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렬별 동아리 결성과 전문가 멘토링 통해 경쟁력 높일 수 있을 것"

대학가에 취업 열풍이 거세게 불어온 것은 어제 오늘의 이야기가 아니다. 그중에서도 상대적으로 높은 보수와 안정성을 보장하는 공기업은 취업 준비생들에게 인기가 높다. 그럼에도 국내의 공기업 수가 무려 3백여 곳이나 된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이른바 ‘몰라서 못가는’ 상황이 벌어진 덕에 몇몇 인기 있는 공기업에만 지원자가 몰려 탈락의 고배를 마시는 경우가 수두룩하다. 또 이 많은 공기업들이 요구하는 다양한 입사전형을 알기 어려워 실패하는 예도 적지 않다. 학생들이 겪는 정보 부족의 어려움을 줄이고 기업 측은 우수한 인재를 확보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공기업 취업 설명회 프로그램이 교내에서 진행됐다.

취업센터는 지난 달 29일, 30일 양일간 본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제 1회 공기업 JOB SCHOOL’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미래취업연구소와 박문각의 공기업 취업 전문 강사들이 각 기업의 입사전형에 대해 설명하고 성공 노하우를 전달하는 것이 프로그램의 주요 골자다. 또 공기업 측에서도 그간 인지도가 부족해 인재를 확보하기 어려웠던 현실에서 탈피해 본교의 우수한 인재들에게 오히려 자신들의 기업을 홍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프로그램이었다는 평이다.

이 프로그램이 처음 시작된 양일간 공기업에 대한 이해를 돕는 전문 강사진의 강의는 물론 공기업 취업에 성공한 선배와 만남의 시간도 이뤄졌다. 하지만 역시 학생들의 가장 큰 관심을 끄는 시간은 공기업 분류별 입사 전형을 알려주는 시간이었다. 학생들은 잘 알려진 금융관련 기업은 물론 한국공항공사, 환경자원공사 등 생소한 공기업에도 많은 관심을 보였다. 이들은 설명회를 통해 각 공기업이 중요시 보는 분야가 무엇인지, 토익은 몇 점정도가 필요한지 등 필요한 정보들을 꼼꼼히 체크하고 준비할 수 있었다. 수업 관계로 이동이 잦긴 했으나, 설명회장을 가득 메운 1백여 명의 학생들은 자신들이 원하는 공기업에 대한 정보를 행여나 놓칠세라 주의를 집중하고 설명을 듣는 모습이었다.

이번 ‘공기업 JOB SCHOOL’의 특이할 만 한 점은 단순한 취업 설명회에 그친 지금까지의 프로그램과는 달리 지속적인 멘토링이 이루어진다는 점이다. 지원자들은 각 직렬 분류별로 스터디 그룹과 유사한 형태의 동아리를 결성해 전문 강사진의 관리를 받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 받는다. 또한 이 프로그램은 이번 한번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매주 금요일마다 공개강의와 동아리 멘토링 과정에 참여할 수 있다. 학생들은 이 시간을 통해 상식, 면접, 논술 등 기본적인 사항에 대한 멘토링을 받는다. 멘토링 시간을 제외한 그 밖의 분야별 공개 강의는 신청자가 아니더라도 누구나 청강이 가능하다. 동아리 등록은 이달 6일까지 가능하며 프로그램 참여자들에 우선권을 주고 있다. 이번에 등록하지 못한 학생들은 다음 학기 ‘공기업 JOB SCHOOL 2기’에 등록할 수 있다.

본 행사를 진행하고 있는 취업센터의 신양승 직원은 “동아리 단위로 관심 분야에서 전문 강사의 지도를 받을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강점”이라고 본 프로그램의 특성을 설명했다. 공기업 취업에 뜻을 두고 행사에 참여한 이응선(경영대·경영 4) 군은 “수많은 공기업 중 어떤 전형을 따라야 할 것인지 막막했는데,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진로 선택이 용이해 질 것 같다”고 뿌듯해 했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대기업 등 사회 각지에서 빛을 발하고 있는 한양인의 파워가 공기업 분야에서도 더 크게 발휘되기를 기대해본다.

황정현 학생기자 4reallove@hanyang.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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