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초현상도 괜찮아'

‘한양 그리고 하나’라는 주제로 지난 13일과 14일, 교내 올림픽체육관에서 체대 새내기 새로 배움터(이하 새터)가 열렸다. 올해 새터에서는 지난해에는 볼 수 없었던 광경이 발견됐다. 새터에 참가한 새내기 중 남자가 유난히 많았던 것. 흔히 말하는 ‘남초현상’이었다. 이 같은 현상은 지난해 체대 안에 있었던 무용학과가 예술학부로 독립함에 따라 나타났다. 실제로 올해 체대에 입학한 80명의 새내기중 여학생은 단 10명뿐. 올해 체대 새터는 이례적으로 ‘남초현상’을 가지고 진행됐다.

올해 두 번째 새터를 맞은 백미경(체육 2) 양은 “지난해 새터에서 체육학과 여학생들은 무용학과 여학생들로 인해 거의 남성화 돼야 했다. 심지어는 남장까지 서슴지 않았다. 올해는 이와 반대로 남자들이 여장을 했다”며 새로운 새터 풍경에 흥미롭다는 반응이었다. 반면 재작년과 지난해 무용학과와의 새터를 경험했던 남자 재학생들은 남자 새내기들로 가득한 새터가 어쩐지 어색한 모양이었다. 혹여 분위기가 건조해질까 시종일관 경쾌한 광경을 연출하려 애쓰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선배들의 염려와는 달리 새내기들은 남초현상에 그다지 개의치 않는 모습이었다. 새터를 오기 전 체대 특유의 얼차려까지 각오했었다는 최현명(체육 1)군은 “새터에 직접 참여해 보니 그런 것들은 전혀 없다”며 “이 같은 분위기라면 남초현상 쯤은 전혀 문제될 게 없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새터에서는 새내기들을 위한 다양한 행사가 펼쳐졌다. 체대 학장 오상덕 교수는 새내기를 위한 강연에서 “주입식교육을 받아왔던 고등학교 때까지의 학습 습관을 버리고 스스로 찾아 학습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며 “이런 습관만이 빠르게 변화하는 사회에서 여러분의 발전을 보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같은 날 저녁에는 레크레이션이 진행됐다. 우선 재학생들이 새내기를 위해 율동 ‘여자를 내려주세요’를 선보여 새내기들의 많은 갈채를 받았다. 새내기들은 아이디어를 총동원한 장기자랑으로 이에 보답했다.

올해 신설된 스포츠산업학과에 입학한 홍현정 양은 “교수님의 말씀이 가슴에 와 닿았다. 앞으로 학교생활을 열심히 해 스포츠 마케팅 분야의 전문가가 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 양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새내기들도 좋은 반응을 보였다. 이번 새터가 선·후배간의 유대관계 뿐 아니라 대학생활의 청사진 마련에도 기여한 뜻 깊은 자리였음을 엿볼 수 있었다.


고영기 학생기자 standbyme@hanyang.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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