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TV드라마를 말한다'

 "좋은 드라마 위해 가장 중요한 요소는 시나리오, 영상은 두 번째"

 

 최근 영화, 음악 등 한류의 기세가 한풀 꺾이긴 했어도 아직까지 아시아 문화산업에서 한류가 차지하는 비중은 막강하다. 그 중 가장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것은 다름 아닌 TV드라마. 한국인의 정서가 담뿍 담긴 드라마는 더 이상 우리만의 전유물이 아닌 아시아 전역을 아우르는 문화콘테츠로 자리잡았다. 현재는 이러한 강력한 문화콘텐츠로서의 한국 드라마의 발전 방향을 논할 수 있는 최적의 시기라고 할 수 있다. 이에 본교 안산캠퍼스 신방과에서는 한국 드라마 역사를 재조명해보고 미래 전망을 갖는 뜻깊은 시간을 마련했다. 지난 달 28일 열린 ‘한국의 TV드라마’라는 주제의 특강이 그것. 이 자리에는 대장금, 서동요 등의 사극을 연출한 이병훈PD가 강연자로 나서 현장감있는 강연으로 100여 명의 청중을 매료시켰다.

 

   
 

 강연은 총 3개 부분으로 나눠 진행됐다. 강연은 ‘한국인의 광적인 드라마 선호’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했다. 이 PD는 “한국 사람들처럼 드라마를 좋아하는 민족은 드물다”며 “과거부터 지금까지 프로그램 편성에서 드라마가 차지하는 비중이 줄어든 적은 한번도 없다”고 한국인의 드라마 사랑이 어느 정도인지 나타냈다. 이 PD는 이와 함께 지난 한국 TV드라마 50년사도 되짚어 보고 앞으로 전망을 외국의 경우와 비교해 설명하기도 했다.

 

 이어서 ‘한류와 한국의 TV드라마’라는 주제로 강연을 이어나갔다. 한국의 드라마가 어떤 강점을 바탕으로 한류의 선봉장이 되있는지 구체적인 예를 통해 알기 쉽게 풀어나간 이 PD는 한류 속 한국 드라마의 문제점과 발전방향도 제시했다. 아시아 각국과의 지속적인 교류를 통해 서로의 문화를 이해하고 나아가서는 합작 드라마, 합작 영화 제작으로 바람직한 한류의 발전 방향을 제시했다.

 

 한국 TV드라마에 대한 쓴 소리도 마다하지 않았다. 이 PD는 최근 잇따른 고액의 출연료 문제가 한국 드라마 전반에 악영향을 끼친다고 지적하며 “배우에게만 집중돼 있는 시스템을 철폐하고 제작자와 배우 모두에게 균등한 분배가 있어야 좋은 드라마를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이 PD는 자신이 제작한 대장금, 서동요 등의 사극의 기획과정을 설명했다. 사극 속에 숨겨진 치밀한 기획을 설명하고 생생한 현장 분위기를 전달한 뒤, 새 드라마의 기회 방향에 대한 설명도 덧붙였다. 이 PD는 “시나리오는 좋은 드라마를 만드는 가장 중요한 요소이고, 영상은 두 번째다”라고 말하며 강연을 마쳤다.

 

 

하상희 학생기자 hasang@hanyang.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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