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 예체능계, 진화는 멈추지 않는다'

 대교협 체육학 분야 최우수, 풍성한 수상 실적 돋보여

 

 얼마 전 ‘올해의 사자성어’로 ‘밀운불우(密雲不雨)’가 선정됐다. ‘밀운불우’란 ‘구름은 빽빽하나 비는 오지 않는 상태’를 나타내는 말로 여건은 조성됐으나 일이 성사되지 않아 답답함과 불만이 폭발할 것 같은 상황을 뜻한다. 그렇다면 2006년 한양 예체능계를 표현하는 사자성어는 무엇일까. ‘밀운불우’와는 정반대인 ‘파죽지세(破竹之勢)’가 제격이 아닐까 싶다. 끊임없이 날아드는 수상소식은 물론 학문적으로도 담금질하며 나아가는 한양의 예체능계엔 더 이상의 적수가 없기 때문이다. 위클리한양은 ‘2006 한양 결산’ 마지막 순서로, 내실화와 대외경쟁력 강화에 힘쓴 한양 예체능계의 지난 1년을 되짚어본다.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 각종 대회 석권!

 

   
 

 우선 예체능계의 올해 성적을 가늠하는 첫 번째 기준으로 각종 대회 수상 실적을 들 수 있다. 올 한해 끊임없이 들려왔던 체육 분야와 예술 분야의 대회 수상 소식은 이젠 더 이상 놀랍지 않다. 특히 올해는 수상 내용이 한층 업그레이드 됐을 뿐 아니라 수상률도 높아 수상 내역을 하나하나 열거하기 힘들 정도.

 

 서울캠퍼스 체육대학(이하 체대)의 체육부는 명실 공히 대한민국 대학 스포츠의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했다. 날아드는 수상 소식의 첫 주자는 축구. 지난 4월에 열린 ‘전국춘계대학축구대회’에서 20여년 만에 우승을 차지해 본교 스포츠 위상을 재확인했다. 축구의 뒤를 이어 ‘전국대학배구 춘계대회’ 2위, ‘전국대학야구대회’ 준우승, 그리고 농구가 ‘전국남녀종별선수권대회’에서 3위를 기록하며 구기종목에서의 강세를 이어갔다. 구기종목 뿐 아니라 체조, 육상, 태권도, 아이스하키도 각 대회에서 높은 순위를 차지하며 고른 활약을 펼쳤다. 대미를 장식한 것은 유도. 유도부는 국내뿐 아니라 국제적으로도 그 맹위를 떨쳤는데,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2006 아시안게임’에서 대표선수 7명중 본교 출신 4명이 선발돼 금메달 두 개와 동메달 한 개를 목에 걸며 유도 명문으로 한 발짝 다가서는 계기를 마련했다.

 

 안산캠퍼스 생활체육과학대학(이하 생체대)은 골프 대회 우승을 하는 놀라운 성적을 거뒀다. 바로 윤지원(생활체육 4) 양이 KLPGA 'ADT캡스 챔피언십'에서 우승컵을 거머쥔 것. 이는 특기생 제도를 따로 운영하지 않는 생체대의 환경을 고려할 때, 가히 이례적이라 할 만 하다. 이번 결과는 운동하기에 좋은 환경은 물론 학교의 전폭적인 지원이 뒷받침됨으로써 얻은 결실이라고 할 수 있다. 생체대의 성과는 이 뿐만 아니다. 검도부도 ‘이충무공 탄신기념 전국 시·도 대항 검도대회’ 여자부 개인전 우승과 준우승을 차지하며 검도계의 신흥강호인 본교의 면모를 확실하게 보여줬다.

 

 한양 예체능계의 쌍두마차 음악대학(이하 음대) 또한 체육 분야에 뒤지지 않는다. 올해는 클래식과 국악, 대중음악 부문에서 다방면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 특히 ‘동아콩쿠르’ 트롬본 부문 역대 최연소로 1위가 돋보인다. 음대 역사상 트롬본 부문의 최초 수상이기에 앞으로가 더 기대된다. 이와 더불어 국악과에서는 ‘제 22회 동아국악콩쿠르’에서 거문고 부문 금상, 은상을, 정가 부문에서는 동상, 대금 부문에서는 은상, 해금 부문에서는 동상을 수상하는 등 네 부분에 걸쳐 입상해 본교 음대의 명성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 작곡과에서는 오윤아 양이 2년 만에 부활한 ‘유재하 가요제’에서 본교 학생으로는 최초로 대상을 수상했다.

 

 디자인대학에서는 각종 공모전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다. 제 41회 대한민국 산업디자인 전람회에서 산업디자인부장관상과 교육인적자원부장관상, 한국디자인진흥원장상을 휩쓸었고 제 11회 전국 재활용 패션 경진대회에서 대상, 제 1회 SESA디자인공모전 최우수상, 2006 가이치배 국제 T셔츠디자인 공모전 금상을 수상했다. 특히 독일에서 열린 국제 규모의 2007 IF concept award product에서도 뛰어난 역량을 인정받아 올 한해도 역시 풍성한 열매를 거뒀다는 평이다.

 

 대교협 평가 체육학 분야 최우수, 문화관광부 지정 스포츠 산업 아카데미 선정

 

   
 

 이러한 수상 실적뿐만 아니라 공인된 기관에서 체육학 분야가 학술적으로도 높이 평가 받았다. 먼저 생체대의 경우 지난 2월 발표된 대학교육협의회(이하 대교협)에서 체육학과 평가에서 학부와 대학원 모두 국내 대학에서는 유일하게 최우수 등급을 받았다. 생체대는 4년 전부터 구조조정과 기능전환을 발 빠르게 전개했던 특성화 전략이 크게 어필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캠퍼스 체대에도 낭보가 날아들었다. 바로 문화관광부에서 지정한 스포츠 산업 아카데미에 선정된 것. 이는 선진화된 시설과 유능한 교수진 확보가 인정받았음을 뜻한다. 더욱이 진작부터 스포츠산업의 중요성을 간파하고 이와 관련된 세미나와 출판활동을 진행하는 등 적극적으로 사업을 추진한 체대의 노력에 대한 당연한 결과이기도 하다. 이에 체대는 내년부터 학부 과정에 ‘스포츠산업학과’를 신설해 전문인력 양성과 연구 활성화에 힘쓸 계획이다. 또한 문화관광부로부터 운영 사업비를 일부 지원받으며 연구권도 부여받는다. 이는 곧 실기뿐만 아니라 학문으로서 발전하고 있는 본교 체육학과의 성과라고 할 수 있다.

 

 음대는 지난 1964년 설립 이래 최초로 다음 해에 발표될 대교협 평가에 도전한다. 음대 학장 박영근(작곡과) 교수는 “2006년 2학기는 대교협 평가를 위해 만반의 준비를 한 시기였다”며 “음대 자체 평가에서도 전반적으로 만족하는 수준이어서 대교협 평가 최우수를 기대하고 있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8개 학과 취업률 100%, 기타 학과도 취업률 고공행진

 

 올해 교육인적자원부에서 발표한 취업통계조사 결과에 따르면 본교는 서울캠퍼스는 75.6%, 안산캠퍼스는 76.3%의 취업률을 기록했다. 양 캠퍼스를 통틀어 예·체능 계열이 전체 취업률 평균이 가장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음대 5개 학과, 생체대 경기지도학과, 생활무용예술학과, 디자인대 섬유디자인학과 등 8개 학과 취업률이 100%로 집계됐다. 이어서 체대 체육학과, 생체대 생활체육학과, 디자인대 그래픽패키지학과, 산업디자인 학과가 90%를 넘는 취업률을 기록했다. 정규직 취업률은 디자인대 섬유디자인학과가 88.6%, 산업디자인학과가 81.8%로 나왔다.

 

 높은 취업률에 만족하지 않고 ‘취업의 질 향상’에도 적극 힘쓸 예정이다. 생체대 학장 임태성(생활체육) 교수는 “현재 취업률은 높지만 취업의 질이 만족스럽지 못한 것이 사실”이라며 “앞으로 이 부분을 보완·강화시켜나가겠다”고 말했다. 서울캠퍼스 체대 역시 보다 실속 있는 취업을 위해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체대 학장 오상덕(체육) 교수는 “현재 스포츠 분야 기업의 CEO 등 임원진들을 겸임교수로 초빙해 학생들의 취업과 연계시킬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양 예체능계 특급 마무리, 예술학부의 등장

 

 올해 예체능계열을 되돌아 볼 때 빠질 수 없는 것이 예술학부의 신설이다. 체대에 스포츠산업 학과가 증설되면서 기존의 무용학과가 분리되어 인문대에 속해있던 연극영화학과와 통합, 예술학부가 탄생했다. 예술학부는 아직 규모가 작아 학부로 시작하지만 앞으로는 예술대학으로 그 규모를 발전시킨다는 계획이다. 예술학부는 우선 커리큘럼에 있어 그 동안 각각 인문대와 체대에 속해있던 연극영화학과와 무용과의 예술적인 측면을 강조할 예정이다. 예술학부장 신일수(연영) 교수는 “예술학부의 신설로 연극, 영화, 무용학의 전공 세분화될 것이다”며 “이와 함께 예술 분야의 기획, 홍보, 마케팅이 중요해짐에 따라 경영학과, 신방과 등 타 전공과의 연계도 가능하도록 추진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또한 연극, 영화, 무용과 밀접한 연관성을 가지는 현대음악과 실용음악과도 접목시키는 방안을 구상 중이다.

 

 내실화와 대외경쟁력 강화, 두 마리 토끼를 잡아라

 

   
 

 올해 한양 예체능계의 키워드는 “내실화”와 “대외경쟁력 강화”이다. 우선 체육분야의 경우 실기 위주의 교육에서 벗어나 학문으로서 한 단계 도약하는 발판을 올해 마련했다. 체대 학부장 오상덕 교수는 “운동만 하는 체대라는 편견에서 벗어나 ‘공부하는 체대’를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올해 체대는 특성화 전략의 일환으로 각각 스포츠산업과 스포츠과학 전공을 신설했다. 또한 이에 그치지 않고 실용영어강좌를 필수과목으로 채택, 학생들의 학업성취도도 높인다는 생각이다. 생체대도 역시 지난 해 대외경쟁력에 집중했다면 2006년엔 내실을 강화했다. 생체대 학장 임태성 교수는 “대학원 논문의 질을 향상시키고 교과과정 재정비를 통해 학문적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음대는 올해 국제화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했다. 저명한 외국인 음악가를 초빙해 학생들에게 음악 선진국과의 교류를 확대했다. 특히 전세계적으로 열풍이 불었던 ‘모짜르트 탄생 250년’을 기념해 글로벌 프론티어의 일환으로 오스트리아 연수를 진행했으며 세계적인 지휘자 니콜라우스 아르농쿠르의 내한공연을 성사시키기도 했다. 음대 학장 박영근 교수는 음대 발전 방향에 대해 “음대의 명성을 계속 이어가기 위해서는 21세기에 새롭게 요구되는 첨단 멀티미디어 공간의 확보가 시급하다”며 “이 부분을 앞으로 보완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걸맞게 백남음악관은 2007년 5월부터 리모델링을 실시한다.

 

하상희 학생기자 hasang@hanyang.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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