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학협력 강화, 재정확충 통해 달리는 한양을 채찍질한다
이에 본교는 산학협력, 연구 성과 등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보이며 끊임없이 달리고 있다. 이공계 같은 경우 보유기술 이전을 통해 12억 5천만 원의 기술료 수입을 거둬들이고 있다. 또 안산캠퍼스는 국내 최고 ‘학·연·산 클러스터’를 건립해 산학협력의 모범적인 모델을 제시 중이다. 하지만 아쉬운 점도 많았다. 일부 대학평가에서 경쟁대학들에게 밀리는 모습을 보였으며 인문·사회계열의 연구 성과와 취업률은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올해는 ‘HYU Project 2010' 확대발전기의 마지막 시기다. 다음해부터 시작되는 성취기로 넘어가기 위해 해야 할 일도 많다. 지난 10년 동안 힘껏 달려왔지만 아직은 더 달려야 한다. 다시 말해 올해는 본교에게 ‘주마가편(走馬加鞭)’의 시기라는 것이다. 주마가편은 ‘달리는 말에 채찍질 한다’는 뜻이다. 주마가편, 2007 한양의 키워드다.
산학협력, 세계적 수준으로 Level Up
본교는 현재 ‘산학협력’에 큰 중점을 두고 있다. 양 캠퍼스는 지난 2003년에 산학협력단을 개소하고 학·연·산 클러스터의 기반을 다졌다. 서울캠퍼스 산학협력단은 학문적 기반을 이용해 이윤창출을 하는 것이 목표다. 산학협력단 측은 “본교는 기술이전센터를 통해 연구 장려와 성과 배분 등의 정책을 펼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점에서 산학협력단의 의미가 부여될 것”이라고 밝혔다.
안산캠퍼스의 궁극적인 발전 방향은 ‘최고 수준의 학·연·산 클러스터’ 중심대학이다. 경기 테크노파크를 시작으로 한국 산업기술 시험원, 한국 생산기술 연구원 등이 있으며 LG이노텍·마이크론 중앙연구소도 입주해있다. 또 일본의 산업 활성화협회인 TAMA(Technology Advanced Metropolitan Area) 클러스터와 국제 협력을 맺었으며 독일 대학과도 국제 인턴쉽을 체결했다. 학연산클러스터 사업단장인 이재성(공학대·재료공학) 교수도 “우리 대학은 학·연·산 클러스터의 모범 대학이 될 것이다”며 “전략산업 강화를 통해 전문 인력을 양성할 것이다”고 말했다.
하지만 아직은 미미하다. 더 달려야 한다. 양 캠퍼스 산학협력 성과는 국내 대학들과 비교해 보면 상당하다. 하지만 ‘최고’라 까지 이르기는 아직 힘들다. 미국 스턴포드 대학 같은 경우, 미국 최초 연구단지를 조성해 ‘휴렛팩커드(HP)’가 탄생시켰다. 또 중국 칭화대는 90여개의 기업이 운영되고 있으며 연 매출 2조5천억 원을 올리고 있다. 글로벌 명문대학으로 가기 위해 ‘산학협력’은 필수다. 산학협력육성사업단 측은 “지난 2년간 가시적인 성과를 토대로 올해는 산학협력 중심대학으로 나아가기 위한 방향을 제시해야 하는 시점”이라고 밝혔다.
재정확충, 글로벌 대학 진입의 교두보
‘HYU Project 2010'을 통한 교육체계 구축, 세계수준의 기술개발 등을 준비하기 위해서는 재정확보가 가장 중요하다. 현재 국내·외 유수 대학들은 앞 다퉈 발전기금을 모아 재정규모의 확대와 시설투자에 힘을 쓰고 있다. 세계 대학들과 경쟁하기 위해선 재정확대가 시급하다는 것을 느끼고 있는 것이다.세계적인 명문대학 미국 하버드대는 2조 원의 예산 규모로, 이 중 등록금이 차지하는 비율은 20%에 불과하고 나머지는 기금과 기부금, 정부보조로 충당되고 있다. 또 버지니아대와 프린스턴대도 각각 등록금이 차지하는 비율이 각각 13%와 20%정도다. 국내 유명 Y대학의 경우 7000억 원 예산액의 22%를 기부금으로 충당하고, K대학의 경우 6100억 원 예산규모의 20%를 기부금이 차지한다. 이렇듯 명문 대학들은 기부금을 비롯한 발전기금의 비중이 학교재정과 발전에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본교의 상황은 어떠한가. 지난해 본교 자금예산액은 5600억 원 가량. 이 중 56%가 학생들의 등록금으로 충당하고 있으며 기부금 수입은 9.5%이다. 명문 대학들과 비교해 볼 때, 본교는 등록금 의존도가 높고 기부금수입 비율이 낮다는 것은 알 수 있다. 발전기금의 비중이 학교재정과 발전에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는 사실을 감안할 때 본교의 재정구성은 개선의 여지가 있다.
본교 대외협력부총장실에서는 2013년까지 1조원 규모의 재정과 15% 정도의 기부금수입을 거둬 세계 100위권 대학 수준에 맞출 계획을 세워 놓고 있다. 그 가시적 성과로 지난해 열린 ‘2006 한양인의 밤’ 행사에서도 동문들과 교내구성원들의 기부금 행렬이 이어지면서 20억 원이 넘는 발전기금을 모았다. 대외협력부총장 김수삼(공학대·건설환경시스템) 교수는 “본격적인 기부모금활동을 통해 지난해까지 120억 원의 기부금을 만들었다”며 “2010년까지 누적기부금 1천억 원을 모아 세계 100위권 대학으로의 성장에 필요한 밑거름을 만들어 갈 것이다”고 밝혔다.
연구비 70% 공대 편중, 고른 발전 절실해
지난 27일 교육인적자원부에서 전국 216개 대학교를 대상으로 ‘05년 연구비 실태 조사·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평가 자료에서 본교는 지난해와 같은 4위에 랭크됐다. 본교는 지난 04년 총 9백2억 원을 수주했던 것에 이어 지난해에는 1천억 원을 돌파했다.
여기서 주목할 만 한 점은 공학 분야의 연구 과제수가 약 1천2백개로 70%에 이른다는 것이다. 이공계의 강세를 한 눈에 보여주는 실질적인 예다. 특히 공학부분이 이런 초강세를 보여주는 데는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한양 공대의 기반과 내부적인 노력에 의한 것으로 풀이 된다. 공대는 오래 간의 노력과 투자를 바탕으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우수한 인재들을 배출해 내는 등 자체적인 인프라를 구축해왔고 연구 중심의 분위기를 통해 현재 국가 발전을 위한 가장 중요한 연구기관의 하나로 자리 잡았다. 이러한 기반을 바탕으로 지난 4월 2차 BK21 사업단 선정에서 대형 사업팀에 지원한 과학 기술 분야의 9개 사업단이 한 팀의 낙오도 없이 모두 선정되는 등 한양 이공계의 저력을 과시하고 있다.
하지만 문제점은 학문 분야별 연구비 집중 현상이다. 공학 분야의 경우 총 6백8십1억의 연구비를 수주해 전체 연구비의 68%를 기록했다. 자연과학 분야의 경우 총 1백3백8억으로 14%, 의학 분야는 1백9억으로 11%를 차지했다. 이들 3개 분야의 합이 9백2십8억 원으로 무려 전체 연구비의 93%나 차지했다. 세계 100대 대학으로 나아가려는 본교가 이공계열을 제외하고는 괄목할 만 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실제로 본교 연구비 중 사회과학 분야 연구비점유율은 2.94%로 공대의 절반이 채 되지 않는다. 특히 인문과학 분야는 1.62%로 본교 전체 분야 중 최저의 점유율을 보이기까지 했다. 이 밖에 예술체육학은 2.82%, 의·약학은 2.96%로 연구비 순위에서 뿐만 아니라 대학별 점유율에서도 좋지 않은 결과를 남겼다. 본교 연구진흥과의 최득염 과장은 “앞으로 장기적인 계획을 세워 공대 이외의 타 분야를 더욱 육성하고 균형 발전에 힘써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취업률, 한 발 더 도약해야
주마가편은 취업률에서도 절실하다. 지난해 발표한 교육인적자원부 보고서에 따르면 본교 서울캠퍼스는 75.6%가, 안산캠퍼스는 76.3%가 취업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서울캠퍼스 정규직 취업률은 64.9%, 안산캠퍼스 정규직 취업률은 61.8%로 나타났다. 서울캠퍼스의 정규직 취업률은 전체 졸업생이 3천명 이상인 학교 중에 4위를 차지했다. 수위를 차지한 학교는 고려대 76.9%이다. 그 뒤를 연세대, 성균관대가 이었다.세부적으로 보면 본교 자연계열과 인문·사회계열은 큰 차이를 보였다. 서울캠퍼스 정보통신대 세 학과는 취업률 100%를 기록했으며, 그 뒤를 세라믹공학과(96.9%), 산업공학과(93%)가 이었다. 안산캠퍼스는 교통시스템공학이 89.5%, 응용화학과가 86.7%를 보여 평균 이상의 취업률을 기록했다.
반면 인문사회계열의 취업률은 아쉬움을 남긴다. 가장 높은 취업률을 보인 곳은 교육공학과(88%)의 정규직 취업률은 56%다. 서울캠퍼스 역사학과, 사회학과는 취업률이 50% 미만이었다. 최저의 취업률은 철학과의 18.2%로 나타났다. 서울캠퍼스 학생처장 조태제(법대·법학) 교수는 “공학계열에 비해 인문·사회계열 취업률이 낮다는 것에 큰 아쉬움을 느낀다”며 “학교 측에서도 지속적으로 대안을 마련해 인문계열 학생들의 PR능력, 영어 구사력 등을 키우기 위해 노력 하겠다”고 말했다.
서울캠퍼스 부총장 윤달선(자연대·수학) 교수는 “올해는 각 단과대학들이 자율경영을 통해 ‘스스로 발전하는 대학’을 만드는 일에 중점을 둘 것이다 예를 들면 공과대학의 ‘차세대 성장동력 산업을 위한 융합기반 핵심소재 분야 글로벌 리더 양성’과 인문대학의 ‘21세기 수행인문학 글로컬 인재 양성’ 사업과 같은 것들이다. 이를 통해 단과대학들의 특성화를 보강하고 글로벌 명문대학으로 가는 원동력이 되는 해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최남영 학생기자 hynews01@hanyang.ac.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