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소식이 제 2, 제 3의 '성태현' 탄생의 계기 되길"
지난 1월, 세계 3대 인명기관의 하나인 인명연구소(ABI, American Biographical Institute)는 성 동문의 업적을 기리기 위한 ‘성태현 상’을 제정했다. ‘성태현 상’ 재단을 설립한 ABI는 매년 인문사회, 과학기술 등 여러 방면에 걸쳐 뛰어난 업적을 내거나 세계적인 영향력을 발휘한 인물들을 선정해 인명사전에 수록하고 있다. 국내 인사 가운데 ABI나 마르퀴스사의 Who’s Who in the World 등에 이름을 올린 학자들은 많지만, 상까지 제정된 사례는 드물다. 특히 과학 분야에서는 성태현 동문이 최초다. 공과대학장 천병식(공과대·토목) 교수는 “아시아 과학자 최초로 본교 졸업생의 이름을 딴 상이 제정된 것은 큰 의미가 있다”며 “이번 ‘성태현 상’ 제정 소식이 제2, 제3의 성태현이 나오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성태현 상’의 주인공인 성 동문은 ‘수평축 초전도 플라이휠 에너지 저장장치’를 세계 최초로 개발하는 등 초전도 분야의 권위자로 인정받고 있다. 그가 연구하는 초전도베어링 분야가 과학기술부 선정 ‘국가지정연구실’로 지정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상이 제정된 것에 대한 소감을 묻는 질문에 성 동문은 “오랜 기간 연구를 함께해온 초전도그룹 연구원들과 한전 전력연구원 사람들의 도움이 없었다면 이 같은 성과를 거둘 수 없었을 것이다. 팀원들과 사랑하는 아내에게 이 영광을 돌리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에 제정된 ‘성태현 상’은 향후 초전도 분야에서 우수한 업적을 이룬 과학자에게 수여될 예정이다.
성 동문은 본교 공과대 무기재료공학과에서 학부와 대학원을 마쳤다. 그리고 지난 91년 일본으로 건너가 도쿄공업대학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96년부터 한국전력 전력연구원에서 근무를 시작했으며 현재는 수석연구원으로 재직 중이다.
앞으로의 연구 계획을 묻는 질문에 성 동문은 “더 많은 연구 성과를 거둬 내 이름의 상을 받는 사람들이 그 사실을 영광스럽게 생각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까지의 과학기술은 인간의 편익을 위해 환경을 많이 파괴해왔다”며 “남은 시간은 환경을 치료하는 동시에 보존하는 방향으로 보다 환경 친화적인 연구를 진행할 것”이라며 향후 계획을 밝혔다.
정 현 학생기자 opentaiji@hanyang.ac.kr
