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영화, 무용의 통합으로 특성화된 종합 교육 제공할 것"
‘다른 듯 같은’ 그들의 절묘한 만남
최근 큰 인기를 얻은 드라마 ‘황진이’에서 주인공 하지원은 그의 전문 분야인 연기 외에도 화려한 전통 무용을 선보이기 위해 피나는 노력을 해야 했다. 덕분에 드라마는 연기와 음악, 무용 등 많은 부분에서 호평을 받으며 성황리에 종영할 수 있었다. 또 선구적인 뮤지컬 영화로 지난해 개봉한 ‘삼거리 극장’도 완성도 높은 영화적 구성과 함께 뮤지컬이라는 부분에서도 인정받으며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이처럼 최근에는 여러 분야의 예술을 접목하여 하나의 ‘작품’으로 만들어 내는 경향이 두드러진다.본교에서도 이러한 추세를 반영하여 ‘예술학부’라는 특성화된 학부를 개설했다. 연극영화과는 60년에 영화학과로 개설, 68년 연극영화과로 자리를 잡았으며 무용학과는 64년 개설 됐다. 두 학과 모두 40년이 넘는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며 현재 한국 공연예술계를 선도하고 있다. 하지만 ‘전통과 역사’만으로 제자리걸음을 할 때가 아닌 좀 더 높은 곳으로의 도약을 추구해야 한다는 필요성에 따라 인문학부과 체육학부에서 각각 분리되어 하나의 독립적인 학부를 탄생시킨 것이다.
예술학부의 학장을 맡고 있는 신일수(예술·연영) 교수는 “사실 다른 분야가 아니라 무용과 연극, 영화는 그 뿌리가 같은 인접예술이다”라고 말한다. 또 신 교수는 “세 분야의 연관성을 최대한 이끌어 내고 교류하기 위해 예술학부로 통합해 종합적인 특성화된 교육 과정을 제공하기 위함이다”라며 예술학부의 개설 배경을 밝혔다.
Best of the best를 위하여!
최근에는 작품성을 갖춘 작품이 반드시 성공하지는 않는 추세다. 아무리 좋은 작품을 내세워도 홍보, 기획력에 따라 성패가 좌우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예술학부도 이 같은 점을 인식하여 다양한 분야와의 연계를 통해 통합적 지식을 갖춘 전문 인력을 양성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주로 1,2학년에는 예술분야의 기초적인 토대를 마련하는데 중점을 두고 3학년부터 자신의 세부적인 길을 정해 전문적인 교육을 받게 한다는 것이 주된 계획이다. 그중 일부는 경영학과의 연계로 경영수업을 받을 수 있게 할 예정이다. 신 교수는 “4학년은 학점을 메우는 학년이 아니라 현장으로 나가 진정한 진로를 찾을 수 있는 시기가 되어야 한다”며 졸업반이 되면 현장으로 인턴쉽을 경험하게 하는 커리큘럼을 세웠다. 현장에서 뛰고 있는 우수한 강사진을 전임교수로 초빙하여 학생들의 진로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것도 빠지지 않는다.
이를 위해서는 1학년 때 부터의 기본 소양교육이 중요하다. 때문에 기초과목은 반드시 전임교수가 강의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 현재 예술학부는 실기 과목이 더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지만 점차 이론 교과의 비중을 절반 이상으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실기는 학원에서도 배울 수 있다. 단순한 테크니션이 아닌 이론과 실기가 균형 잡힌 예술인을 양성하는 것이 대학이 할 일”이라는 것이 신 교수가 밝힌 이이다. 이를 위해 예술학부는 현장에서 뛰고 있는 겸임교수를 늘리는 것과 동시에 이론적 지식을 전수할 수 있는 우수한 전임강사 확보에도 힘을 쏟고 있다.신 교수는 “우리가 하는 예술은 수많은 분야가 어우러져 완성되는 것으로 혼자 힘으로는 할 수 없다”며 커리큘럼을 보완·확대 하겠다고 밝혔다. 그 일환으로 예술학부는 앞으로 실용음악과 예술 경영 분야를 아우르는 과정을 새로 개설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아직 교과목 수준에 그치고 있는 타 학교와 달리 국내 최고의 예술대학으로의 발전을 목표로 하고 있는 것이다. 이 과정은 앞으로 공연 예술 분야에서 한양의 이름을 드높이는데 크게 일조 할 것으로 예상된다. 새로운 도약을 위해 차근차근 준비하고 있는 한양의 예술학부가 세계 속에서 밝게 빛나는 날이 오기를 기대한다.
황정현 학생기자 4reallove@hanyang.ac.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