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체육관에 울려 퍼진 베토벤의 <합창>

 30여 차례에 걸친 '찾아가는 음악회' 성황리에 피날레 맞이해

 

 크리스마스를 앞둔 주말 저녁, 무슨 일인지 방학을 맞아 한산한 캠퍼스가 한껏 들떴다. 정장을 차려입은 사람들부터 중·고등학생들, 그리고 엄마 손을 잡고 온 꼬마들까지. 다양한 사람들이 삼삼오오 무리 지어 서울캠퍼스 애지문을 나선다. 반짝거리는 전구로 잔뜩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내고 있는 사자상을 지나 ‘올핌픽체육관’을 찾은 사람들. 학교에 무슨 일이 있는 것일까.

 

   
 

 지난 23일, ‘Dream City 성동 2006 송년음악회’가 본교 올림픽체육관에서 개최됐다. 정명훈 씨의 지휘 아래 열린 음악회에서는 베토벤 교향곡 제 9번 D단조 작품 125 <합창>이 그 모습을 선보였다. 서울시립교향악단(이하 서울시향)의 연주와 성악가 유현아(소프라노), 정의근(테너) 씨 등의 협연으로 진행된 음악회를 찾은 청중은 1만 여명. 올핌픽체육관은 발 디딜 틈도 없이 사람들로 꽉 들어찼다.

 

 이번 음악회는 ‘찾아가는 음악회’의 일환이다. ‘찾아가는 음악회’란 서울시향의 대표 브랜드로 클래식의 대중화를 이루겠다는 목적 아래 올해 1월 처음으로 만들어진 것이다. 정명훈과 서울시향이 함께 하는 ‘찾아가는 음악회’는 올 한 해 동안 중랑구, 은평구, 구로구 등에서 시민들의 호평을 받으며 30여 차례 개최됐다. 성동구 주최로 본교에서 열린 이번 음악회는 그 피날레로 31번째 공연이었다. ‘찾아가는 음악회의’ 대표인 정명훈 씨는 서울시향의 예술감독 겸 지휘자인 마에스트로를 맡고 있다.

 

 개최와 동시에 화제를 모았던 ‘찾아가는 음악회’는 구로구 연세중앙교회에서 2만 1천명의 관객을 동원한 것을 비롯해 고려대에서 8천명, 이대에서 3천명의 청중을 끌어 모으는 등 1년 내내 큰 인기를 끌었다. 서울시향은 ‘찾아가는 음악회’를 다음해에는 올해보다 2배 가량 늘어난 60여 차례 개최할 예정이다. 올해 ‘찾아가는 음악회’의 컨셉은 ‘베토벤’. 다음해에는 ‘브람스’의 곡들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한다.

 

 가족과 함께 음악회를 찾은 이지연 씨는 “아이들이 지루해하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유명한 곡이라서 그런지 재미있게 봤다”며 “특히 유명 음악가들의 좋은 공연을 이렇게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는 점이 참 좋았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 수능을 치르고 친구들과 음악회를 보러 온 박주승 군은 “대학에서 이런 좋은 음악회가 열린다니 신기하고 놀랍다”며 “앞으로도 부담 없이 쉽게 접할 수 있는 이런 음악회가 많았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구은진 학생기자 eithelf@hanyang.ac.kr
사진제공 : 성동구 문화공보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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