”고 밝히며 “성실성과 연주에 임하는 태도를 중점적으로 보았다”는 말을 전했다.
21일에도 국악과 졸업연주회가 4차례에 걸쳐 예정되어 있다. 또한 22일부터 3일간 성악과 졸업연주회도 백남 음악관에서 계획되어 있다. 본교 음대 졸업연주회는 누구나 자유롭게 관람할 수 있다. 자세한 공연 일정은 음악대학 홈페이지 공지사항에서 확인할 수 있다.
장기진 학생기자 jyklover@hanyang.ac.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