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 이공계 CEO 양성의 산실
한편 161명의 CEO를 대상으로 한 이번 조사에서 주목할만한 점은 본교 출신의 CEO는 모두 이공계 출신이라는 점이다. 다른 기업 역시 이공계 출신의 CEO 비율이 높아 기술이 기업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시기가 도래했음을 보여준다. 실제로 이공계 비율은 1994년 28%에서 2000년 36%, 지난해 40% 등으로 증가해 왔으며, 이러한 결과는 이공계 CEO들의 기술력에 대한 우수한 식견과 전문성이 기업 발전의 중요한 밑바탕이 됨을 보여준다. 이와 같은 현상은 전통적으로 우수한 이공계 출신 동문이 많은 본교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되고 있음을 뜻하는 대목이기도 하다.실제로 본교 이공계 출신의 현대자동차 회장 정몽구(공업경영 67년 졸) 동문, LG전자 부회장 김쌍수(기계 69년 졸) 동문, 삼성전자 LCD 총괄 사장 이상완(전자 74년 졸) 동문, 삼성토탈 사장 고홍식(기계 70년 졸) 동문, 쌍용자동차 사장 최형탁(기계 84 졸)동문, 포스코 사장 이 윤(금속공학 74 졸) 동문 등 굵직굵직한 CEO들이 주요 기업체에서 활동하고 있다.
또한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기업에는 본교 출신의 LG마이크론 대표 조영환 (전자공학 70년 졸)동문, 기륭전자 대표 권혁준 (금속공학 71년 졸)동문, 탑엔지니어링 대표 이관행 (경영 80년 졸)동문, 인탑스 대표 김재경 (경영 74년 졸)동문 등이 포진하고 있다. 뿐 만 아니라 코스닥 시장의 유망주로 꼽히는 행남자기와 양지사, 삼우이엠씨 등에서도 본교 출신인 김용주 (공업경영 64년 졸)동문, 김용세 (화학 78년 졸)동문, 정규수 (건축 69년 졸) 동문이 대표로 활동하고 있다.
벤처 분야에서 본교의 인맥이 이처럼 포진할 수 있었던 데에는 본교 출신 코스닥 CEO들을 주축으로 구성된 한양벤처동문회가 LG전자와 삼성전자 등 주요 기업 기술진과 벤처기업 실무 연구인력 등 200여 명이 네트워크를 형성해 벤처 창업 코스닥 진출 등 에 대해 축적된 노하우를 공유했던 것이 큰 요인으로 작용했다.
한편 이러한 소식을 전해들은 학생들은 선배들에 대한 자랑스러운 마음을 감추지 않았다. 최정호 (공과대·기계 4) 군은 “요즘은 이공계 출신의 CEO가 강세인데, 본교 출신의 선배들이 각 분야에서 활약을 펼치고 있는 것 같아 자랑스럽다”라며 “기술을 갖춘 본교 공대 학생들이 경영 마인드까지 갖춘다면 앞으로도 충분한 경쟁력을 지닌 CEO가 더욱 많이 탄생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전했다.
이에 손장렬 교수(건축대·건축)는 앞으로 사회에 나갈 학생들에게 “어느 분야에 있든 우리 학교 학생들이 주어진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고 친화력을 갖는다면 CEO뿐 아니라 보다 훌륭한 인재들로 거듭날 것이다”며 “그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성실함과 내실이 절실하게 요구된다”고 조언했다.
박슬기 학생기자 tmfrl13@hanyang.ac.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