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의적 아이디어로 기존 이미지 과감하게 탈피한 것이 성공요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2006년도 판 통계연보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사교육비 지출은 회원국 중 1위를 차지한 반면, 출산율은 최하위를 기록했다. 예비 대학생의 수가 점점 줄어들면서 우수 학생 유치를 위한 대학의 노력은 커지고 있다. 특히 대학 발전을 위한 기금 모금에 많은 힘을 쏟고 있다. 숙명여대에서 시작한 “등록금 한 번 더 내기 운동”은 거의 모든 대학에서 벤치마킹하고 있다. HYU Project 2010 진단, 마지막으로 대학 발전의 새로운 축, 대학공동체 구축을 위한 노력에 대해 알아보았다. 막걸리 마시는 민족고대에서 벗어나 와인을 마시고 세계 속의 고대를 외치는 고려대를 찾았다.

고려대의 변화는 지난 2002년, 어윤대 전 총장이 취임하면서 시작됐다. 어 전 총장은 글로벌 KU(Korea University) 프로젝트라는 명칭으로 고대의 변화를 주도했다. 당시 세계 속의 고대가 되자는 의미로 “Global Pride! Korea University!"라는 캐치프라이즈를 만들었다. 또한 외국인 교수를 채용하고, 영어강의를 늘렸으며 자연과학 분야의 투자를 과감하게 늘렸다. 그리고 4년이 지난 지금, 영국의 더타임즈가 선정한 세계 대학 순위에서 150위에 오르는 성과를 냈다. 게다가 지난해 실시한 전국대학평가에서도 기부금을 내고 싶은 대학 1위, 졸업생 및 학교 평판도 1위를 차지했다.

이를 발판으로 고려대는 지난 한 해 연구비와 연구기금을 포함해 1000억이 넘는 발전기금을 모금했다. 단과대 건물 신축, 글로벌 리더십센터 건립 등 모금 프로젝트를 통해 총장, 학장, 연구소장 등 관계자가 직접 거액의 모금을 유치했다. ARS 모금 등의 방법도 이용했다. 이번에 당선된 박상하 총학생회장은 학교발전기금 유치를 위해 이필상 총장과 함께 기업 임원진을 만나 화제가 되기도 했다. 홍보팀 김가영 직원은 “현재는 교우회 조직을 통한 모금을 주로 하고 있다”고 말하며 “동문 분들을 대상으로 더 많은 홍보를 통해 연례기부를 활성화하겠다”는 계획을 전했다.

20만 동문을 배출한 본교는 지난 해 한양인의 밤을 통해 발전기금 모금에 불을 지폈다. 이날 하루 동안 해외 거주 동문을 포함해 많은 동문들이 19억이 넘는 발전기금을 기부했다. 올해 대외협력팀은 150억의 발전기금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등록금 한 번 더 내기 운동”과 “디지털 만인회 운동”의 확대를 계획 중이다. 기존의 소액 기부는 교직원 및 교수진을 중심으로 급여에서 일정액을 공제하는 방식이 대부분이었다. 반면 지난 해 경상대에서 시작한 “디지털 만인회”는 졸업 동문을 대상으로 매달 일정액의 발전기금을 자동이체를 통해 기부하는 것이다. 김남훈 대외협력팀장은 “그동안의 기부금은 대개 고액 집중모금형식이었다”고 말하며 “큰 부담 없이 지속적으로 기부할 수 있는 소액정기기부 프로그램을 확대해야 한다”는 생각을 밝혔다. 이어 “한양미래전략포럼과 같은 동문 네트워크가 많아져야 동문 기부의식도 커진다”면서 동문들과 지속적으로 접촉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새로운 한양 공동체를 구축하기 위한 중장기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먼저 동문DB와 온라인 커뮤니티를 구축하고 있다. 총동문회 안인희 계장은 “현재 10만 여명의 동문이 등록되어 있다”고 말하며 “등록된 동문분들께는 정기적으로 소식지를 보내는 등 학교소식을 알리고 있다”고 전했다. 더불어 홍보 역량 강화에도 힘쓰고 있다. 현재 본교의 경우 대언론공보활동은 총장실 산하 홍보팀에서, 수험생대상 홍보업무는 입학처에서, 소식지발간과 홍보물품 제작은 대외협력팀에서 담당하고 있다. 박희호 홍보팀장은 “외과가 흉부외과, 정형외과로 세분화되는 것처럼 홍보업무도 분야에 따라 분리 운영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각각 맡은 분야에서 전문성을 살려 본교의 홍보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는 기대감을 나타냈다.

한편, 김시정(기획조정처) 기획관리팀장은 “현재 한양의 이미지를 한 마디로 표현할 수 있는 새 키워드 및 UI를 만드는 작업에 들어갔다”면서 “개교 70주년이 되는 2009년에 맞춰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장기진 학생기자 jyklover@hanyang.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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