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통의 목적, 스터디 통해 효율적으로 달성할 수 있어'
공부를 위해서 go! go!방학을 맞아 대학생들이 가장 많이 관심을 두는 분야가 영어공부다. 본교와 같이 영어능력졸업인증제도를 시행하는 학교가 많을 뿐 아니라 취업에 있어서도 영어의 중요성은 다시 강조하지 않아도 될 정도. 이성원(공학대·건축 3) 군도 이번 방학에 ‘영어단어정복’을 목표로 지인들과 스터디 모임을 갖고 있었다. 이 군은 “매일 토플 영어단어를 200개 정도 외우고 서로 시험 보는데 공부하는 이들끼리 서로에게 창피 안당하려고 더 열심히 하는 것이 스터디 모임의 장점”이라 설명했다. 이런 영어단어 스터디모임 외에도 영어회화 스터디, 행정고시 스터디, 임용고시 스터디 등 학생들은 목적에 따라 다양한 스터디 모임을 구성해 열심히 공부하고 있었다. 행정고시를 준비하는 이승렬(공과대·화공 4) 군도 이들 중에 하나다. 이 군은 “각자 문제에 접근하는 방법도 다르고 풀이과정도 달라 같이 토론해가면서 다양한 문제풀이 방법을 접할 수 있어 유익하다”라고 말했다.
이 군을 비롯한 많은 이들이 밝힌 스터디 모임의 장점은 동일목표를 위한 정보공유, 고생을 함께한다는 구성원들의 유대감. 그리고 구성원간의 적당한 경쟁심에 따른 개인 실력 향상을 꼽았다. 또한 이를 위한 전제조건으로 ‘경쟁심을 유발할 정도의 비슷한 실력을 갖고 목표를 위해 서로 도움을 줄 수 있는 이들이 모일 것. 그러나 구성원들끼리 너무 친해지거나 혹은 너무 서먹해져서 모임 분위기를 망치진 말 것’이라고 한다.
대상, 최우수상, 모든 상은 나의 것!
중앙도서관에서 만난 박봉석(경영대·경영 3) 군과 친구들이 스터디 모임으로 뭉친 이유는 공부를 목적으로 하는 것보다 구체적이다. 이 스터디 모임의 목표는 한국증권선물거래소에서 주최하는 ‘2006 대학생 증권선물 경시대회’에서의 입상. 이들이 두 대의 컴퓨터 앞에 머리를 맞댄 채 주식시장의 데이터를 분석하는 모습은 사뭇 진지했다. 박 군은 “본선 대회가 며칠 안남아 마지막 점검을 하고 있다. 대회를 준비하면서 경영·경제학에 관해 많은 공부를 하게 돼 개인적으로 많은 도움이 된다”고 말하며 “이런 공모전에서의 입상은 취업 시 좋은 경력으로 남는다는 것이 장점”이라 설명했다.
이처럼 학생들이 공모전에 관심을 가는 이유는 기업이 직접 주최하는 공모전일 경우 취업 시 우대, 서류심사 면제 등의 특혜를 주고 있기 때문이다. 이것이 아니더라도 자신의 실력을 객관적으로 평가받았다는 점에서 학생들의 진학과 취업에 이점이 있기 때문에 공모전 준비 스터디 모임이 구성된다.
일상으로의 초대
색다른 스터디 모임을 갖는 이들도 있었다. 경제금융대학 경제학부를 같이 재학 중인 백승진(2), 양동엽(2), 채승원(3), 최원석(2) 군, 이들이 표방하는 것은 ‘생활스터디’. 생활스터디란 ‘영어정복’과 같은 공부의 목적을 떠나 같이 밥 먹고 같이 운동하는 등 일상적인 활동을 함께 하는 것을 말한다. 백 군은 “친구들끼리 계획적인 방학을 만들기 위해 만들었다. 아침부터 중도에 모여서 서로 각자의 공부를 하고 점심밥, 저녁밥을 같이 먹는다. 그리고 저녁에 공부를 마치면 헬스클럽에 가 함께 운동을 한다”면서 생활스터디의 하루를 설명했다. 공무원 시험을 준비 중인 양 군은 “중도에서 혼자 공부를 하다보면 밥 같이 먹을 사람도 마땅치 않고 그렇다고 딴 친구들을 만나면 시간을 많이 빼앗기기도 한다. 하지만 이 친구들과 있으면 규칙적인 생활 리듬을 만들 수 있어 좋다”라고 생활스터디의 장점을 말했다. 이런 생활스터디 외에도 중앙도서관 앞에서 매일 아침 서로의 출석체크를 하는 ‘출첵스터디’, 구성원끼리 밥을 같이 먹는 ‘밥터디’ 등 다양한 스터디 모임이 있다.
가지각색의 목적으로 만들어진 스터디 모임, 하지만 이들이 한결같은 충고는 “스터디 모임의 성패는 전적으로 구성원들이 모임을 어떻게 이끌어 나가는지에 달려있다”라는 말이었다.
한승훈 학생기자 hanssigo@hanyang.ac.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