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가 요구하는 글로벌 리더를 양성한다
하버드 대학을 중퇴하고 친구와 함께 마이크로소프트사를 설립한 빌게이츠, 반기문 유엔사무총장, 애플사의 스티븐 잡스, 도요타의 와타나베 가쓰아키 회장, 이들은 모두 글로벌 리더이자, 자신의 분야에서 최고를 달리고 있는 간판스타이기도 하다. 그 밖에 이들의 공통점은 무엇이 있을까? 삼성인력개발원 김수근 부사장은 생각의 힘, 열정, 끊임없는 학습이 성공하는 리더의 공통점이라 말한다. 우수한 인재를 유치하기 위한 기업 간의 경쟁이 치열하지만 아무나 ‘우수한’ 인재가 되는 것은 아니다. 넓은 안목으로 끊임없이 노력하는 사람만이 우수 인재로서 인정받을 수 있다.“4차 세계대전이 일어난다면 그것은 인재 전쟁이 될 것”
본교는 글로벌 리더 양성을 위해 발 벗고 나섰다. 국내 대학 최초의 리더십 인증제 도입이 대표적인 사례다. 지금까지 유사한 리더십 교육 프로그램은 있었지만 인증제를 도입한 것은 처음이다. 이뿐 아니다. 지난 해 12월 한양인재개발원을 발족시킨데 이어 한양리더십센터를 개설한 것이다. 본격적인 글로벌 리더 양성 교육이 시작된 것이다.
지난 12일, 한양리더십센터 주최로 ‘한양 리더십 개발 심포지엄 2007(이하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HIT에서 열린 이날 심포지엄은 국내 최초의 리더십 인증제인 ‘한양 리더십 프로그램(HELP)’을 활성화와 산학 협동 강화를 위해 마련됐다. 심포지엄에는 김종량 총장과 리더십센터장 송영수(사범대·교육공학) 교수 등 교내 인사를 비롯해 국내외 대기업 임원, 금융기관 관계자, 학생 등 총 400여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행사는 김 총장의 축사에 이어 HELP 프로그램 개발에 기여한 (주)크레듀 김영순 대표이사에게 감사패를 전달하는 순서로 진행됐다. 김 총장은 축사에서 “4차 세계대전이 일어난다면 그것은 인재 전쟁이 될 것”이라며 “하지만 기업에서는 여전히 인재가 없다고 말한다. 기업이 필요한 인재를 양성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과제다”라고 말했다. 한양리더십센터장 송 교수 역시 “3년 뒤의 경쟁력을 예측할 수 없는 상황에서 가장 확실한 전략은 우수 인재를 확보하는 것”이며 “이 같은 인재들은 하루아침에 만들어 지지 않기 때문에 꾸준히 차세대 핵심리더를 양성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기업이 원하는 인재의 공통점, “자기 업무에 대한 경영지식, 외국어, 팀워크 능력 갖춰야”
감사패 전달에 이어 삼성인력개발원 김수근 부사장이 ‘글로벌 최고경영자(CEO)를 꿈꾸는 준비된 리더의 조건’을 주제로 비전 특강을 했다. 김 부사장은 준비된 리더가 되기 위해 독서와 외국어 학습을 통한 자기계발을 주문했다. (하단 인터뷰 참조)
특강에 이어 듀폰 김정원 부사장, LG그룹 인화원 김경수 상무, SK그룹 김홍묵 상무, 유영만(사범대·교육공학) 교수가 ‘기업이 요구하는 인재상 및 핵심가치와 젊은 리더의 자세’에 대해 토론을 벌였다. 기업과 사회가 요구하는 인재는 본교의 실용학풍과도 일맥상통하는 실사구시(實事求是) 형으로 압축된다. 세계적인 종합과학회사 듀폰의 김정원 부사장은 “창의는 기발성과 유효성의 결합이며 열정은 자기 자신에게서 솟는 에너지다”라고 말했다. 이어 “듀폰코리아는 외국계 회사인 만큼 우리와 다른 문화를 존중하는 태도가 필요하다. 개인을 존중하고 법을 준수하는 사람이 바로 우리가 원하는 인재상”이라고 밝혔다.
‘기업 경영의 주체는 사람이고, 사람이 경쟁력의 원천’이라며 인간위주 경영을 선언한 SK그룹은 도전적이고 패기 있는 사람을 인재로 꼽는다. SK그룹 아카데미 김홍묵 상무는 “글로벌 상황에서 국제적인 안목과 능력을 갖추고, 적극적으로 도전하는 사람을 원한다”며 “담당분야의 핵심역량을 보유하고 IT를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능력이 있다면 더할 나위없다”고 말했다. LG그룹 인화원 김경수 상무는 “목표의식을 분명히 하고 열정을 가져야 한다”고 목표와 열정을 강조했다. 덧붙여 “상대방의 관점에서 자기를 객관화시켜 바라보며 남을 배려하는 태도를 기른다면 글로벌 인재가 될 수 있을 것”이라 조언했다.“글로벌 시대의 맞춤형 인재가 되기 위해 구체적인 계획을 세울 것”
심포지엄에 참석한 학생들은 대체로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번 행사의 사회를 맡은 사랑한대 홍보대사 조현숙(사회대·신방 2) 양은 “막연하게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는데, 기업이 원하는 인재가 무엇인지 알 것 같다”며 “글로벌 시대의 맞춤형 인재가 되기 위해 구체적인 계획을 세워야겠다”고 말했다. 또한 이동진(경영대·경영 3) 군은 “전형적인 틀 속에서 노력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나만의 우선순위를 정할 것”이라는 소감을 밝혔다.
한편 박효은(법대·법 4) 양은 “이번 심포지엄에 학부생의 참가가 상대적으로 적었던 점이 아쉽다. 홍보가 부족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양리더십센터 김세훈 선임연구원은 “2회 심포지엄부터는 본교 재학생과 교수님 위주로 참가 신청을 받을 것”이라고 향후 계획을 밝혔다.
삼성인력개발원 김수근 부사장이 말하는 준비된 리더의 조건
21세기 글로벌 리더가 되기 위한 조건은?- 우선, 꿈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꿈꾸는 젊음이 세상을 움직일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꿈은 용기와 희망을 주는 동시에 추진 과정에서 불같은 열정과 집념을 가질 수 있도록 한다. 꿈을 갖기 위해서는 자신의 롤 모델을 만드는 것이 하나의 방법이다. 예를 들어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은 케네디를 통해 외교관의 꿈을 키웠다고 한다. 다음으로 우선순위를 정해야 한다. 항아리를 채우려면 큰 돌부터 넣어야하듯, 나만의 큰 돌이 무엇인지 깨달아야 한다.
구체적인 실천방안을 제시한다면
- 책을 많이 읽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대학생 때 문학 300권, 역사 200권, 철학 100권을 읽을 것을 권한다. 기업의 어떤 면접이나 시험도 그 범위를 절대 벗어날 수 없다. 책을 읽으면 자기 철학과 인생관을 확립하는데 도움이 되고, 안목과 통찰력을 키울 수 있다. 또한 영어 등 외국어를 알아야 한다. 영어 공부가 어렵다는 사실은 안다. 그러나 물이 100도가 되어야 끓는 것처럼 절대적인 학습 시간을 늘려 공부하면 외국어를 정복할 수 있다. 앨빈 토플러는 ‘21세기 문맹자는 글을 읽을 줄 모르는 사람이 아니라 재학습을 하지 않는 사람이다’고 했다. 끊임없는 자기계발이 중요하다.
강연 도중에 미·인·대·칭이란 말을 하셨다.
- 그렇다. ‘미·인·대·칭’이란, 항상 ‘미소’짓고, ‘인사’를 잘하며 ‘대화’하고, ‘칭찬’을 하는 것이다. 특히 칭찬은 공개적으로 하고, 비판은 개별적으로 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이를 실천하면 글로벌 리더에 한 발 더 가까워질 수 있다.
마지막으로 학생들에게 한 마디 부탁한다.
- 성공하기 위한 조건을 두루 가져도 실천하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다. 생각은 크게 하고 실천은 지속적으로 해야 한다. ‘언젠가 할 일이라면 지금 당장 하자’는 마음가짐을 가지는 게 중요하다.
정 현 학생기자 opentaiji@hanyang.ac.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