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시대, 한양으로 오라

교육인적자원부가 지난 해 발표한 ‘2006년도 외국인 유학생 통계조사’에 따르면 국내로 들어온 외국인 유학생이 처음으로 3만 명을 돌파했다고 한다. 국내 기업이 중국, 베트남 등 아시아 국가로의 진출을 활발히 하는 것에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더불어 각 대학들이 외국인 유학생들을 상대로 꾸준히 홍보를 하면서 유치 경쟁에 나선 것도 한 몫 했다. 고국을 떠나 한국에서의 유학생활을 성공적으로 이뤄낼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은 학교의 몫이다. 지난 달 26일 있었던 외국인 신·편입생 오리엔테이션(이하 ‘오티') 현장을 찾아갔다.

이번 오티는 외국인 유학생들에게 한국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적응을 돕기 위해 마련됐다. 국제협력실 최유정 직원은 “해마다 하는 행사지만 오리엔테이션은 중요하다. 외국인 학생들에게 학교생활 전반을 안내하고, 비자 문제나 아르바이트 등 체류하면서 알아둬야 할 점을 안내하는 것이 오티의 목적”이라고 소개했다.

오티 장소인 대학원 건물 4층에 모인 학생들은 각각 다른 강의실로 들어갔다. 행사를 주최한 국제협력실이 학생들의 편의를 고려해 영어, 일본어, 중국어, 한국어로 반을 나눠 진행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베트남에서 온 당녹탄(경금대·경금 1) 군은 “다른 언어를 쓰는 학생들이 많아서 걱정했는데 알아듣기 편한 말로 행사가 진행 돼 좋았다”고 말했다. 오티가 시작되자 강사는 유인물과 함께 프레젠테이션을 시작했다. 기숙사 생활, 비자 발급 문제, 아르바이트, 교통, 방학 생활 등 학교생활에 필요한 다양한 정보를 전달했다. 터키에서 온 알굴파트마(자연대·자연과학 1) 군은 “집에서 멀리 떨어진 곳이라 걱정을 많이 했는데 이번 안내를 받고 유학 생활에 빠르게 적응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활짝 웃었다.

한편 이번 행사를 진행하는데 도우미 학생들의 도움이 컸다. 한양 국제자원봉사 연합회(HIVA) 단장 양형준(공과대·기계 4) 군은 “해마다 외국인 신·편입생 OT를 하면 통역 등 행사 준비를 돕고 있다”며 “외국인 친구들도 사귀고, 그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을 주는 게 뿌듯하다”고 소회를 밝혔다. 교환학생으로 본교 국문과에서 공부하게 된 홍슈쨘(중국·북경외대 3) 군은 특이한 일을 하고 있다. 유학생이면서 다른 외국인 유학생을 위해 이번 행사에 도우미로 나선 것이다. 한국말을 능숙하게 구사하는 홍 군은 “중국과 한국의 교류가 계속 늘어나고 있어 중국 내에서도 한국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이곳 한양대에서 한국의 경제나 문화에 대해 깊게 공부할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외국인 유학생들은 경제, 경영 등 다양한 분야를 공부하고 싶어 한다. 일본에서 건너온 호시야마 노리다카(경금대·경금 3) 군은 “아시아경제에 관심이 많다. 특히 한국경제에 대해 열심히 공부해 볼 생각”이라 말했다. 중국에서 온 조선족 장호성(경영대·경영 1) 군은 “경영에 관심이 많다. 마케팅과 회계를 한국어로 집중 공부할 것”이라며 수학 계획을 밝혔다.

정현 학생기자 opentaiji@hanyang.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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