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용학풍이 조직 융화력과 친화력 뛰어난 한양 동문 배출의 원동력"

산학협력 중심대학 평가 1위, 현직 CEO 배출 대학 순위 3위, 4년제 일반대 정규직 취업률 순위 4위. 이제 2년 후면 개교 70주년을 맞이하는 본교의 위상은 하루가 다르게 빛나고 있다. 세계 100대 대학 진입을 위해 열심히 뛰고 있는 가운데 맞이한 2007년, 본교는 30대 기업 신규임원 출신 대학 순위 2위라는 또 하나의 커다란 성과를 거뒀다. 사회라는 거대한 공동체 속에서 한양의 이름을 빛내게 될 우리의 동문들. 사회 속의 한양인들을 짚어본다.

30대 기업 신규임원 배출 2위

삼성, LG 등 자산기준 30대 그룹을 대상으로 지난해 연말부터 지난달까지 새롭게 임명된 신규 임원들 순위를 분석한 결과가 서울신문과 매일경제 등에서 발표됐다. 이 조사 결과에서 본교는 총 52명의 임원을 배출해 서울대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퍼센트 점유율로는 8.5퍼센트. 3위와 4위는 고려대와 부산대가 각각 차지하며 본교의 뒤를 이었다.

이번 조사 결과에서 임원을 배출한 대학은 모두 55개 대학. 그 가운데 열 명 이상의 임원을 배출한 대학은 모두 14개교다. 본교가 거둔 2위라는 실적은 사립대 가운데 가장 많은 임원을 배출한 것으로 큰 의미를 지닌다.

삼성 그룹과 LG 그룹 신규 임원 2위

매일경제가 분석한 삼성그룹 승진임원 출신대학 순위에서도 본교는 2위를 기록했다. 전체 승진임원 476명 가운데 39명이 본교 출신. 경북대와 성균관대, 고려대가 뒤를 이어 3~5위를 차지했다. 한편 LG그룹 인사에서도 본교는 전체 신규임원 75명 가운데 7명의 신규임원을 배출해 2위를 기록했다. 이 2위라는 기록은 10명의 임원을 배출한 고려대에 뒤이은 것으로 부산대와 공동으로 차지한 순위이다. 이 조사 결과에서 눈여겨 볼 점으로는 서울대는 5명의 임원을 배출해 4위에 그쳤다는 데 있다. 본교처럼 이공계 강세 대학 출신들이 빛을 발했음을 보여주는 결과이다.

이공계 우대로 인한 강세 뚜렷

조사 대상으로 선정된 30대 그룹의 신규임원 수는 모두 621명. 이 가운데 대학 졸업자인 611명 가운데 368명이 이공계 출신으로 밝혀졌다. 이것은 인문·사회계 출신인 243명을 훨씬 웃도는 수치이다. 이공계 출신이 특히 많았던 기업으로는 삼성, LG, 두산 LS, 현대중공업 등이 있었다. 이 기업들은 모두 이공계 출신이 전체 조사 대상의 평균인 60.2%를 훨씬 넘어서는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STX와 GM대우는 각각 이공계 신규임원 비율이 72.2%, 100%를 기록했다.

가히 국내 최고라고 할 수 있는 본교 공대는 이번 조사결과에 톡톡히 한 몫을 했다. 앞서 말했듯 상대적으로 이공계 임원의 비율이 높았기 때문에 2위에 등극하는 큰 두각을 나타낼 수 있었던 것. 공과대 학장을 맡고 있는 천병식(공대·토목) 교수는 “본교 공대는 졸업생만도 5만 명이 넘는 국내 최고의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공대”라며 “이미 20~30년 전부터 본교 공대 출신의 동문들이 각 대기업 임원직을 맡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천 교수는 “공대 학장으로서 자랑스럽고, 앞으로도 본교 공대가 최고의 사학 공대로 활약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덧붙였다.

이번 30대 기업 전체 신규임원 가운데는 앞서 이야기한 이공계 분야가 60.2%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1위를 차지했다. 2위는 상경계로 점유율은 22.6%. 그 뒤를 인문계, 어문계, 법정계가 이었다. 인문·사회계 분야에 있어서는 상경계의 강세가 뚜렷함을 보여주는 결과다. 상경계 출신 임원 수는 인문·사회계 전체 임원 수인 243명 가운데 138명으로 과반수 이상을 차지했다. 한편 아쉬운 부분으로는 전체 신규임원 가운데 여성 임원이 단 6명에 불과해 그 수치가 1%도 되지 않았다는 점을 들 수 있다. 여성임원은 삼성, LG 등에서 1명씩 배출됐으며 신세계그룹에서는 2명의 여성 임원이 탄생했다.

그치지 않는 약진, 5대 그룹 임원 종합 순위 4위

한편 지난해 11월 조선일보가 발표한 국내 5대 그룹의 임원 순위 분석 역시 눈여겨 볼 만 하다. 각 기업별로 그 대표라고 할 수 있는 5개 회사를 선정,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분기보고서를 바탕으로 임원들의 최종 학력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본교는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에 이어 4위를 기록했다. 조사 대상이 된 기업으로는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LG전자, SK주식회사, 롯데쇼핑이 있었다.

특히 삼성전자에서는 연세대와 고려대를 앞지르며 54명으로 5위를 기록했다. 4위인 카이스트와는 1명 차이. 총 임원 수 721명 가운데 63명으로 1위를 기록한 경북대를 제외하면, 58명의 임원을 배출해 2위에 올라앉은 성균관대와도 4명밖에 차이나지 않는 수치이다. 현대자동차 역시 전체 168명의 임원진 가운데 14명이 본교 동문으로 1위인 고려대와 4명이라는 근소한 차이를 보였다.

‘학벌파괴’, 학벌보다 실력 우선

이번 조사 결과에서 특히 눈여겨 볼 점은 소위 SKY 대학이라고 불리는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가 눈에 띌 만한 뚜렷한 강세를 보이지 않았다는 것이다. 물론 서울대의 경우는 대부분의 조사 결과에서 1위를 기록했지만 연세대와 고려대는 달랐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본교가 2위를 기록한 30대 그룹의 신규임원 출신 대학 순위에서 고려대와 연세대는 각각 3위와 5위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두 대학의 작년 순위 역시 4위와 5위. 더 이상 SKY 대학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증명해 주는 결과이다.

순위권에 든 대학 가운데는 4위를 기록한 부산대를 비롯해 6위를 기록한 경북대, 10위를 차지한 영남대 등 지방 소재 대학 출신이 모두 216명으로 35%에 달했다. 특히 부산대와 경북대, 영남대를 포함해 동아대 등은 10명 이상의 임원을 배출한 지방 소재 대학으로 시선을 모았다. 이런 결과에 대해 서울신문은 기사를 통해 “대기업 신규임원은 공직에 비해 비교적 학벌에 치우치지 않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조사 결과 지방 소재 대학 출신 임원은 전체의 33%였으며 지난 2005년에는 그 수치가 33.2%를 기록했다. 결과를 살펴보면 아직 미약하긴 하지만 지방 소재 대학 출신자가 조금씩 증가하는 추세에 있음을 알 수 있다. 한편 신규임원 가운데는 고졸자도 10명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학벌보다는 개개인의 능력이 우선시 되고 있는 것이다.

멈추지 않는 한양의 노력 ‘실용학풍’과 ‘사랑의 실천’


그렇다면 본교 출신 동문들이 위와 같이 사회에 나가 자랑스러운 자리에 우뚝 설 수 있게 해주는 원동력은 무엇일까. 그것은 한 마디로 ‘한양인을 위한 한양의 노력’이라고 할 수 있겠다. 현재 본교는 ‘To the World! For the Future!’라는 슬로건으로 세계 100대 대학 진입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IT-BT-NT로 연결되는 각종 연구부터 공학인증제도 ABEEK, 그리고 BK21과 인문·사회계를 위한 수행인문학 제도까지, 미래 인재 양성을 위해 기울이고 있는 본교의 노력은 그치지 않고 있다. 비단 학문 분야 뿐만이 아니다. 정보통신관 신축에 이어 현재 진행 중에 있는 경영관과 제 3법학관, 퓨전 테크놀로지센터 건립 등 시설 분야의 투자도 계속되고 있다.

유백열 평가지원팀장은 “요즘은 기업에서 현장·기술 중심의 임원을 선호하는 편”이라며 “그런 점에서 본교가 꾸준히 추진하고 있는 실용학풍 이념과 현장중심교육이 이렇게 좋은 결과를 나았다고 본다”고 말했다. 또한 유 팀장은 “본교의 건학이념인 ‘사랑의 실천’에 따라 교과과정을 이수하고 대학생활을 마친 한양인들은, 조직 융화력과 친화력 등이 뛰어나 CEO들이 특히 선호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세계를 바라보고 미래를 바라보는 한양. 그 가운데서 바로 빛나는 한양인들이 탄생하는 것이다.

구은진 학생기자 eithelf@hanyang.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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