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춤, 인생과 과학이 공존한다

“세계화라는 화두가 세계를 휩쓸면서 국경개념이 희석되고 각 국가의 고유문화마저 그 특성을 상실해가고 있는 요즈음, 춤만큼 그 나라의 정체성을 직감적이고도 총체적으로 나타내주는 것은 없다 할 것입니다. 특히 반만년의 유구한 역사를 지닌 우리 사회의 문화적 특성을 우리 춤에서 찾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고도 의미가 있는 일입니다” 우리춤 연구소장 김운미(예술학부·무용) 교수는 말한다. 지난 2005년 설립된 우리춤 연구소는 우리춤에 담긴 인문사회학적 측면 뿐 아니라 과학적인 측면을 강조한다.

우리춤을 과학적으로 탐구한다는 점은 연구원의 면면을 보면 알 수 있다. ‘춤’이라는 단어에서 알 수 있듯 무용학은 물론이거니와, 철학, 생명공학, 컴퓨터공학과, 의류학과, 역사학과, 국악과, 중어중문학과, 국어국문학과, 응용미술학과, 체육학과, 연극영화과, 미디어통신학과 등 ‘우리춤’을 연구하기 위해 예술, 인문, 공학 등 다양한 분야를 아우르고 있다. 특히 예술적 측면이 강한 ‘춤’이라는 주제에 공학을 접했다는 점이 눈에 띈다.

우리춤 연구소는 학술연구부, 공연예술부, 연수과정의 세 개 부분으로 나눠 활동을 전개해 나가고 있다. 학술연구부는 세미나와 논문집을 발간한다. 특히 2005년 3월 ‘우리춤 연구회’를 결성해 한국 춤의 정체성을 확립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이를 위해 문헌조사를 통해 우리 춤에 대해 역사적 배경은 물론 우리춤의 구조와 미학체계, 정신 등을 고찰한다. 또한 매달 1회 정기 세미나를 실시하고 이를 ‘우리춤 연구지’와 ‘우리춤 연구논문집’으로 엮어 펴내고 있다.

공연예술부는 우리춤에 대한 관심을 유도시키고자 매년 정기공연과 기획공연을 마련해놓고 있다. 또한 국내외에서 활약하고 있는 한국무용가들의 공연소식도 전하는 등 우리춤의 대중화를 위해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우리춤 연구소의 주목할만한 점은 외국인 대학생에게 우리춤을 체험할 수 있는 “우리춤 체험프로그램”을 기획했다는 것이다. 알찬 프로그램구성과 우수한 강사진을 통해 학생들은 우리나라의 고유한 민족성과 문화적 특성을 반영하는 우리춤의 춤사위를 익히게 된다. 이에 연구소 측은 “우리나라를 몸으로 체험할 수 있는 유익하고 뜻 깊은 프로그램이 될 것”라고 설명했다.


하상희 학생기자 hasang@hanyang.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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