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안 성서사범대와 공동 학술대회 개최 등 국제 활동에 더욱 매진할 것"

세계은행에 따르면 현재 지구상에는 약 7천만 명의 사람들이 취업을 위해 해외에 거주하고 있다. 방글라데시 76만명, 필리핀 45만명, 터키 50만명 등 일자리를 찾아 고향을 떠나는노동자의 여정은 일반적으로 개발도상국에서 산업화된 자본주의 국가 방향이다. 이렇게 집을 떠난 노동자들은 외국에서 갖은 문화적 고충과 인권 유린에 시달린다. 여기 문제가 한 가지 더 있다. 이러한 해외이주 노동력의 상당수는 자국에서 남자들에 밀려 일자리를 얻지 못한 여성들이라는 사실이다. 여성들은 해외에서 남자들보다 더 불합리한 대우를 당하기 일쑤며 대게 성매매촌과 같은 인권 사각지대로 흘러가기 십상이다.

이처럼 많은 사람들은 사회문제를 생각할 때 그 속의 여성이 겪고 있는 어려움을 좀처럼 생각하지 못한다. 일부러 배제시키기는 것은 아니지만 인식부족으로 인해 그러기가 쉽지 않은 것이다. 따라서 여성문제는 누군가에 의해 끊임없이 제기될 필요가 있다. 여성연구소가 그런 일을 하고 있다. 여성연구소는 우리사회에 만연해 있지만 의식하지 못하는 여러 여성 불평등 사례를 끄집어 내 부각한다.

본교 여성연구소가 문제 삼는 여성문제는 수많은 여성문제 중에서도 ‘여성의 안보’ 개념이다. 9.11테러이후 전쟁 양상이 국가 대 국가전에서 민족 간의 국지전이나 테러 등으로 변모하며 노약자나 여성과 같은 사회적 약자들의 피해가 더욱 커졌기 때문이다. 여성연구소 이화선 간사는 “더 이상 국가는 여성의 안전을 보장해 주지 못하고 있다”며 “이를 위해 여성안보의 개념을 제기하고 확산시키는 것”이라고 여성안보 논의에 대한 취지를 밝혔다.

한편 여성안보의 개념은 전시와 같은 특수한 상황뿐 아니라 평시에도 강조해야 할 주제라고 여성연구소 측은 말한다. 날이 갈수록 심해지는 성폭력과 강간, 납치 등이 여성의 안전을 심각히 위협하고 있기 때문. 이에 여성연구소는 평상시 여성안보를 향상하기 위한 성희롱 예방교육을 본교 여학생실·성폭력상담소와 공동으로 펼치기도 했다. 특히 지난 2004년 ‘캠퍼스 성문화 현실과 대책’이라는 주제로 이루어진 성희롱 예방교육은 학생들의 의식에 많은 개선을 안겨 주었다는 평이다.

지난 2005년 여성연구소는 중국 북경 여성연구소와의 교류를 시작으로 여성안보를 위한 국제 협력 사업도 시작했다. 올해는 시안 성서사범대와의 공동 학술대회를 개최하며 그 외연을 넓힐 계획. 이 간사는 “현 시대의 유일한 여성안보 대책은 국제 NGO간의 확고한 연대 뿐”이라며 앞으로도 국제 활동을 위해 더욱 매진할 것임을 시사했다.

고영기 학생기자 stanbyme@hanyang.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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