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수업 통한 전공 지식 기본기 다지기가 가장 중요"
행정고시 기술직우선 기술직은 다른 행시 합격생들과 같이 5급 사무관으로 임용되어 중앙부처에서 일하게 됩니다. 예외적으로 지방직 인원도 모집하는 건축, 토목, 직렬 등의 경우 서울 대전 등의 시청으로 발령되기도 합니다. 공대생으로서 공장에서 혹은 사무실에서 일하며 보람을 느낄 수도 있지만, 기술고시(이하 기시)를 거쳐 기술직에 종사하면 국가적인 큰 틀에서 여러 정책을 세우고 수정하는 일을 할 수 있다는 점이 기시의 매력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공부 방법 및 학교수업과의 연계성
우리 학교의 경우 고시반의 지원이 크기 때문에 1차 준비는 고시반에 입반하시는 걸로 거의 완료된다고 생각합니다. 1차 시험을 앞두고 여러 번의 모의고사와 특강을 통해 길을 잡아주고, 고시반 사람들끼리 스터디를 만들어서 같이 공부하다 보면 1차 합격은 그리 어렵지 않을 것입니다.
문제가 되는 것은 2차 시험입니다. 2차 과목은 전공과목이기 때문에 전공에 강한 학생이 고시에서도 잘할 수 있고, 역으로 고시를 공부한 사람이 전공시험도 잘 볼 수 있는 유리한 점도 있습니다. 난이도도 사실 학교 시험과 크게 차이가 나지 않습니다. 다른 점이 있다면 기시에는 범위가 없다는 것입니다. 보통 과목당 두세 권 이상의 서적을 보고, 중요 공식 등은 머릿속에 유도과정을 모두 넣어 놓아야 합니다. 그리고 교재 선택 등의 정보는 인터넷카페나 고시반 선배들을 통해 많이 얻었습니다.
저는 군 제대 후부터 기시를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2학년 수강신청 때 고시 과목과 연계된 과목을 신청했고, 열역학을 선수강 하였습니다. 이런 식으로 3학년까지 학교를 다니면서 고시 도전을 위한 기초를 쌓았습니다. 기술직의 경우 특별한 학원 강의나 교재 등이 없기 때문에 학교 수업을 통해 기본기를 다지는 것이 정말 중요합니다. 시간적 여유가 되면 청강 등을 통해서 학교 수업을 다시 듣는 것도 좋은 방법일거라 생각됩니다.
수험생활
3학년을 마친 후 휴학을 하고 고시반과 중도에서 공부를 했습니다. 고시반 선후배들과 함께 공부하면서 서로에게 많은 힘이 됐습니다. 같이 공부하는 친구들과 맛있는 것도 먹고, 함께 어울리며 시험스트레스를 해소했던 것이 고시 생활에서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실력이 쌓인 후에는 스터디를 하는 것이 큰 도움이 됩니다. 제 경우에는 스터디원이 각자 문제를 출제해 오면 시간을 배정해서 풀어본 후 토론을 하면서 시험 마무리를 했습니다. 이런 경험이 답안지 작성 요령, 문제 풀이에 많은 도움이 됐습니다.
마치면서
고시합격은 분명 쉬운 일이 아닙니다. 하지만 한양인들 모두 뛰어난 실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조금만 노력한다면 도전해볼만한 시험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저는 정말 운이 좋아 한 번에 합격을 했습니다. 하지만 운 뒤에는 복학 때부터 고시를 위해 차근차근 준비해온 지난 3년간의 생활이 있었기 때문에 합격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저학년인 학우 분들은 아직 이르다는 생각보다 지금부터 하나씩 준비를 하시면 졸업 전에 충분히 합격을 할 수 있을 겁니다. 고학년이실지라도 이미 해놓은 전공지식위에 노력을 더하신다면 단기간에 고시스타일에 맞춰 지식을 정리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제가 1년 남은 대학생활을 마치고 내년에 연수원에 들어갈 때 이 글을 읽고 계신 분들 중 올해 시험에 합격해 연수원에 들어가시는 분이 계신다면 정말 좋을 것 같습니다. 한양인 여러분 모두 파이팅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