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연구소의 명성, 서울 국제 바흐 페스티벌 2007로 이어갈 것'
당시는 세련된 낭만주의적 연주와 다른 장르와의 혼합을 시도하는 크로스오버(cross-over)가 난무하던 시기였다. 그런 시기에 강 소장은 고상하고 딱딱할지라도 옛 방식으로 곡을 연주해야 한다고 외쳤다. 처음에는 동료 교수들조차 생소해 했다. 하지만 곧 반응이 나타났다. 현대 연주법의 덜적지근함에 지친 사람들이 당대연주법을 신선하게 여기기 시작했던 것. 이에 음악연구소(이하 연구소)는 당대연주단인 ‘콜레기움 뮤지쿰 한양’을 설립하였고, 조르디 사발, 니콜라스 아르농쿠르와 같은 당대연주의 대가들도 대거 초청했다. 그 결과 연구소는 국내 당대연주의 본부로 자리매김하게 되었다.당대연주 개념이 연구소에 중흥기를 가져 주긴 했지만 연구소의 활약이 비단 최근 몇 년 간의 일은 아니었다. 연구소는 지난 1983년 설립된 한국 최초의 대학부설 음악연구소였던 것. 게다가 국내 최초로 음악학술지인「음악논단」을 매해 꾸준히 발간해 왔다.「음악논단」은 학술진흥재단에 등재되기도 하였다. 또한 지난 2005년 바흐, 그리고 지난해 모차르트와 같이 매해 음악가들을 연구하는 국제 학술심포지엄을 열고 있다.
뿐만 아니다. 「바흐의 생애와 예술 그리고 작품」과 같은 전기시리즈, 「Early Music Today」등의 헤르메스 총서 시리즈도 발간한다. 외국 학술 서적의 번역작업도 하고 있다. 음악이론정립이라는 큰 목표를 위해 국악논문의 학술지 게재도 힘쏟고 있다.
올해 가장 기대되는 연구소의 활동은 오는 10월에 있을 “서울 국제 바흐 페스티벌 2007(International Bach Festival Seoul 2007)”이다. 지난 2005년 제 1회 페스티벌 이후 열리는 두 번째 축제다. 강 소장은 “올해는 초청인사의 수가 늘어나 더욱 풍성한 축제가 이루어질 것”이라며 기대를 감추지 않았다. 올 가을 음악연구소가 불러올 바흐가 기대된다.
고영기 학생기자 stanbyme@hanyang.ac.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